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세상의 모든 엄마의 첫 ‘말걸음’을 함께하다.
이선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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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애들하고 놀아주느라 너무 힘들어"

얼마전 있었던 친구들과의 대화방에 올라온 이야기였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같이 있는데 TV만 보고 있고 뭔가 할 거리를 찾아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제 아이들과는 열살 이상 나이차이가 나는 관계로.

전 비록 그 대화에 끼지는 못했지만 문득 책의 이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놀아주지 말고, 함께 놀자!"

요즘 엄마들이 두려워하는 아이의 말 중 하나가 바로 '심심해' 라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시간을 심심하고 무료하게 보내는 것이 마치 엄마의 직무유기인 것 같아서

아이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가르치고 시키게 된다. 하지만이는 아이가 심심하다고 느끼는 시간 동안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잇는 시간을 앗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심심해야 무엇인가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또한 이 시간을 토해 자신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by 이선형

이 책의 구절을 찍어보내주었더니 친구들이 엄청 공감하면서 책을 궁금해합니다.

바로 친구에게 보내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의점택배_반값택배라는 신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아이도 다키운 애가 뭐하러 그런 책은 보니? 라고 한 친구가 묻습니다.

사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만해도 ... 난 이미 애를 거의 다 키웠는데..

첫 말걸음을 준비한다는 이 책이 나한테 도움이 될까? 그냥 요새 육아 트렌드는 어떠한지 살펴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세대간의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강의를 한다는 저자의 경력대로

단순히 아이와의 소통을 뛰어넘는 인간 대 인간간의 소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분명 타켓은 아이를 키우는.. 그것도 이제 막 말을 시작하고 소통을 하고 있는 유아들을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나 대화의 본질, 소통의 본질은 세대에 따라 변하지 않고 동일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 중 "당신이 가지지 않은 것은 줄 수 없다"라는 말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소통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나눠 주고 싶다면 먼저 내가 행복해야 한다. 아이를 잘 돌보고 싶다면, 그 전에 먼저 엄마인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 자기관리를 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그 모습을 보고 배울 수 밖에 없다.

(...)

나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내 아이의 행복을 채워주기보다 엄마가 행복해서, 그 행복이 차고 넘쳐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수 있도록 스스로 많이 행복하고 자신을 많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by 이선형

제가 생각하는 양육관, 육아관과도 완전 일치하는 말!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

자신만의 이기적인 행복이 아닌 어울려 사는 삶속에서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를

육아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책입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 울림이 많았던 책.

당연히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하나,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 라는 것 위주로 이야기가 될 줄 알았는데

그러한 스킬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소통에 대한 자세의 변화, 소통을 통해 이루어야 할 것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갖추어야 할 마음 자세 등을 이야기합니다.

소통이 잘 된다는 것, 나를 잘 이해하고, 나의 입장에서 같이 공감해주는 것...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쉽게 잊어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줍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소통의 대가, 전문가인 자신보다 더 수월하게 소통하는 남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소통이라는 것이 학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재미있게 풀어나갑니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와의 소통이 어려운 분

자신의 맘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려우신 분

내가 먼저 행복해도 되나라고 고민이 되시는 분들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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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 -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부의 절대 공식
여신욱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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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다음 세가지 행동을 했습니다.

첫째, 여신욱이란 이름으로 카페를 검색했습니다.

둘째, 주식스터디를 어디서 하는지 검색했습니다.

셋째, 주식 계좌를 열어 '매도'를 했습니다.

어떠한 책이든 책을 읽고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그 책을 잘 읽은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무런 감정적 반응도, 행동도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독서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활자를 눈으로 보고 지난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저로서 이번 [서른 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는 제법 괜찮은 도서였습니다.

유튜브를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알머리 제이슨'이란 유튜버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구독자 3만명 정도의 제법 잘 나가는 유튜버인 듯 합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기존의 일에서 은퇴하여 '제주도'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였다면 한동안 핫한 제주도 제2의 인생으로 끝났을 텐데..

여기다가 주식 투자부분도 이야기합니다.

요새 가장 핫한 주제인 주식!! 핫한 키워드인 제주도살기 + 주식투자 ...

뭐 키워드가 이정도면 충분할 듯 합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파이어(FIRE)족'입니다.

