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 오바마를 만든 기적의 스피치
버락 H. 오바마 지음, 임재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정치는 사업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버락 오바마. 그를 알게 된 것은 솔직히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을 통해서였다. 우리나라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는 본인이라 미국 정치에 관심이 있을리는 만무했기에.. 2004년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며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기에 그는 정치적인 신인이다. 하지만 그가 정치적인 파워로는 감히 넘볼 수 없던 힐러리 클린턴을 이겼다. 그리고 매케인과의 본 게임에서도 그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그것을 가능하게끔 한 원동력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오바마의 '말빨'이었다.

 


'오바마 연설'이란 키워드로 검색한 것이 구글에 707만8500회의 조회수를 기록중이라고 한다. 이제 그는 명실상부한 말과 연설에 관한 달인이 되었다. 물론 우리 주변에도 말 잘하는 정치인들 많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말만 잘한다는데 있다. 실천과 행동이 수반되지 않은 공허한 울림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청정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오바마에게 거는 기대가 큰가보다.

 


케냐인인 아버지와 미국 백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흑인인 오바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용모는 참 수려하다. 할 베리의 전 남편이자 클리브랜드 인디언즈의 4번타자였던 데이비드 저스티스 이후로 처음보는 흑인 훈남이다. 물론 외모로 인한 호감은 정치인에게는 부차적인 것이니 차치하기로 하고 무엇보다 다민족 다인종이 모여사는 기회의 땅인 미국에서 자력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실현한 입지적인 인물의 표상이 된 사실과 이 책의 주제가 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솔한 말솜씨. 그것이 바로 버락 오바마의 매력인것이다.

 


최대한 쉽게 말하고 핵심적인 포인트를 끄집어 낼 줄 아는 능력, 그리고 명확한 발음과 적절한 감정에의 호소. 이것이 핵심이라고 전하는데 단편적인 연설문들의 예문들이지만 그런면은 충분히 느껴지는듯 하다. 전반적으로 얘기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 책에는 총 76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각종 주제와 현안들에 관한 연설문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각각의 사안들에 대해 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마인드는 어떠어떠하다 정도만 알 수 있을 분량이라 심도있게 뭐라 논하지는 못하겠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대목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단연 제목으로 뽑아 본 '정치는 사업이 아니라 사명입니다'란 이 말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 세상에 이 정도 수위로 나랏님에 대해 뭐라 얘기를 한다고 어디 지하로 끌려갈 일은 없을것 같기에 좀 넋두리를 보태자면.. 무엇보다 경제 살려달라고 귀중한 한표를 던졌더니 날로 치솟기만 하는 각종 물가에 어수선한 내각, 급기야는 소고기 문제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사후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국민과의 '소통의 부재'.. 이러한 어수선한 우리네 상황에서 바라보는 버락 오바마식의 대중의 공감을 얻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은 그래서 더욱 더 절실히 가슴에 와닿는 요소가 아니었을까..

 


'정치를 하면서 가장 흐뭇한 기분을 느낄 때는 모든 사람이 우리가 방금 통과시킨 법안이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정당 소속을 떠나 모든 사람이 우리가 한 일을 잘했다고 칭찬할 때입니다.'
(P.250)

 


오바마가 한 말이다. 지금 당선에 대한 분위기도 좋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아직까진 매력남인 버락 오바마의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을 넘어선 사람의 마음을 얻는 행동이 기대되어진다. 그리고 스펠링 약자도 비슷한 5BM가 우리네 2MB에게 뭔가를 좀 깨우쳐 주었으면 참 좋겠다. 변화는 항상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변화는 없고 그 고통만 너무 크기에 오바마가 일으킬 무통의 변화가 기대 된다. 

 


끝으로 이 책의 인상깊었던 점 또 하나는 이른바 블록영어(명사블록, 동사+명사블록, 전치사+명사블록)를 통한 독해학습법이었다. 각각의 연설문 마다 원문을 개재하여 간략하게 풀이를 겸하고 있다. 책상위에 이면지를 꺼내고 영어사전을 가져다 놓고 본격적으로 공부하진 않았지만 필자에겐 고교시절 그 유명한 리더스 뱅크와 대학시절 프리시피아 고시 리딩 스킬 이후로 실로 간만에 가져보는 영어독해 공부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열흘뒤면 회사의 가장 큰 행사인 경영전략회의를 하게된다. 그때 발표를 맡게 되었는데 버락 오바마의 대중 연설법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쉽고 간략하게 그리고 핵심을 콕콕 찝어서. 명확한 발음으로. 볼펜이라도 입에 물어야하나. 사투리는 어찌한다지. 바마형 헬프 미 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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