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가오는 시험에 후덜덜 떨고 있는 쥰입니다.

축제다 뭐다 시간을 보내고 나니 중간고사의 압뷁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긴긴 시험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시험은 시험!!

오늘도 쥰의 향수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아참!! 시향단에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수 설문지 선정 기준으로 가장 큰 배점을 준 것은 향수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셨냐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나도 잘 작성해 주셨기 때문에 선정의 의견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수 설문지로 뽑히신 분들께는 상품이 10월 15일~16일 사이에 택배로 일괄 배송될 것입니다.(도토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5~16일 사이에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녀석은 '폴로 블랙(Polo black)'입니다. 최근에 너무 여성 향수 위주로 소개해 드린 것 같고, 이제 가을이라는 계절의 급습이 시작된 것 같아서 남성분들을 위해 향수를 소개해 볼 까 합니다. 이 녀석의 경우 포장 박스부터가 포스가 느껴지는 검정색 입니다. 포장을 뜯고 향수병을 보고 있으면 광택이 나고, 미끈하게 빠진 검정색 병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섹시하고 한편으로는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폴로 블랙의 병은 남성의 강건한 어깨선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또한 두껑은 휴대용 위스키 병에서 그 영감을 얻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렇게 카리스마 넘치고, 섹시한 병에 담겨있는 폴로 블랙은 도시의 마천루에서 우아한 여성과 스피드를 즐기는 세련된, 그러나 자유분방한 매력적인 이미지를 컨셉으로 현대적이고 도외적이며 편안한, 그리고 젊고 신념이 뚜렸한 섹시한 남성을 위해 2005년 랄프로렌사에서 창조한 것입니다.

 



 

 

그럼 향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탑노트 : 아이스드 망고, 텐저린, 레몬, 세이지

미들노트 : 실버 아모이스, 헤디온

베이스노트 : 샌달우드, 패츌리 노어, 통카빈

 

첫 펌핑을 하면 우선 시원하고, 상큼한 물향이 느껴집니다. 블랙이라는 컬러와는 약간은 안 어울리는 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군요. 일반적으로 블랙의 컬러 이미지를 가진 향수의 경우는 따뜻한 향조를 가진 향수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폴로 블랙의 경우는 그러한 예상을 뒤집는 향을 내뿜습니다. 오히려 탑노트의 향조에 어울리는 컬러는 짙은 블루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컬러의 반전 이외에도 탑노트 향의 재밌는 점은 아주 노골적인 물향이라고 하기에도 약간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향의 임팩트와 강도가 제 개인적인 느낌에는 로 빠 겐죠 뿌르 옴므와 이세이 미야케의 로딧세이 중간 정도의 느낌인 것 같습니다. 로 빠 겐죠에서 너무 물향만이 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프루티 노트가 첨가되어있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로딧세이 보다는 약간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아무튼 탑노트부터 여러 가지에 대한 예상을 빗나가게 해준 점이 무척이나 재밌게 느껴집니다.

 

미들노트로 오게 되면 탑노트의 시원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가운데 약간의 스파이시 노트와 허브 노트의 향이 느껴집니다. 그러니깐 시원한 이미지에 세련됨이 추가되었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쿨하면서 그윽한 세련미가 느껴지는 남성의 이미지가 연상되는군요. 무엇인가 구속되지 않은 듯 자유로워 보이지만, 세련됨을 잃지 않는 남성의 이미지 입니다. 자유롭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것이 터프한 이미지와는 약간 어울리지 않습니다. 향 자체가 굉장히 거칠거나 터프한 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탑에서 표현한 방법을 빌리면 이제 서야 블랙의 이미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참~ 그리고 비슷한 향조를 가진 향수가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군요. 아!! 불가리 아쿠아와 약간 유사한 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더 부드러운 향이 느껴지는군요. 불가리 아쿠아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시향하시는 데 참고해 보세요.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 전체적으로 세련된 향을 마무리 지어주는 느낌이 듭니다. 많은 향수의 베이스 노트의 기본이 되는 따뜻한 향으로 마무리 되어졌다기 보다는 약간 깊이가 있는 시원한 향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즉, 우디노트의 향이 세련됨에 그 깊이를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잔향의 경우 그런 세련됨이 더욱 더 느껴집니다. 트레일의 경우 지속력도 제법 있는 것 같구요. 아무튼 탑노트에서 컬러의 반전, 미들노트에서 다시 돌아온 본래의 컬러 이미지는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한 듯 합니다. 하지만 불가리 아쿠아와 굉장히 유사한 향조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약간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추천 연령은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남성분들입니다. 주로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코디를 하시는 분들에게 잘 어우릴 듯 합니다. 니트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복장보다는 잘 다려진 화이트 계열의 드레스 셔츠에 잘 어울릴 법한 느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히 정장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추천 계절은 봄에서 여름 사이 그리고 따뜻한 가을입니다. 시원한 느낌이 완전히 여름향수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아주 찌는 듯한 더위를 제외한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무난한 향수라고 생각이 듭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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