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세상의 모든 엄마의 첫 ‘말걸음’을 함께하다.
이선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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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애들하고 놀아주느라 너무 힘들어"

얼마전 있었던 친구들과의 대화방에 올라온 이야기였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같이 있는데 TV만 보고 있고 뭔가 할 거리를 찾아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제 아이들과는 열살 이상 나이차이가 나는 관계로.

전 비록 그 대화에 끼지는 못했지만 문득 책의 이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놀아주지 말고, 함께 놀자!"

요즘 엄마들이 두려워하는 아이의 말 중 하나가 바로 '심심해' 라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시간을 심심하고 무료하게 보내는 것이 마치 엄마의 직무유기인 것 같아서

아이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가르치고 시키게 된다. 하지만이는 아이가 심심하다고 느끼는 시간 동안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잇는 시간을 앗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심심해야 무엇인가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또한 이 시간을 토해 자신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by 이선형

이 책의 구절을 찍어보내주었더니 친구들이 엄청 공감하면서 책을 궁금해합니다.

바로 친구에게 보내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의점택배_반값택배라는 신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아이도 다키운 애가 뭐하러 그런 책은 보니? 라고 한 친구가 묻습니다.

사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만해도 ... 난 이미 애를 거의 다 키웠는데..

첫 말걸음을 준비한다는 이 책이 나한테 도움이 될까? 그냥 요새 육아 트렌드는 어떠한지 살펴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세대간의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강의를 한다는 저자의 경력대로

단순히 아이와의 소통을 뛰어넘는 인간 대 인간간의 소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분명 타켓은 아이를 키우는.. 그것도 이제 막 말을 시작하고 소통을 하고 있는 유아들을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나 대화의 본질, 소통의 본질은 세대에 따라 변하지 않고 동일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 중 "당신이 가지지 않은 것은 줄 수 없다"라는 말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소통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나눠 주고 싶다면 먼저 내가 행복해야 한다. 아이를 잘 돌보고 싶다면, 그 전에 먼저 엄마인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 자기관리를 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그 모습을 보고 배울 수 밖에 없다.

(...)

나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내 아이의 행복을 채워주기보다 엄마가 행복해서, 그 행복이 차고 넘쳐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수 있도록 스스로 많이 행복하고 자신을 많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by 이선형

제가 생각하는 양육관, 육아관과도 완전 일치하는 말!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

자신만의 이기적인 행복이 아닌 어울려 사는 삶속에서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를

육아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책입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 울림이 많았던 책.

당연히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하나,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 라는 것 위주로 이야기가 될 줄 알았는데

그러한 스킬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소통에 대한 자세의 변화, 소통을 통해 이루어야 할 것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갖추어야 할 마음 자세 등을 이야기합니다.

소통이 잘 된다는 것, 나를 잘 이해하고, 나의 입장에서 같이 공감해주는 것...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쉽게 잊어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줍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소통의 대가, 전문가인 자신보다 더 수월하게 소통하는 남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소통이라는 것이 학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재미있게 풀어나갑니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와의 소통이 어려운 분

자신의 맘을 누군가에게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려우신 분

내가 먼저 행복해도 되나라고 고민이 되시는 분들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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