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망다랭 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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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아니 나에게 프랑스는 어떠한 나라일까요?

샹송이 흐르는 곳

자유와 평등이 당연한 곳

전 세계의 예술의 중심지

아름다운 파리

이렇게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심지 혹은 발원지인 것으로 생각되는 프랑스 파리

신화의 중심지가 그리스라고 한다면

현대 정치의 중심지가 프랑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대 프랑스의 전후 모습은 어떠했던지를 그냥 민낯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 [레 망다랭]

레 망다랭은 중국의 관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특권층 지식인들을 폄하하는 표현입니다.

쉽게 말해 이 책은 [특권층 지식인들] 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한다면 [상아탑 학자들]로 볼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앙리와 안 두 사람에 의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친구이면서 사위-장모 관계인 두 사람은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어떤 경우에는 얽혀진 관계로, 또 어떤 경우에는 전혀 관계없는 각자의 길을 따라 갑니다.

제 2차 세계대전때 프랑스는 나라를 잃었습니다. 독일에 합병된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드골 정부는 망명 정부를 꾸려야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임시정부처럼 말이죠.

주권을 잃어버린 나라에서 '레지스탕스'활동을 했던 남아있던 이들은 전쟁이 끝나고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각자의 생각,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치열하게 싸웠던 것처럼 프랑스도 심각한 분열을 겪습니다.

이러한 분열의 과정 속에는 여성들의 자기 목소리도 들어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이고 당당한 여성들의 모습이 아닌..

남성들의 권위와 권력 앞에 결국 무릎 꿇고 마는 여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씁씁하지만 이것이 현실이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는 죽음이란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죽임을 당한 자.

자신의 내적 갈등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자.

죽음을 원하지만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자.

어찌보면 이러한 것들이 그냥 인생인데

너무나 어렵게 인생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는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고 있었다.

오직 그 관념으로 인해 세상에 속해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나는 더 이상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지 않는다.

죽음은 이미 여기에 있다.

푸른 하늘을 감추고, 과거를 삼키고, 미래를 먹어치운다.

대지는 얼어붙고, 허무가 대지를 다시 사로잡는다.

나쁜 꿈이 아직 영원 저 끝에서 떠돌고 있다. 내가 터뜨릴 거품이

[레망다랭 2] by 시몬 드 보부아르

사실.. 얼마나 소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전 나딘이 맘에 들지 않고, 앙리의 선택이 불만이며

무엇보다 안'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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