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1년이 끝이 났다. 더불어, 긴 4년 남짓도 끝이 났다.
그러니까, 돌아서서 다시 보니 마음이 쌔- 하다. 돌덩이가 든 것 마냥 무거워서
마음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맸다. 그렇게만 하다보니 떠난 이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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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2개월 된 강아지를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강아지가 너무 반갑고 예뻐서
놔주지도 않고 쓰담쓰담 하고 있었다.
요새 시간이 나서 끄적끄적 하여 그 녀석을 그려보니 실제보다 우울한 얼굴이 되었다, 만
강아지 주인이 수줍은 얼굴이라고 관대하게 정정해 주었다.
그림그리는 내가 좋고. 내가 그리는 그림이 좋아서.
나는 그림을 계속 그릴테다.
엄마가 왠일에선지, 내가 미대에 갔었어야 한다고, 시각디자인 이런거 했으면 잘 했을거야, 라고 하니
아 이생활이 생각보다 지치고 멋지지 않으면서 보람도 느끼기 어려워
우리 엄마도 힘들고 안쓰러운 느낌을 받았나, 싶다.
그렇다한들, 인생이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어찌어찌 산을 하나 넘었으니 그림을 그리며 유유자적 다른 산들을 넘으려고.
누구처럼 나 힘드오, 하고 살진 않아도 마음복잡한 요즘.
너 꼭 그래야 겠니, 하고 소리지르고 싶지만 calm down, 하고
오해한것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니- 또 좋을대로 생각하지 말고.
그림을 그려요 ♪
밥 아저씨 떠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