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F폭격기 과목들에 떨고 있는 쥰입니다.

유급을 면하려는 그 몸부림에 제가 저를 보기에 너무나 안습적입니다.

대체 누가 유급제도를 만든것인지...ㅠㅠ

아무튼 시험은 시험이고, 향수는 향수!!

오늘도 어김없이 쥰의 향수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녀석은 다비도프사에서 나온 '에코 포 맨(ECHO for men)'입니다. 이 녀석을 선택해본 이유는 요즘 저의 답답한 심정을 반영한 것입니다. 그러니깐 메아리가 울릴 정도의 탁 트인 넓은 들판에서 큰 소리를 질러 풀어보고 싶어서 입니다. 무슨 말이냐 구요? 이 녀석의 이름이 한글 뜻으로 하면 '메아리'입니다. 그러니깐 메아리 치는 들판을 떠올리면서 선택을 한 것이죠. 이번에는 정말 제가 저의 현재 심리를 반영하여 이기적으로 시향 향수를 선택해 본 것입니다. ^^;;

잡설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이 녀석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녀석은 답답한 마음을 탁 트이게 할만한 이름을 가진 것처럼 그 컨셉 또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자신의 뜻대로 삶을 이끌어갈 줄 아는 남성, 즉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열정적인 남성을 이미지화하여 3명의 조향사 Alain Astori, Pierre Wargyne 그리고 Beatrice Piquet가 창조하여 2003년 다비도프사가 랑케스터(Lancater)사와 손잡고 런칭했습니다. 그 병의 모양도 제시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Karim Rashid에 의해 디자인 된 에코의 병은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한 자유, 절제의 미학이 보이는 병의 뚜껑,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 된 섹시함이 넘치는 둥근 모양으로 그 예술품의 마지막 비주얼적인 마무리를 지어주고 있습니다.

 



 

 

향조를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시트러스, 프루티 노트

미들노트 : 페퍼민트, 너트맥, 피멘토, 카다멈, Aldehyde

베이스노트 : 샌달우드, 시더우드, 무스크, 레더노트

 

첫 펌핑을 하면 가볍고 상큼한 향기가 우선 느껴집니다.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의 상큼함은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부담 없는 시원함이라고 표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프루티 노트의 향기는 머리가 맑아질 만큼의 시원함을 지닌 넓은 공간에 하나의 포인트로 느껴집니다. 여러분들도 일부러 살림욕을 가보신분들이 많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살림욕을 가면 무엇인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기운이 재충전되는 느낌을 느끼실 수 있으시죠? 그런 느낌이 나는 듯 합니다. 거기에 과일의 향기는 refresh한 느낌을 더욱 더 배가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탑노트의 상큼함이 계속남아 있는 가운데 느껴지는 스파이시 노트의 느낌은, 프루티 노트와 조합이 잘되어 향조의 강도(强度) 조절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조 소개에서도 보셨듯이 이 녀석의 경우 코를 톡 쏘지만, 풍부함을 느끼게 해주는 스파이시 노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페퍼민트에서 느껴지는 시원하면서 코를 자극하는 느낌, 생강과(Zingiberaceae) 식물인 Elettaria Cardamomum에서 추출한 카다멈의 톡 쏘는 향기는 탑노트의 시원한 향기와 그 조합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시 노트에서 느껴지는 풍부함이 다른 유사하게 조합된 향수와 차별성을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스파이시 노트와 시트러스 노트의 조합은 다른 여타 향수에서도 많이 보실 수 있는데 주로 이러한 조합은 남자향수에서 많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에 제가 소개해 드렸던 L'eau d'Issey pour homme(로딧세이 옴므)에서도 이러한 조합을 이루어서 굉장히 분위기 있는 향수임을 보여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 향수를 시향하다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시트러스 노트와 스파이시 노트의 조합은 시원하면서 분위기 있는 남성의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되면 우선 느껴지는 것이 우디노트들 입니다. 우디노트의 향료들을 하나 하나 냄새를 맡아보면 약간은 나무의 향이 느껴지지만 다른 향들과 조화를 이루어 향기가 숙성이 되면 굉장이 멋진 냄새가 납니다. 미들에서 강하게 어필했던 스파이시 노트로 만들어낸 분위기 있는 남성의 느낌에 더욱 그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는 우디노트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무스크가 녹아 들어가 숲의 공기처럼 시원하고 상쾌하며, 무엇인가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한마디로 자유분방하면서 무게감이 있는 한 명의 남성을 완성시켜 줍니다.

 


 

추천 연령 대는 20대에서 30대 초중반 남성분들 입니다. 스파이시한 느낌은 굉장히 분위기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음식에서도 후추가 들어가면 후추의 맛이 주(主)가 되지 않지만 다른 음식의 맛을 살려주듯이 비슷한 원리로 향수에서도 포인트를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남성 향수에서는 분위기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데 이 녀석 또한 그런 느낌을 지배적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용하실 때에도 너무 활발하고 가벼운 패션 코디(예를 들면 클럽 패션) 보다는 자유분방하면서 남성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코디와 조합한다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정장 같은 격식 있는 옷에도 잘 어울릴 듯 생각이 듭니다.

 

추천 계절은 봄, 그리고 여름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계절은 늦봄과 초여름입니다. 너무 이른봄에 사용하기에는 차갑고, 그렇다고 무더운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스파이시 노트의 조합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늦봄과 초여름 사이를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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