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밤을 새는 실험으로 한번 만신창이가 되어버렷고, 조만간에 시작되는 중간고사에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가는 쥰입니다. ㅠㅜ

봄이 오는가 싶더니...

새싹이 햇빛 한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도서관으로 가야하는 신세군요.ㅠㅠ

오늘도 도서관에서 하루를 헤매다가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햇빛을 받지 못하고 살지언정 향수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아참!! 제가 이번에 패션 잡지사인 ELLE사와 협력해서 새롭게 블로그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주소는 http://jun0730.elle.co.kr/ 이구요, 페이퍼에서 보실 수 있는 정보 이외에 다른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고 있으니깐 많이 방문해주세요. ^^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아이는 '땅뜨르 쁘아종(Tendre Poison)'입니다. 쁘아종하면 뭐가 생각날까요? 저는 우선 예전에 M방송국에서 했던 '남자 셋 여자X' 시트콤에서 쁘아종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그 시트콤이 한창 인기가 좋을 때 쁘아종의 의미도 모른채 그냥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쁘아종(Poison)은 불어로 '독'이라는 뜻입니다. 즉 땅뜨르 쁘아종의 뜻을 해석해 보면 '부드러운 독'입니다. 왜 이런 강렬한 이미지의 이름을 붙였을까요?

 


이 아이의 이름은 프랑스의 카트린 드 메디치 왕비의 약간은 섬뜩한 일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카트린드 드 메디치 왕비는 이탈리아의 명가 메디치가에서 태어나 앙리 2세와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역사적으로 신교를 박해했던 악한 왕비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있지만 이탈리아의 선진 문물과 각종 향신료 등을 프랑스에 들여오는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들의 적을 암살하기 위해서 독이 묻은 장갑을 선물해서 적들을 서서히 독에 중독 시켜 죽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대체로 예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향수에 이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이름을 붙이는 것은 다른 향수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입세로랑사에서 나온 '오피움(OPIUM)'이 또 다른 예인데요, 여기서 오피움이라는 것은 '아편'이라는 뜻입니다. 아편은 다들 아시겠지만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죠. 이런 식의 네이밍은 예쁜 이미지와는 상반되어 기존의 향수에서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큰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아무튼 잡설이 길어지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름만큼이나 강렬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탕트르 쁘아종은 1985년에 만들어진 '쁘아종'을 재해석하여, 기존의 쁘아종 보다 더 가볍게 재해석 했습니다. 즉, 자연스런 향을 지닌 상상속의 황금시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1994년도에 크리스챤 디오르사에서 탄생시킨 향수입니다. 
 



 

 


땅뜨르 쁘아종의 향조를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만다린, 갈바넘, 프레지아

미들노트 : 오렌지 꽃, 허니 , 앰버

베이스노트 : 시더우드, 샌달우드, 바닐라

 

첫 펌핑을 하면 약간은 상큼한 시트러스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여타의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군요. 약간 무겁다라고 할까요? 제가 디오르 계열의 향수를 시향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디오르 계열의 향수들은 전반적으로 약간은 차분하면서 어떻게 보면 무거운 느낌을 가진 향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탕트르 쁘아종 역시 그런 느낌을 많이 받게 해주는 듯 합니다. 하지만 시트러스의 아주 약한 자극 뒤에 이어지는 차분하고 무언가 뒤에 숨어 있는 듯한 프레지아의 향기가 쁘아종의 매력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느낌입니다.

 

미들로 오면 그 보이지 않는 매력이 하나씩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숨어 있는 매력이 강렬한 오리엔탈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처음 향수를 쓰시는 분들께는 약간 독하게 느껴질 수 있을 법한 강렬한 플로럴의 향기는 기존의 쁘아종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름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강렬함을 뿜어냅니다. 중세 시대의 성에 있는 잘 정돈된 정원에서 굉장히 관능적인 아름다운 성숙한 여인이 무엇인가를 다 빨아들여 담아 놓을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 군요. 파란 하늘과 선명한 꽃, 그리고 약간의 원색들의 대비되는 느낌로 그 이미지를 각인 시켜주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귀족으로서의 고귀함을 잃지 않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미들의 하이라이트를 장식시켜줍니다.

 

베이스로 오게 되면 그 관능적이고 고귀함이 플로럴의 향기에 바닐라의 달콤함이 더해져, 강렬한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우디 노트들의 신비로운 오리엔탈적인 느낌과 결코 한 가지의 틈도 보이지 않는 관능...그리고 달콤함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애니멀 노트의 향기는 그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배가시켜 줍니다. 탑노트 부터 베이스 노트까지 피할 수 없는 시선과 고급스러움 흠뻑 적셔져 있는 관능미 넘치는 유혹...마지막까지 시향지에서 코를 떼지 못하게 합니다.

 



 

 

추천 연령 대는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분들입니다. 이 아이의 경우 이름만큼이나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시향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요즘 많은 분들이 사랑하고 있는 가볍고 귀여운 그런 향과는 거리가 감이 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시겠지만 굉장히 관능적이고 약간은 무거운 향인 만큼 조금은 신비로운 관능미가 느껴지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포인트를 준 강한 화장(짙은 화장이 아니라)이 잘 어울릴 듯한 아이인 듯 싶네요.

 

추천 계절은 초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이 잘 어울릴 듯 싶습니다. 특히 약간 날씨가 풀린 초봄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약간은 따스한 날씨와 부드러운 독의 조합은 굉장히 잘 어울릴 듯 싶습니다.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이 아이의 경우 약간 독한 감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펌핑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향이 강할 수록 사용량의 조절이 어려운데요, 만약 과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안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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