이른바 Financial Independence 라 불리는 파이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가급적 많은 돈을 절약해 남김없이 투자하고, 그 수익으로 더 빠르게 돈을 불려 간다.

그렇게 5년에서 10년 정도 빡빡한 삶을 살다 보면 조기 은퇴라는 결실을 얻는다.

남들은 한참 노동의 굴레에 빠져 있을 때 여유롭게 은퇴하여 젊음과 자유를 온전히 누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서른 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 by 여신욱

저자는 이러한 파이어족의 유행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차근차근' 이야기합니다.

바로 전략적 선택과 슬기로운 포기입니다.

지금보다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으로 흔하게 알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1) 짠테크를 통해 저축량을 최대한 늘린다

2)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실력 발휘를 해서 임원의 자리에 오르거나 몸값을 높인다.

3)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고성장 기업을 만들어 엑시트한다.

4)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부동산을 매수한다.

5) 주식을 통해 투자금을 크게 불린다.

6) 쇼핑몰을 차리거나 가게를 열어 직접 장사에 뛰어든다.

7) 유튜브 채널을 키워서 광고 수입을 벌어들인다.

이 7가지의 방법에는 '성공을 위한 "결단력 있는 포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 고개가 끄덕끄덕여질만큼 설득력이 있습니다.

특히 저자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한 주식투자 부분에 있어서는 격하게 공감합니다.

바로 제대로 된 공부! 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파이어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통제력의 상실'에 따른 스트레스를 벗어날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다.

통제력이 하나씩 상실되는 경험이 쌓이는 것이다.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하며, 사회생활에서 연차가 쌓이고 책임의 무게가 늘어나며...

그렇게 갖고 있던 통제력을 하나씩 박탈당한다. 그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스트레스인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보자. 무언가를 빼앗길 때의 스트레스가 크다면, 빼앗긴 것을 되찾았을 때는 그만큼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서른 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 by 여신욱

통제당하지 않고 통제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

이것이 파이어족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합니다.

저는 아직은 은퇴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 지금의 삶이 제 꿈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안에서 어느정도의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통제 당하는 부분을 나누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절약과 투자의 부분은 분명 생각할 부분입니다.

사회적 명성과 위치를 생각해서 직장생활은 유지하지만..

금전적 측면에서의 자유를 위해서는 그 어느때보다 투자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책읽을 시간도 부족한데.. 거기에 투자 공부 시간까지.

아무래도 하루 24시간으로는 부족할 듯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더는 뒤로 미룰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 앤 리치 프리덤 프로젝트.

왜 하필 36살일까?

지금 이 시점에서 앞으로 몇 년후의 은퇴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다고 생각됩니다.

ㅁ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ㅁ

1) 한국형 파이어족을 꿈꾸는 분

2) 지금의 생활이 통제할 수 없어 답답한 분

3) 부자 되고 싶으신 분

ㅁ 이런 분들에겐 비추천합니다 ㅁ

1) 그러것들에 대한 개념은 다 알고 있고 더 자세한 실적적 방법을 알고 싶으신 분

2) 뭔가 이렇게 저렇게 삶에 대한 충고를 듣기 싫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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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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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지나갔고, 독일군은 패주했다.

무언가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풍경부터 시작됩니다.

폴과 앙리의 원룸아파트에서 뒤브뢰유 가족들과 레지스탕스 운동을 함께 했던 동료들이 모입니다.

이제 전쟁이 끝나감을 조금씩 느끼면서 그동안 전쟁이라는 압력에 눌려 생각지 않았던 것들을 하나 둘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보부아르는 앙리 페롱과 안 뒤브뢰유를 통해 우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전후 어느 곳으로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지식인의 모습이었을까요?

삶과 죽음이라는 두 선택 외에는 없는 전쟁의 포성이 끝나고 이들의 귀에 들린 것은 ?

전쟁 중에 자신이 살기 위해 한 선택들로 인해 질타를 받아야 하는 이들..

멀리 볼 것도 없이 일제 강점기에 적극적으로든 강제적으로든 친일을 한 이들과 같이 독일에 협력한 이들.

전쟁 전의 생활로 돌아가길 바라는 이들.

