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가버리는지 모르겠다. 하루는 힘들고 길고, 일주일은 짧다.
제정신차리면 다시 월요일, 끊임없이 힘들어서 어떤 cycle을 돌고 있다는 느낌도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뭐 그렇게 힘들고 바쁠것이 없는데- 에도 불구하고 나의 주관적인 느낌은 그러하다.
마음이 여유롭지 않고 특정인들을 향한 불만과 억울함, 반감이 섞여있는 데에다
따라오는 나의 지식에 대한 불안감과 정작 내 할일에 대해 다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그 저반에 깔려 있는 외로움과 무언가를 향한 갈망.
그렇기에,
힘이 든다.
오늘 아침 문득 깨달은 것은,
이것은 분명,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아니라는 것.
분명 이것은 부조리이지만- 끊임없는 불만과 나쁜 생각이.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닌데=
이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슬펐다.
내가 해야할 일은 커다란 산같이 느껴지고, 오늘도 해야 할 것이 있는데
항상 해야하는 일들에 치여있고, 심지어 그것들도 완벽히 하지 못하고 징징대고 있는데
부조리함으로 밀려오는 그 외 잡일들에 치이면서
또 아무사정 모르는 윗사람이 나에게 왜 또 3의 일을 하지 않았냐고 하면,
실질적 중요도를 떠나, (그래요, 나도 월요일에 리허설인 것은 알지만! 그것을 할 여유가 없었단 말입니다! 월요일까지 준비할 여유가 금요일의 나에겐 없어요)
또 버럭, 제가 바빴어요!!! 하고 마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화를 내고 말을 뱉는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화난 톤이 일상화 된다더니,
나는 자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데, 아니 결국 그냥 사회의 문제인건가?
-
여튼 나는 무례하고 싶지 않았다.
원래의 나는 예의있게 여유롭고 즐겁게 사는 사람이고 싶었다.
무언가 맞지 않고 있다.
그림을 그리려던 노력도, 건강한 생활을 하려는 노력도
마의 10월에는 전혀 소용이 없다.
이렇게 시간이 가고 11월,12월이 오고 2012년이 오면 또 달라지나?
그리고.
왜 전화가 없지? 어차피 2주간은 안되지만+_+ 괜히 또 조바심.
안되, 달려나가면 안된당ㅋㅋㅋ
이번주, 조금 달라져보자.
괜찮다, 쓰담쓰담. 괜찮다괜찮다, 너무 애쓰지 말고 널 깎아먹으면서
마음을 다치면서까지 일하지 말자. 그렇다고 해서 너가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닌거야.
지원자들을 보면서, 그들의 긴장감과 그리고 부조리-_- 를 보면서 차라리 다행인 것을 알고
그 사람들에게 안된 마음을 가지고 최소한으로 다치게 해주자. 아 나 몰라몰라;;;
이해가 안가지만... 차선을 생각하자. 침착하자.
참.. 힘든 10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