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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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출장으로 러시아를 갈 일이 있었습니다.

블라드보스토크와 우스리스크를 다니며 항일운동의 흔적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겨울이 한창 시작될때 출발한 여행인지라.. 제대로 러시아의 겨울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줄 까 기대하며 읽은 [러시아의 시민들]

워낙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처음에 사진작가가 쓴 에세이집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백민석 작가님은 소설가이며 가끔 사진을 찍는 분..

사진을 찍는 실력과 사진을 대하는 자세가 전문 사진작가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찾아보니 아르테 출판사에서 나오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헤밍웨이 편을 쓰신 분입니다.

오..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번 [러시아의 시민들]을 읽고 나니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읽은 책 [러시아의 시민들]은 작가가 러시아 횡단여행기입니다.

"어떤 여행지든 그곳은, 여행자가 다닌 만큼 새롭게 다시 생성된다."

백민석 작가의 발길이 닿는 곳, 눈길이 닿는 곳은 백민석 작가에게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읽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각 여행지마다 새로운 의미를 담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혼자 여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결국 자기 마음과 함께 다니게 된다.

둘이서 다닐 때는 상대를 챙기느라 종종 잊곤 하는 자기 마음을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비로소 챙기게 된다.

여럿이 다닐 때 생겨나는 서열과 위계에서도 풀려나 비로소 자기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혼자 여행하는 나는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상대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렇게 겨우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을, 자신을 용서하는 일을 익히게 된다.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런 이유에서이다.

자기 마음과 다니는 사람은 결국 외로움까지 용서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러시아의 시민들] by 백민석 (16페이지)

가는 곳마다 도시의 시민들에게 주목하고 공원에 눈길을 돌릴 수 있었던 이유가 혼자 였기 때문은 아닐까요?

7년전인가 혼자 여행하며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했었던 일본 북해도 여행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혼자있을 때 자신과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고, 주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했듯이 동반자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에 대해서 몰랐던 면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1) 러시아의 건축물들은 외투를 두르고 있다는 거

2) 러시아의 공원은 미국의 유명 공원의 몇 배라는 거

3) 러시아 시민들의 신앙심이 엄청 깊다라는 거

4) 러시아에 엄청 핫한 서점이 있다라는 거..(바로 인스타 팔로~~)

5) 레닌은 엄청난 존경을 받는 다는 거.. (거의 우리나라의 세종대왕, 이순신급?)

6)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의 특징이 있다는 것

7) 러시아 정교회 성당의 지붕 이름은 쿠폴! 이라는 거

8) 러시아는 영화보다 공연이 더 흥~ 하다는 거

등등...

생각보다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지만 마음으로는 먼 나라 러시아.

이 러시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시지만 이제는 눈이 안좋아 책을 보기 힘들어하시는 어머니께서도 하루만에 재미있게 읽으실 만큼

매력적인 책 [러시아의 시민들]

"엄마 책 어땠어요?"

"사진이 많아서 금방 봤어. 아... 다시 러시아 가고 싶다."

책의 주 무대인 모스크바와 샹테르부르크도 이미 다녀오신 어머니셨기에 작가의 이야기가 좀더 생생하게 들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ㅁ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ㅁ

1) 러시아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

2)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궁금한분 (사진 기술 책은 아닌데.. 이상하게 알게 되네)

3)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궁금한 분(여행법에 대한 책은 아닌데.. 이것도 이상하게 알게 되네..)

ㅁ 이런 분들에겐 비추합니다 ㅁ

1) 책에 사진 있는 거 싫으신 분...(사진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 그러면서도 러시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 얻는 것이 많은 독서였습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신 #열린책들 출판사 감사합니다.

좋은 책 집필해주신 #백민석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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