그런데 이미 전쟁이라는 것을 겪은 이들이 전쟁 전의 삶으로 돌아간 다는 것이 가능한 것이기나 할까요?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여실하게 보여준 전쟁.

만일 전쟁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당시의 지식인들은.. 말그대로 탁상공론에만 빠져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 목숨을 내어놓고 행동으로 옮겼던 지식인들에게 전쟁 후의 생활은 ..

자신들이 그동안 생각했던 이론들의 검증이라기 보다는 무언가 하나 빠진 것 같은 그런 생활은 아니었을까요?

1권에서 흐르는 전반적인 느낌은 전후의 상실감, 무력감... 그리고 방황입니다.

먼저 앙리의 방황..

그는 잘 나가는 소설가이며 또한 <레스푸아>라는 신문의 편집장입니다. 그에게 전후의 생활은 다시금 여행을 할 수 있고,

이제는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연인 폴과의 작별을 고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한편으로는 점점 정치화되어 가는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를 실감해 나갑니다.

그는 전쟁의 상황을 쉽게 잊어버릴 수도 없고, 정치에 뛰어들어 살아갈 수 도 없습니다.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솔직하게 문학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그 부분에서 많은 반대와 정치적 이념 싸움에 휘말리게 됩니다.

또한 연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한 채 어찌보면 문란하다고 보여지기까지하는 행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안..

아직까지는 안이 왜 주인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뒤브뢰유라는 거목의 그늘에 가려져서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정신과 의사이지만

자신도 잘 모르고, 특히 자신의 딸인 '나딘'에 대해서는 포기를 떠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1권에서 특별히 복선이 깔린다거나 이야기가 복잡하다거나 하는 부분은 별로 못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2권을 보진 않았지만 그냥 이대로 이야기가 끝날 거 같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레 망다랭 책자의 표지그림처럼 테이블 위에 그냥 정물들이 별 의미없이 놓여진 것처럼 책 속의 인물들은 특별히 영웅적인 인물이나 큰 사건의 부딪침 없이 무난하게 평범하게 그리고 무심하게 이야기들이 전개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글의 한 줄 한 줄에서 날카롭기도 하고, 매섭기도 하며, 집중을 높여주는 구절들이 유독 다른 소설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인물들이 뭔가 평범한 인물들이 없고, 다 어디 나사 하나 빠진 것같은 느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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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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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아니 나에게 프랑스는 어떠한 나라일까요?

샹송이 흐르는 곳

자유와 평등이 당연한 곳

전 세계의 예술의 중심지

아름다운 파리

이렇게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심지 혹은 발원지인 것으로 생각되는 프랑스 파리

신화의 중심지가 그리스라고 한다면

현대 정치의 중심지가 프랑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대 프랑스의 전후 모습은 어떠했던지를 그냥 민낯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 [레 망다랭]

레 망다랭은 중국의 관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특권층 지식인들을 폄하하는 표현입니다.

쉽게 말해 이 책은 [특권층 지식인들] 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한다면 [상아탑 학자들]로 볼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앙리와 안 두 사람에 의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친구이면서 사위-장모 관계인 두 사람은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어떤 경우에는 얽혀진 관계로, 또 어떤 경우에는 전혀 관계없는 각자의 길을 따라 갑니다.

제 2차 세계대전때 프랑스는 나라를 잃었습니다. 독일에 합병된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드골 정부는 망명 정부를 꾸려야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임시정부처럼 말이죠.

주권을 잃어버린 나라에서 '레지스탕스'활동을 했던 남아있던 이들은 전쟁이 끝나고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각자의 생각,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치열하게 싸웠던 것처럼 프랑스도 심각한 분열을 겪습니다.

이러한 분열의 과정 속에는 여성들의 자기 목소리도 들어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이고 당당한 여성들의 모습이 아닌..

남성들의 권위와 권력 앞에 결국 무릎 꿇고 마는 여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씁씁하지만 이것이 현실이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는 죽음이란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죽임을 당한 자.

자신의 내적 갈등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자.

죽음을 원하지만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자.

어찌보면 이러한 것들이 그냥 인생인데

너무나 어렵게 인생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는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고 있었다.

오직 그 관념으로 인해 세상에 속해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나는 더 이상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지 않는다.

