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금요일밤과 토요일 하루죙일 아팠다.
열이 나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눈이 뻑뻑하게 아프고
목이 아파서 뭘 먹기도 싫었다.
이렇다, 언제나처럼- 이라고 하지 않았나.
어디 징징댈데도 없는데- 일을 해야 할 때에는 아프지도 않다가 아무도 봐주지 않는 주말에
이 원룸안에 나혼자 아프고 이렇게 있다보면 내 몸뚱아리는 또 짠! 하고 다 나아서
주중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는 또 말짱하게 일할 준비가 다 되시는 거다.
이토록 야속하다. 일하기에 최적화된 이 건강한 몸뚱아리.
나도 병가도 쓰고 싶고 안쓰러운 시선도 받고 싶다, 사실.
티 안나는, 이 씩씩해야 하는 인생.
캔디에게도 테리우스는 있지 않았나,
드라마에서는 아프면 누구 한명은 집에 찾아와주지 않던가.
일상은 tv와는 거리가 멀어서 이 놈의 원룸에서는 나 혼자 뒹굴뒹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