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는 290명, 내 이름 ***은 36명, 그리고 ㅇㅇㅇ은 한 명.. 찾고 싶은 친구가 있을 때면 가끔 그 친구와 이름이 똑같은 아무개의 홈피에 들어가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찾고는 한다.. 그런데.. 이거 원.. 너무 찾기 쉬워서 나에게 허무함을 주는 이름이 여기 하나 있네.. ㅇㅇㅇ..
살다보면 누구나 숨은 그림이 되어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내 자신이 초라해서, 내 자신이 비겁해서.. 잠시 도피를 하고 싶어하지.. 그런데.. ㅇㅇㅇ.. 넌 어떻하냐..?? 네 이름이 너무 눈에 띄어서.. 너는 꼭꼭 숨어도 머리카락이 안가려지네..^^
그런데.. 이 이름을 갖고 있는 너가 꼭 나중에 성공할 것 같다.. 네 일기 우연히 읽어봤는데..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는 너를 발견해서 무지 기뻤다.. 잠시나마 너랑 같이 학교 다녔던 기억을 줘서 넘 고맙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나중에는 더 열심히 꼭꼭 숨어라..내가 한국가서 찾는다  

 

살아오며 내가 가장 초라하게 느껴지던 일년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스스로를 달래느라 힘들었고  

꾸민다는 개념은 저 너머로 하고 입시생 차림으로 대학을 다녔더랬다. 

그러던 와중에도 나 좋다는 사람이 있었다.  

목표가 분명할때, 하나만 아는 사람이라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하지도 않고 내치기 바빴던.  

 

2년이 지나서 보내온 쪽지, 

본인이 어떤 마음인지 모르지만, 그 때에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어 지쳐가던 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에  

그 쪽지는 굉장히 힘이 되어 주었다.  

자신감이 한줌도 남지 않았을 때 였기 때문에.  

 

5년이 지났고 ***군은 나를 잊었을테고, 캐나다에서 왔는지 안왔는지는 알수도 없지만 

문득문득 생각나는 소중한 글이다,  

오늘 같은 날에도 찾아보게 하니까.  

그냥. 고맙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