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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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이 책을 받았습니다.

책 표지에는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거머쥔 성장 소설의 대가 팀 보울러가 10년간 집필한 역작!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름다운 성장 소설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다음 과 같은 것들을 예상했습니다.

'으흠.. 이 미짓이란 아이가 뭔가 역경을 견디고 일어나는 이야기인가보다.'

'가슴 따뜻해지는 포근포근한 이야기인가 보다.'

살짝 [Wonder] (아름다운 아이) 와 같은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지요.

왜냐하면 주인공 미짓은

"나이를 먹어도 키가 자라지 않고,뒤틀린 근육과 수시로 발작을 일으키는 "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Wonder의 주인공 '어기'와 달리 '미짓'은 어머니가 없습니다.

'미짓'을 낳으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됩니다.

미짓에게는 아버지와 '셉'이라는 형이 하나 있습니다.

Wonder에서 '어기'에게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면

[미짓]에서는 오히려 가족들이 가장 큰 적입니다.

처음에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자신의 모습을 보고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 미짓을 죽이려고 하는 셉의 행동을 볼때마다

어떻게 가족이 이럴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너무나 극단적인 이야기 아닌가

사실 '기적'을 믿고 있기에

미짓에게도 기적이 일어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약간은 '마음수련'에서 이야기하는 '시각화'의 모습이 그려져서

아.. 이제는 소설에서도 이렇게 '시각화'의 힘이 그려지는 것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은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여기야, 여기가 너만의 조선소지. 네 기적의 요트를 만드는 곳 말이다.

우선 그림을 그려보는 걸로 시작해. 직접 그림을 그려봐야 해.

구석구석 아주 뚜렷이.

그 무엇보다도 간절하게.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믿어야 해. 완전히 말이야. 의심하지 말고.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p.89

그런데 이 기적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보는 내내 불안합니다.

어어.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남은 페이지는 별로 없는 데 상황은 점점 안좋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읽으면서도 불안합니다. 도대체 끝을 어떻게 낼려고 하는지..

그리고 결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예상도 못했던 결말...

거의 식스센스급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사실 이어지는 저자의 덧붙이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전혀 이해 못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적에 대해여, 사랑에 대하여, 자기 희생에 대하여

가장 극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미짓'을 낳은 미짓의 어머니...

그녀의 희생의 가치는 얼마였던 것일까요?

죽음은 항시 절망인것일까요?

죽음의 승화는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가치들 죽음의 가치, 자기 희생, 사랑의 정의,

무엇보다 스스로의 선택과 통제의 중요성 등등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그러나 ... 아직 저의 정서로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곡해함없이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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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 - 다문화의 대륙인가? 사라지는 세계인가?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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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오늘날 세계의 다른 어떤 대륙이나 문화보다도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 깊이 짓눌려 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자기 불신과 나란히 똑같은 죄책감이 내향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왜냐하면 또한 유럽에는 실존적인 권태, 그리고 어쩌면 유럽은 이제 이야기가 바닥이 났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느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터키 보드름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디의 사진은 전세계를 격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하는 유럽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고,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많은 자선봉사자들이 움직였습니다.

정말 그러한 모습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난민들로 인한 유럽내의 범죄의 증가, 난민이 과연 난민인가 하는 문제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충격이었던 것은 이 시리아 난민으로 알려진 에이란 쿠르디의 아버지는 멀쩡한 일터가 터키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아들의 주검은 유럽 해안이 아닌 터키 해안에 떠밀려 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비난의 화살과 반성은 '유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2018년 제주도에 입국한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이주 요청을 하면서 나라가 크게 소란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반대자들이 말하는 '범죄'이 문제, '동화'의 문제 등에 대해선 인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의견을 묵살했습니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일반화한다면서 날 센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완벽하게 일침을 가한 이가 있으니 바로 더글러스 머디입니다.

더글러스 머디의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인 책 [The Strange Death of Europe(유럽의 죽음)]

처음에는 저자의 시각이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 않나? 일부의 범죄 사실을 지나치게 크게 보는 것은 아닌가?

책장을 넘길수록 막연한 꿈과 희망만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한 정치인들의 무능함에 놀랬습니다.

유럽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마조히즘. 그들이 도취해 있는 도덕적 마취제에서 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난민' 문제가 단순히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닌 한 나라의 도덕적 가치와 문화, 나라의 존립과 연결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이 부분에 있어서 부득이 유럽은 자꾸 반성의 태도만을 취하는 것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난민과 관련된 모든 정책부분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메르켈 총리.

그녀는 왜 그러한 선택들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신랄한 머리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메르켈 총리'의 선택에 대한 이해보다는 '정치적 오판'의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선택의 이면에는 '유럽의 오만'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웠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과거 독일의 역사속의 잘못된 선택은 분명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반성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의 말처럼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225) 현대 유럽인들은 전 세계에서 원죄를 안고 태어났다고 느끼는 유일한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최악의 원죄로 고통받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다른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기 한참 전부터 오늘날의 유럽인들은 전쟁과 특히 홀로코스트뿐만 아니라 그에 앞서 벌어진 온갖 죄악으로 얼룩진 특별한 역사적 죄의식을 스스로 떠안는다.