죽음은 이미 여기에 있다.

푸른 하늘을 감추고, 과거를 삼키고, 미래를 먹어치운다.

대지는 얼어붙고, 허무가 대지를 다시 사로잡는다.

나쁜 꿈이 아직 영원 저 끝에서 떠돌고 있다. 내가 터뜨릴 거품이

[레망다랭 2] by 시몬 드 보부아르

사실.. 얼마나 소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전 나딘이 맘에 들지 않고, 앙리의 선택이 불만이며

무엇보다 안'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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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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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출장으로 러시아를 갈 일이 있었습니다.

블라드보스토크와 우스리스크를 다니며 항일운동의 흔적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겨울이 한창 시작될때 출발한 여행인지라.. 제대로 러시아의 겨울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줄 까 기대하며 읽은 [러시아의 시민들]

워낙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처음에 사진작가가 쓴 에세이집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백민석 작가님은 소설가이며 가끔 사진을 찍는 분..

사진을 찍는 실력과 사진을 대하는 자세가 전문 사진작가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찾아보니 아르테 출판사에서 나오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헤밍웨이 편을 쓰신 분입니다.

오..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번 [러시아의 시민들]을 읽고 나니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읽은 책 [러시아의 시민들]은 작가가 러시아 횡단여행기입니다.

"어떤 여행지든 그곳은, 여행자가 다닌 만큼 새롭게 다시 생성된다."

백민석 작가의 발길이 닿는 곳, 눈길이 닿는 곳은 백민석 작가에게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읽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각 여행지마다 새로운 의미를 담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혼자 여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결국 자기 마음과 함께 다니게 된다.

둘이서 다닐 때는 상대를 챙기느라 종종 잊곤 하는 자기 마음을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비로소 챙기게 된다.

여럿이 다닐 때 생겨나는 서열과 위계에서도 풀려나 비로소 자기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혼자 여행하는 나는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상대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렇게 겨우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을, 자신을 용서하는 일을 익히게 된다.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런 이유에서이다.

자기 마음과 다니는 사람은 결국 외로움까지 용서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러시아의 시민들] by 백민석 (16페이지)

가는 곳마다 도시의 시민들에게 주목하고 공원에 눈길을 돌릴 수 있었던 이유가 혼자 였기 때문은 아닐까요?

7년전인가 혼자 여행하며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했었던 일본 북해도 여행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혼자있을 때 자신과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고, 주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했듯이 동반자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에 대해서 몰랐던 면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1) 러시아의 건축물들은 외투를 두르고 있다는 거

2) 러시아의 공원은 미국의 유명 공원의 몇 배라는 거

3) 러시아 시민들의 신앙심이 엄청 깊다라는 거

4) 러시아에 엄청 핫한 서점이 있다라는 거..(바로 인스타 팔로~~)

5) 레닌은 엄청난 존경을 받는 다는 거.. (거의 우리나라의 세종대왕, 이순신급?)

6)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의 특징이 있다는 것

7) 러시아 정교회 성당의 지붕 이름은 쿠폴! 이라는 거

8) 러시아는 영화보다 공연이 더 흥~ 하다는 거

등등...

생각보다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지만 마음으로는 먼 나라 러시아.

이 러시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시지만 이제는 눈이 안좋아 책을 보기 힘들어하시는 어머니께서도 하루만에 재미있게 읽으실 만큼

매력적인 책 [러시아의 시민들]

"엄마 책 어땠어요?"

"사진이 많아서 금방 봤어. 아... 다시 러시아 가고 싶다."

책의 주 무대인 모스크바와 샹테르부르크도 이미 다녀오신 어머니셨기에 작가의 이야기가 좀더 생생하게 들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ㅁ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ㅁ

1) 러시아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

2)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궁금한분 (사진 기술 책은 아닌데.. 이상하게 알게 되네)

3)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궁금한 분(여행법에 대한 책은 아닌데.. 이것도 이상하게 알게 되네..)

ㅁ 이런 분들에겐 비추합니다 ㅁ

1) 책에 사진 있는 거 싫으신 분...(사진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 그러면서도 러시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 얻는 것이 많은 독서였습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신 #열린책들 출판사 감사합니다.

좋은 책 집필해주신 #백민석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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