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 알면 힘나는 우리 문화 2
장수하늘소 글, 이모니카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국적불명의 허접한 각종 데이는 가라!

 

 

 

이 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온것 같은데 교육적으로 꽤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알면 힘나는 우리 문화 시리즈 그 두번째 이야기로 우리의 전통 명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출판된 '소중하고 아름다운 효 이야기'를 비롯하여 차후에 출판예정인 첫 임금 이야기, 우리 옛 건축 이야기, 옛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등을 준비중에 있다고 하는데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 그런 과정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소중한 우리의 옛 것들에 대한 지식과 의의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져 개인적으로 양서의 반열에 올려둔 시리즈가 되었다.

 


자 그러면 이제 소개하는 우리의 명절들 중 과연 몇가지나 그 날이 뭐하는 날인지 또는 왜 우리의 조상들은 그 날을 의미있는 명절로 정했는지 등등의 사항을 자기 자식한테 설명해 줄 수 있을지 테스트 해보기 바란다. 설날, 정월 대보름, 삼짇날, 한식, 초파일, 단오, 유두, 칠석, 추석, 중양, 동지, 섣달 그뭄.. 여러분은 몇 가지? 필자 또한 학교 다닐때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가정교육도 잘 받으며 성장했다고 자부했었는데 몇몇 가지는 긴가민가 했더랬다.

 


한자를 우리말로 풀어쓰면 '찬 음식'이란 의미가 되는 한식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그리고 유두는 젖꼭지가 아니었던가란 의문과 중양은 뇌종양 할 때 그 종양인가 등등 좀 과장되긴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게되는 '우리나라'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않은가.. 음력 9월 9일인 중양은 대체 뭐하는 날인지 필자도 이 책을 통하여 처음 배웠음을 고백한다. 애들 보는 책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었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일전에 본 '공부도둑'이란 책에서 장회익 교수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적분을 배웠다고 그러지 않았었나.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우선 앞서 거론한 그 명절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하나씩 소개되고 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등의 고문헌에서부터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 동화에 이르기까지 그 출처도 다양하다. 그 중 동지편에 나온 팥죽으로 호랑이를 물리친 알밤, 자라, 송곳, 멍석, 지게 등등의 팀플레이와 섣달 그믐편에 소개되는 체 구멍 세는 야광귀신의 이야기들은 필자의 어린 시절 잠들기전 외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그런 옛날 이야기 생각이 나서 특히나 감회가 새로웠다. 각장의 말미에는 그 명절 각각의 유래와 풍습, 그리고 그 날에 먹는 음식, 그날 즐겨하는 놀이 등이 삽화와 함께 친절하게 소개되고 있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우리 나라의 24절기에 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코너도 따로 마련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달력볼 때 곡우니 입하니 백로니 하는 단어를 접하더라도 무슨 새로나온 소주 이름이 아닐까고개를 갸우뚱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말그대로 젊음이 뚝뚝 묻어나는 그런 발랄한 나이는 지나버렸다. 그렇다고 기성세대에 슬쩍 끼워 줄서기에도 애매한 나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든남자님은 참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란 소리를 들어도 별로 할 말은 없는쪽에 가까우나 솔직히 필자가 평소에 가장 불만이 많이 담긴 시선을 던지며 이해를 못하는 현상 중 대표적인것이 바로 범람하는 각종 '데이'들이다. 매월마다 있다는 생전 첨들어보는 그 다양한 '데이'들에 왜 우리의 젊은이들은 상술에 놀아나야만 하나. 왜 그런날 뭐하나 못받으면 병신취급을 당해야하고 뭐하나 안주면 쪼잔한놈 소리를 들어야하고 왜 그런날 집에서 책보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해야 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요 대목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경칩에 옛날 우리 조상들은 사랑을 고백하거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은행을 주고받았습니다. 은행나무는 특이하게도 수나무와 암나무가 따로 있는데, 이 두 나무가 마주 보아야만 은행이 열리거든요. 또한 한 번 싹을 틔우면 천년을 살아가는 은행나무처럼, 영원히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이지요. (중략) 또 처녀 종각들은 경칩날 저녁에 동구 밖에 있는 은행나무 수나무와 암나무를 돌며 사랑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우리의 전통 발렌타인데이는 바로 경칩일이지요.'

(P.42)

 


재미있지 않은가? 이 썩고 비만, 당뇨 및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쵸콜렛 보다는 은행이 더 좋지 않을까? 이제 국적불명의 허접한 각종 데이들은 가라!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 덩실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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