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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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법에 대한 샐러리맨 판 우화.

경청의 중요성과 방법을

회사의 정리해고에 앞장선 후

약속받은 대리점을 시작하려다가

암으로 쓰러진 중년남을 주인공으로 하여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부터 그가 겪는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샐러리맨이 공감하기 쉬운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속에서 경청을 권해오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고 경청에 관해 다시 한 번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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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대학로에는 아프리카 미술관이라는 곳이 있었다.

현재는 제주도로 이전한 이 미술관에 들어갔다가

말 그대로의 문화 충격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림보다는 조형물 중심의 아프리카 미술은

사물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정말 신선했고,

그 안에 강력한 에너지와 감정을 담고 있었다.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서 열린 이 '원시부족, 원시미술'전에 대해 안 나는

예전 아프리카 미술관에서 느꼈던 충격을 되살리며 부푼 기대를 안고 미술관을 찾아갔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기대하고 찾아간 곳에서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 결과가 상당한 것이라고 공감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원시부족들이

(연도나 정치조직의 발전도를 생각하면 원시부족이라고 표현하면 안되겠지만

일단 미술관에서 사용한 명칭을 따른다.)

만들어낸 작품들에는

그들을 그대로 반영하는 면이 있다.

 

그들이 살았던 정치상황이나 종교적 믿음이 강렬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예술과 실생활이 별개가 아니었던 원시부족들이었던 만큼

그 작품도 예술과 실용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실용성이라고 하는 것은 제의에서 사용되는 가면처럼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실용성이 아니라

원시부족의 삶에서의 실용성이고,

바로 그 점이 작품들을 더욱 아름답고 신비롭게 해준다.

 

신과 세계에 대한 믿음이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좌우하고 있을 무렵,

그런 믿음을 강렬하게 반영하여 만들어낸 작품들이

바로 원시미술인 것이고,

그만큼 강렬한 에너지와 세계를 보는 관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사진촬영이 허락된 전시였는데 내 손에 디카가 없어서 한으로 남았다.

디카가 있었다면 모두와 공유할텐데.

원시의 가감없고 강렬한 표현을 볼 수 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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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의 서울 - 한국문학이 스케치한 서울로의 산책 서울문화예술총서 2
김재관.장두식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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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아가는 도시에 대하여 자긍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그 도시의 어두운 면에 대해 눈감고 넘어갈 수는 없다.

 

이 책은 여러 문학 작품 속에서 서울이 어떠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그 모습은 어떠한 역사적 배경에서 나타난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선택은 독재와 개발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그러고보니 서울의 모습이 드러난 문학작품 중

서울을 천국으로 묘사한 문학작품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 나오는 작품들은 모두 서울의 그늘진 변두리를 노래하고 있고

그건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것이었다.

작가가 눈으로 본 서울의 모습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시선은 단지 서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써 가치가 있다.

 

정권이 노래하던 자랑스런 서울과 대한민국의 발전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서 실제 거리를 살아가던 모습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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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네 전에 다녀왔다.

모네 전 자체는 작품의 수나 질에서 조금 만족도가 떨어졌다.

다만 모네가 백내장을 앓게 되면서 그린 그림이 그 이전의 그림에 비해 추상화적인

요소가 훨씬 강하다는 점을 알게 된 -그리고 그 그림들을 보게된 - 수확은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나의 추상화를 보는 눈이 꽤 낮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면 더욱 즐길 수 있었을텐데.

 

내가 느끼기에 형태는 일종의 기호이다.

그리고 색채는 에너지이다.

기호는 우리에게 공유된 의미를 전달하고

 

따라서 기호가 확실한 그림을 보면 우리는 그 의미 도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서는 그림에 담겨진 우의를 해석하는 경지에 나아갈 수도 있다.

 

추상화에서는 이 기호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흑백 추상화가 있는지는 견문이 좁아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본 추상화는 대개 기호를 무너뜨린 면과 선, 그리고 색채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색채의 해석이다.

색이 주는 느낌이 있지 않은가.

일견 난삽하게 흐드러진 색채의 향연에서 어떠한 감상을 이끌어내는 것은

색을 보는 눈에 의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색채 또한 제한된 기호이며,

그 기호가 의미하는 것은 어떤 에너지의 속성과 양과 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가 내가 한계를 느끼는 부분인데,

나는 그 색채의 의미를 보는 눈이 떨어진다.

그 덕에 추상화 앞에서는 작아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러 찾아보는 것도 아니니 과연 이 쪽으로 눈이 떠질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행인 것은 내가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의 기호가 포함된 그림만 해도

내가 죽을 때까지 보아도 다 못볼 정도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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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하는 T V프로그램이 총 3개인데,

이나마 2개로 줄어들 것 같은 느낌이다.

 

미녀들의 수다가 월요일 밤으로 옮기고 몇 회인가가 지나왔다.

(정확히 몇 회째인지는 모르겠다)

처음 월요일로 옮길 때 포털 뉴스에서 시청률을 겨냥하여 질문의 수위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사를 봤었다.

이미 그때 우려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연예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말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수다에는 세계 각국의 시선으로 보는 한국과

그 각국의 소개라는 신선한 점이 있었다.

그 시각과 연예의 배합이 좋아서 미수다를 보고 있었던 것인데,

그 배합이 연예로만 기울어져버리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 주 미수다는

미팅이나 이성에 대한 대쉬 등의 질문에 대해

출연진의 사적인 이야기로 너무 많은 시간을 떠들어대는 모습이었다.

한국에 온 외국 여성들이 이성과 겪는 이야기 정도?

그런 것을 보기 위해서라면 동시간대의 야심만만을 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미수다의 출연진, 통칭 미녀들의 캐릭터와 인기가 높은 것은 알겠지만

그 캐릭터는 이전까지 그녀들이 각자의 국가색이 드러나는 가운데

한국에 대해 해주었던 여러 이야기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

 

미수다가 그 시각을 잃어버리고 나서 단순 연예 프로그램으로 변한다면

밀도있게 이야기를 진행하기에는 너무 많은 출연진이나 언어적 문제나

기존 토크쇼보다도 어려운 요소가 많다.

그 요소들이 지금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출연진의 이야기가 들을 만한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음을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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