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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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아이를 제대로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요?

사교육을 무엇을 시켜야 하나?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고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요?

저녁에 아니.. 오늘 하루 종일 무엇을 먹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과거 시대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설마 지금도 그런 사람이 있어?'라고 생각되는 지금..

정말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면요?

그 주인공은 바로 트레버 노아입니다.

84년생으로 <더 데일리 쇼>라는 미국의 정치 풍자 뉴스 프로그램의 호스트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96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뭐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사실 TV 프로그램을 잘 안보는 편이어서 무엇에 비교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썰전?

[태어난 게 범죄] 이 책은 트레버 노아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코미디언으로 성공해서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출생과 성장의 이야기들입니다.

읽는 내내 뭔가 코미디 영화를 여러 편 연달아 보는 느낌입니다.

아니 설마? 진짜? 하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로는

때빼고 광내서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녀와 언어가 달라 말을 할 수 없었던 장면.

사과토피 사탕 앞에서 잃어버린 엄마 에피소드 등.

고 히틀러 고히틀러 하면서 춤을 추는 장면 하필이면 유대인학교에서

유치장에 갇혔는데 유일한 통역사의 역할을 하는 장면

뭔가 에피소드들이 엄청 자극적이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그냥 평범한 일들은 아닌 일이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스위스인 아버지와 코사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그가 태어난 것 자체가 아파르트헤이트가 시행되고 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불법이었다는 것.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아니 어떻게 태어난 것 자체가 불법일수가 있을까요?

그 일이 아주 옛날도 아닌 제가 태어난 이후에도 한 나라에서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제일 놀랍습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가 자체가 엄청 무겁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웃을 수 없는 것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실제 느꼈을 그 당시의 사회적 무게 때문입니다.

마치 '북한'의 독재치하에 살다가 나온 사람들이 그 당시의 이야기를 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모란봉 클럽' 등을

어쩌다 한번 씩 보면서 느끼는 기분이랄까요?

방송에 나온 이들은 화려하게 옷을 입고, 건강한 상태의 모습이지만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웃을 수 없는 그런 기분입니다.

책 내용 중에 사람들은 '아우슈비츠'에 대해서 인간에게 행해진 최악의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그것과 조금도 무게가 다르지 않은 아프리카에서의

인종말살정책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다는 말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히틀러가 60만명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에 반해 아프리카에서는 그 기록들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해

그리고 어떠한 문제들 속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승리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1)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내가 너무 아이한테 못해준다고 고민하시는 분)

2) 인종차별에 대해 관심가지고 있으신 분

3) 가볍게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좋으신 분(읽을 때 재미있게, 읽고 나니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책 좋아하신 분)

4) 트레버 노아의 "The Daily Show"를 한 번이라도 보신 분 (더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즐기실 수 있을 듯)

🎴 이런 분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

... 아무리 생각해봐도 ... 이 책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읽기도 편하고,.. 정말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 지금 현재의 문제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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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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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이 책을 받았습니다.

책 표지에는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거머쥔 성장 소설의 대가 팀 보울러가 10년간 집필한 역작!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름다운 성장 소설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다음 과 같은 것들을 예상했습니다.

'으흠.. 이 미짓이란 아이가 뭔가 역경을 견디고 일어나는 이야기인가보다.'

'가슴 따뜻해지는 포근포근한 이야기인가 보다.'

살짝 [Wonder] (아름다운 아이) 와 같은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지요.

왜냐하면 주인공 미짓은

"나이를 먹어도 키가 자라지 않고,뒤틀린 근육과 수시로 발작을 일으키는 "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Wonder의 주인공 '어기'와 달리 '미짓'은 어머니가 없습니다.

'미짓'을 낳으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됩니다.

미짓에게는 아버지와 '셉'이라는 형이 하나 있습니다.

Wonder에서 '어기'에게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면

[미짓]에서는 오히려 가족들이 가장 큰 적입니다.

처음에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자신의 모습을 보고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 미짓을 죽이려고 하는 셉의 행동을 볼때마다

어떻게 가족이 이럴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너무나 극단적인 이야기 아닌가

사실 '기적'을 믿고 있기에

미짓에게도 기적이 일어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약간은 '마음수련'에서 이야기하는 '시각화'의 모습이 그려져서

아.. 이제는 소설에서도 이렇게 '시각화'의 힘이 그려지는 것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은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여기야, 여기가 너만의 조선소지. 네 기적의 요트를 만드는 곳 말이다.

우선 그림을 그려보는 걸로 시작해. 직접 그림을 그려봐야 해.

구석구석 아주 뚜렷이.

그 무엇보다도 간절하게.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믿어야 해. 완전히 말이야. 의심하지 말고.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p.89

그런데 이 기적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보는 내내 불안합니다.

