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겨울 같지 않은 강원도 겨울을 거의 다 보내고 슬슬 개강의 압뷁을 받고 있는 쥰입니다.

요즘 구정도 다가오고 대학교 합격자 발표도 슬슬 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뭐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요.

근데 저의 올해의 시작은 전공 수업의 압뷁으로 약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시작하네요. ㅠㅠ

잠시 이러한 압뷁을 뒤로 한 채 오늘도 쥰의 향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쥰이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아이는 'Dolly girl Anna Sui(안나 수이 돌리걸)'입니다. 이 아이를 선택해본 이유는 아무래도 이 시즌이 되면 졸업과 입학 등등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이기에 많은 분들에게 어울릴 듯한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안나 수이 계열의 향수들을 보면 향수병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웬 사람 얼굴의 습격인가 하는 느낌을 받으신 분들도 있는데 정말 돌리걸, 울라 러브 등을 다른 향수병과 같이 놓으면 굉장히 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성 있는 돌리 걸의 향수병은 안나 수이가 가장 아끼는 인형들 가운데 하나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안나 수이는 향수병뿐만 아니라 이름의 의미(의미를 해석하자면 '인형 같은 소녀' 입니다.)와 향수에도 그녀의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항상 만들고 싶어 하고, 꿈꾸고 있는 자신의 세계를 글래머러스하고, 반짝이며 화려한 세계에서 영감을 얻어 감성이 넘치고 개성 가득하며, 장난 끼 넘치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개성 넘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핑크색 향수병에 가득 담아 2003년 4월에 Cosmopolitan Cosmetics와 손잡고 런칭했습니다. 안나 수이의 사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녀의 얼굴에 넘쳐나는 소녀의 향기와 주체할 수 없는 장난 끼는 왜 이런 향수를 만들었는가를 쉽게 납득시켜줍니다.

 



 

 

향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베르가뭇, 프루티 노트, 시나몬

미들노트 : 그린노트, 목련, 바이올렛, 로즈, 화이트 뮤게, 쟈스민

베이스노트 : 앰버, 무스크, 베티버



첫 펌핑을 하면 가볍고 부담 없는 달콤한 멜론의 향기와 약간의 바다의 느낌이 나는 시원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힙니다. 정확히 시원할 정도의 약간의 베르가뭇과 달콤한 프루티 노트는 재일 먼저 상큼하고 발랄한 소녀를 연상케 합니다. 너무 달콤함만을 강조하면 질리는 듯하지만 아주아주 희미하게 느껴지는 스파이시함(코를 아주 아주 살짝 자극하는 느낌)은 그 지겨움에 대한 우려를 접어주게 만들어 주는군요. 한마디로 말해서 가볍고 시원하면서 달콤한 탑의 향기는 마치 생글생글 웃는 모습을 한 귀여운 소녀의 이미지가 느껴지게 만들어 줍니다. 한 명의 우아한 여성의 이미지이라기보다는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모습은 안나 수이 그녀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미들노트로 오게 되면 탑의 달콤함과 상쾌한 그린노트, 그리고 플로럴 노트들과 어울려져 그 이미지를 계속해서 연결 시켜줍니다. 개성이 강한 플로럴인 로즈, 쟈스민와 다른 부케의 절묘한 조합은 우아함만을 주로 강조하는 여타 플로럴 향수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달콤함과 플로럴의 향기로움, 그리고 상쾌함의 하모니는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귀여움을 느껴지게 합니다. 눈을 감고서 그 향을 느껴보면 무엇인가 살짝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부끄러워 배시시 웃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러분들도 주변에도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귀여운 모습 때문에 화도 못 내고 어찌할 수 없는 그런 분들이 꼭 한 분씩은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제 주변에는 아쉽게도 그런 분은 없지만 그런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베이스로 오게 되면 탑노트의 달콤함과 미들의 플로럴과 그린노트가 따뜻한 무스크와 어울려져 달콤한 마무리를 지어줍니다. 그 향의 마치 샴푸를 하고 난 후 느껴지는 향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샴푸 중에 달콤한 향이 나는 샴푸를 연상하면 쉽게 그 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전의 향수와 굳이 비교하자면 랑콤의 미라클과 구찌 러쉬2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향수가 다른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그 향의 느낌은 비슷할 지 몰라도 같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달콤한 향수의 대명사인 돌리걸은 그 느낌을 베이스 노트까지 가지고 가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후각까지 한 명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녀를 완성시켜줍니다.

 




추천 연령 대는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가진 여성분들입니다. 안나 수이가 이 향수를 만들 때 1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성을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그녀가 생각한 연령 대는 약간은 무리가 따르지 않나 싶네요. 30대 중반의 성숙한 여성분에게서 장난 끼 넘치는 달콤한 소녀의 냄새가 난다면 무언가 어울리지 않을 듯 합니다. 추천하는 스타일 또한 큐티 패션입니다. 일전에 도서관에서 긴 생머리에 짙은 화장을 하시고 스키니 진을 입으신 어떤 여성분이 돌리걸을 사용한 것을 봤는데, 그 조합은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추구한 스타일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죠.

 

추천 계절은 봄과 초여름입니다. 이 아이의 경우 시원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우선 추운 계절 혹은 쌀쌀한 계절은 비추입니다. 오히려 따뜻하거나 살짝 더운 계절에 사용하면 상큼한 느낌을 주기에 매우 좋죠.

 

사용 시 주의 점은 향의 지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향수를 조금 덜어서 가지고 다니시면서 향이 다 했을 때 한번씩 뿌려 사용하셔야 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런 느낌을 가진 향수의 공통적인 점이지만, 그런 불편은 감수 할만 하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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