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p.s. i love you
모리 마사유키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아스라한 그 시대의 사랑법

 


* 지은이 : 모리 마사유키

 

p.s (post script)

추신..

 

 

그것은 잊고 지나쳐 말미에 보태 쓰는 글일수도 있겠지만..

수줍은듯 말못하다 뒤늦게야 생각난듯..

그제서야 쓰게되는 진정한 속마음..

어쩌면 처음부터 진정 하고싶었던 그런 말일게다..

 

 

1988년부터 1989년까지 '만화 라이프 오리지널'에 13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이 만화는 15년이 지나서야 책으로 엮어져 발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무렵에는 지금처럼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었다..

무선호출기 조차도 제대로 보급되기전..

전화비 또한 만만찮게 비쌌던 그 시절..

파발이나 봉화 조차도 여의치 않았기에..

'편지'로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주고 받았던 아스라한 그 시대의 사랑법을 그린 만화이다..

 

 

그림은 15년전이라 그런지..

그다지 화려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아보이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잘 안되는 그 그림마저도..

보고있으면 부담없고 심플하고..

때로는 귀엽기까지 함을 느끼게 된다..

 

 

아키코가 겐조의 고향으로 여행을 오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도쿄로 다시 돌아간 아키코가 편지를 보냄으로써 두 사람의 사랑은 그 발단이 시작된다..

여행지에서 보여준 친절에 감사하며 사진을 동봉해 건네주고..

그때 두 사람의 추신은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건강에 해로워 끊고 싶어도 몸에 젖어들어 쉽사리 마음대로 끊기가 힘든 그 담배처럼..

사랑으로 인한 아픔이 두려워 다가와도 이것이 사랑이 아닐거라고..

그렇게 손사래 치게되는 담배보다도 더 끊기 힘든 그 사랑..

 

 

혼자 독립해서 밤마다 뼈저리는 외로움을 겪게되는 아키코..

아버지의 가게일을 도우며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겐조..

이런 두 연인은 편지라는 매체로 서로를 다독이며 다시 재회할 날만을 기다린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재회는 짧았지만 애틋했던 그 시간들..

서로의 손안에 서로의 따뜻한 온기를 간직한채..

그렇게 또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 했던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물리적인 거리는 심리적인 그리움을 점점 넘어서게 되고..

가까이 있는 다른 이성에게서 유혹도 받게되며..

두사람의 사랑은 발단과 전개의 단계를 지나 위기의 단계에 봉착하게 된다..

 

 

그렇게 강하지도..

인내심이 많지도 않다던 아키코를 남겨두고..

삿포로로 떠난 겐조..

 

 

그 후 선을 보라는 아키코 엄마의 독촉과..

술에 취한 어느밤 아키코에게 고백했던 겐조..

그런 몇가지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떨어져 있어도 서로가 진정 원하는건 바로 두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되는데..

 


겐조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고..

아키코는 도서관학을 새로 공부하게 되면서..

일년만에 두사람은 처음 만난 그곳에서 다시 해후를 하게된다..

그리고..

언젠가 꼭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는 겐조의 고백을 끝으로 두 연인의 편지는 끝이난다..

 


바로바로 연락을 취하고 확인을 할 수 있는 문자메세지나 핸드폰에 비해..

설레는 마음으로 몇번이나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그걸 우체통에 넣고..

답장을 기다리는 며칠간의 두근거림..

그런 편지처럼..

느리고도 조용하고 잔잔했던..

그 시대의 사랑법..

 


지금 고민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언젠가 '우리의 일'로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지금은 잠시 '나의 일'로 생각하게 해달라던..

겐조의 그런 기다림처럼..

 

 

그러기에 더 시리고 아름다웠던..

그 시대의 사랑법..

 

 

 

17년전의 어느 날이었다..

여자친구와 차음으로 크게 다툰날..

학교에서 돌아와 밤새 편지를 썼다..

책상위에 수북히 쌓인 스물다섯장의 편지지 위를..

빨갛게 물들이던 그날의 새벽해를 난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그 시절에..

사춘기를 보냈다는 사실은..

내겐..

큰 행운이었다..

 

 


* ps : 아쉬운점 한가지


담배피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_-

새해가 되어 담배를 끊어야지 생각했다가도..

이 책을 보며..

주인공들이 외롭거나 가슴이 답답할때 마다 담배를 물어드는 장면을 보고..

그래 역시 저럴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건 바로 담배야라며..

다시금 담배의 장점만을 생각하게 되는..

나 자신의 의지박약함을 탓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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