어어.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남은 페이지는 별로 없는 데 상황은 점점 안좋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읽으면서도 불안합니다. 도대체 끝을 어떻게 낼려고 하는지..

그리고 결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예상도 못했던 결말...

거의 식스센스급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사실 이어지는 저자의 덧붙이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전혀 이해 못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적에 대해여, 사랑에 대하여, 자기 희생에 대하여

가장 극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미짓'을 낳은 미짓의 어머니...

그녀의 희생의 가치는 얼마였던 것일까요?

죽음은 항시 절망인것일까요?

죽음의 승화는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가치들 죽음의 가치, 자기 희생, 사랑의 정의,

무엇보다 스스로의 선택과 통제의 중요성 등등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그러나 ... 아직 저의 정서로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곡해함없이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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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 - 다문화의 대륙인가? 사라지는 세계인가?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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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오늘날 세계의 다른 어떤 대륙이나 문화보다도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 깊이 짓눌려 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자기 불신과 나란히 똑같은 죄책감이 내향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왜냐하면 또한 유럽에는 실존적인 권태, 그리고 어쩌면 유럽은 이제 이야기가 바닥이 났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느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터키 보드름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디의 사진은 전세계를 격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하는 유럽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고,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많은 자선봉사자들이 움직였습니다.

정말 그러한 모습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난민들로 인한 유럽내의 범죄의 증가, 난민이 과연 난민인가 하는 문제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충격이었던 것은 이 시리아 난민으로 알려진 에이란 쿠르디의 아버지는 멀쩡한 일터가 터키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아들의 주검은 유럽 해안이 아닌 터키 해안에 떠밀려 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비난의 화살과 반성은 '유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2018년 제주도에 입국한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이주 요청을 하면서 나라가 크게 소란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반대자들이 말하는 '범죄'이 문제, '동화'의 문제 등에 대해선 인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의견을 묵살했습니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일반화한다면서 날 센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완벽하게 일침을 가한 이가 있으니 바로 더글러스 머디입니다.

더글러스 머디의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인 책 [The Strange Death of Europe(유럽의 죽음)]

처음에는 저자의 시각이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 않나? 일부의 범죄 사실을 지나치게 크게 보는 것은 아닌가?

책장을 넘길수록 막연한 꿈과 희망만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한 정치인들의 무능함에 놀랬습니다.

유럽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마조히즘. 그들이 도취해 있는 도덕적 마취제에서 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난민' 문제가 단순히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닌 한 나라의 도덕적 가치와 문화, 나라의 존립과 연결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이 부분에 있어서 부득이 유럽은 자꾸 반성의 태도만을 취하는 것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난민과 관련된 모든 정책부분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메르켈 총리.

그녀는 왜 그러한 선택들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신랄한 머리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메르켈 총리'의 선택에 대한 이해보다는 '정치적 오판'의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선택의 이면에는 '유럽의 오만'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웠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과거 독일의 역사속의 잘못된 선택은 분명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반성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의 말처럼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225) 현대 유럽인들은 전 세계에서 원죄를 안고 태어났다고 느끼는 유일한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최악의 원죄로 고통받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다른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기 한참 전부터 오늘날의 유럽인들은 전쟁과 특히 홀로코스트뿐만 아니라 그에 앞서 벌어진 온갖 죄악으로 얼룩진 특별한 역사적 죄의식을 스스로 떠안는다.

더글러스 머리가 말하는 '특별한 역사적 죄의식'을 유럽인들이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약합니다.

왜 유럽인들은 이러한 죄의식을 계속 가지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좀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말로는 미안했다. 반성했다. 라고 말하는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은 무엇일까요?

더글러스 머리가 제안하는 미래의 모습은 원래 모습을 알아보는 유럽을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무분별한 난민의 유입으로 인해 더이상 유럽은 유럽으로 알려진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유럽이 기존 가치를 '유럽스럽게' 대체하지 못하면 '단결된' 힘으로 흘러들어오는 '이주자의 가치'는 '유럽의 배'를 침몰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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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 1~2 세트 - 전2권 - 셜록 홈즈 130주년 기념 BBC 드라마 [셜록] 특별판 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마크 게티스 외 엮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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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자체의 작품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걸 영상미로 잘 살란 BBC도 대단하다고 느끼는데 ... 이 극작가들이 뽑은 코난 도일의 정수는 무엇일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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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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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분야~

바로 일본 추리소설..

그만큼 흡입력이 있고 읽기에 가독성도 좋다는 이야기..

이번엔 초능력자와 두뇌싸움.

도대체 어떻게 복선이 깔리는지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거기다 10대 청소년들의 감정 묘사가 탁월하다는 측면에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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