더글러스 머리가 말하는 '특별한 역사적 죄의식'을 유럽인들이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약합니다.

왜 유럽인들은 이러한 죄의식을 계속 가지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좀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말로는 미안했다. 반성했다. 라고 말하는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은 무엇일까요?

더글러스 머리가 제안하는 미래의 모습은 원래 모습을 알아보는 유럽을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무분별한 난민의 유입으로 인해 더이상 유럽은 유럽으로 알려진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유럽이 기존 가치를 '유럽스럽게' 대체하지 못하면 '단결된' 힘으로 흘러들어오는 '이주자의 가치'는 '유럽의 배'를 침몰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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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 1~2 세트 - 전2권 - 셜록 홈즈 130주년 기념 BBC 드라마 [셜록] 특별판 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마크 게티스 외 엮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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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자체의 작품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걸 영상미로 잘 살란 BBC도 대단하다고 느끼는데 ... 이 극작가들이 뽑은 코난 도일의 정수는 무엇일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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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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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분야~

바로 일본 추리소설..

그만큼 흡입력이 있고 읽기에 가독성도 좋다는 이야기..

이번엔 초능력자와 두뇌싸움.

도대체 어떻게 복선이 깔리는지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거기다 10대 청소년들의 감정 묘사가 탁월하다는 측면에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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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링 -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애나 맥거번 지음, 샬럿 에이저 그림, 김은영 옮김 / 유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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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하는 띄지에 쓰인 문구

"조금 사부작거렸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졌다."

사부작거리다라는 말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계속 가볍게 행동하다. 입니다.

저자의 포터링을 우리나라 말로 옮긴다면 바로 사부작거림이 됩니다.

책의 저자 애나 맥거번은 BBC에서 디지털 프로젝트 관련 일을 하며 아이셋을 키우는 워킹맘을 바쁘게 살다가 일주일에 하루씩 휴가를 내어 포터링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합니다.

책 [포터링]은 저자가 누리는 포터링이 무엇인지, 어떠한 활동들을 하는지, 어떤 마음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정말 2시간 이내에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의 삽화도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일러스트가 함께 해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전체적인 책의 색깔이 옅은 분홍과 갈색이 감도는 느낌입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애나는 말합니다.

포터링(pottering)은 정해진 계획이나 이렇다 할 목적없이

무언가에 즐겁게 몰두하는 것을 말해요.

여기서 '즐겁다'는 것은 편안함을 의미하고

'계획이나 목적이 없다'는 것은 자유를 말한답니다.

(...)

꼭 해야 하는 일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왠지 하고 나면 아주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일을 말하죠.

[포터링] 프롤로그 5페이지

사실 궁금했습니다. 왜 이런 책이 나왔을까?

저자는 지금 마음챙김이나 휘게등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음챙김을 위해서 명상을 하는 데 명상 음악이 필요하고 '0분 명상'과 같이 시간이 정해지고,

휘게는 인조모피 덮개를 마련하고 향초를 마련해야 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 듯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부담감을 벗어버리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몸이 바로 할 수 있는 대로 하는게 포터링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 보여주기에는 너무나 사소해서 민망한 일들을 포터링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패턴 속에 '여유'마저도 트랜드가 되어버리며 '해야만 하는 것'이 된 것을 벗어나고 싶었을까요?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포터링은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있는 것을 활용해요.

너무 애쓰지 말아요.

조금만 움직여요.

동네를 즐겨요.

디지털 기기를 멀리해요 .

이 다섯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느냐? 이론적으론 그렇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주어진 상황과 자원을 십분 활용하는 '포터링'은 집안일과 달리 천천히 합니다.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작게나마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할 일을 다 마치고 나면 편히 쉴 수 있는 일입니다.

설겆이를 하면서 억지로 그리고 의무감에 한다면 포터링이 아니겠지요.

대신 설겆이를 하며 거품의 춤을 즐기고, 깨끗해지는 그릇 표면의 매끄러움을 만끽한다면 이것이 바로 포터링!

이 포터링이 쉬기 위해서? 약간의 기분전환을 위해? 핑곗거리를 위해서?

저자는 포터링이 어떤 계획이나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할 수 있는 가장 자발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지금 할 수 있고, 그 일이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목적은.. 없어도 상관없구요.

뭔가를 하는데 좋아서 하는 거..

그러나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디지털 라이프는 '움직임'이 충분치 않고,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주어지는 정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내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 포터링이라고 말합니다.

나만의 재충전 방식! 그것이 바로 포터링!

책을 읽고 나니 과연 나의 포터링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저의 두 고양이 빗질 시킬 때, 차 한잔을 타서 홀짝 거리며 책을 볼 때, 오디오북을 들으며 걸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1) 명상을 해야 하는데 , 해야만 하는데 말만 하고 계신 분

2) 집안일 하는 게 너무 괴로운 분 (생각의 반전)

3)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알고 싶으신 분

4) 에너지를 충전하는 법을 배우고 싶으신 분

???? ??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합니다. ???? ????

1) 작은 책은 활자가 작아서 싫으신 분

2) 북유럽 라이프, 휘게 이런 거 게을러 보여서 싫으신 분

3) 하루 24시간 칼 같이 살아야 하는 분 (여유 시간이 있는 것을 못보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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