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슬 추워지는 강원도에서 가스 난방비의 압뷁을 받고 있는 쥰입니다.
예전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가스비에서도 느낄 수 있더군요. ㅠㅠ
그래도 얼어 죽느니 따끈하게 난방을 때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아낌없이 가스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시고 계신가요??
날씨가 슬슬 추워지니 전 빙어 낚시가 생각나는군요. ^^
이런~ 오늘도 잡설이 살짝 길어지려고 합니다.
잡설은 그만하고 오늘도 어김없이 쥰이의 향수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오늘 소개해드릴 아이는 '니코스 스컬프쳐(Nikos Sculpture)'입니다. 이 아이를 선택해본 이유는 제가 가장 손에 넣어보고 싶은 아이 중 하나였는데 이번 겨울에 우연히 구매할 기회가 생겨 지체할 것 없이 이번에 소개해 드리려고 선택해 보았습니다.
니코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우선 니코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니코스는 그리스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파트라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디자인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1985년에 남성 언더웨어 패션 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언더웨어는 패션 계에 센세이셔널을 일으켰고 1987년에는 범위를 확장하여 여성용 속옷과 수영복, 남녀 기성복을 런칭하였습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헬레니즘적이고 보다 클래시컬한 고품격 디자인으로 이상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패션철학을 가지고 있는 니코스는 자신의 패션 철학과 이상인 고대 그리스 문화에 대한 사랑을과 고대 그리스 조각상의 완벽하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이미지화 하여 1994년도에 랑케스터 사와 손잡고 그리스 태양의 매혹적인 따스함과 지중해 바람의 신선함으로 대표되는 니코스 스컬프쳐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제가 가장 이 향수에 매력을 느낀 부분은 이 향수의 따뜻해 보이면서도 미끈하게 생긴 부드러운 병의 디자인 때문입니다. 병 모양을 보면 다른 향수와 약간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정상적으로 세워 놓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미끈함은 신비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마치 여신의 눈물을 담고 있는 고귀한 병의 느낌이랄까요? 왠지 손에 넣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디자인입니다. 그 병의 독특한 모양에서 인지 1995년도에 코스모프로프 여성용 포장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향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베르가뭇, 레몬
미들노트 : 로즈, 프레지아, 일랑일랑, 시클라멘, 백합
베이스노트 : 바닐라, 샌달우드, 시더우드, 벤조인, Tonka bean
첫 펌핑을 하면 우선 시원하고 부드러운 시트러스의 향이 코를 간질입니다. 제가 '부드러운 시원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베르가뭇의 경우 숙성되기 전에는 정말 강한 향을 냅니다.(The Face XXXX에서 나오는 바디 샴푸 중에 베르가뭇이 있으니 향이 궁금하신분은 근처 매장에 가셔서 향을 맡아보세요.) 탑노트를 단순하게 베르가뭇을 비롯한 시트러스 계열(레몬, 오렌지 등등)로 잡게 되면, 굉장히 거친 시트러스의 냄새가 나지만, 니코스의 경우는 주체할 수 없어서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는 미들노트의 플로럴과 어울려져 잘 숙성된 부드러운 시원한 냄새를 뿜어냅니다.
시간이 지나면 탑노트의 시원함과 어울려져, 미들노트는 우아하면서도 결코 눈에 시리지만은 않은 하얀 이미지를 배경으로 한 바다가 펼쳐집니다. 한 마디로 로즈의 우아함을 순백의 이미지인 백합의 향이 감싸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백합의 꽃말인 순결과 니코스의 미들에서 느껴지는 백합 향과 다름 플로럴의 Accord에서 백합은 순결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느낌은 마치 한 명의 여성을 아름다움을 완성시키기 위한 마지막의 도구인 듯 합니다. 하지만 혹 어떤 분들은 여성 화장품에서 느낄 수 있는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시거나 약간은 독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처음 이 아이를 구입하고, 뚜껑을 열었을 때 맡았던 트레일의 향은 그런 느낌을 가장 먼저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눈을 감고 시향을 해보니 그것은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 미들의 플로럴의 향과 통카콩(tonka bean)과 바닐라 향이 어울려져 달콤한 향을 뿜어냅니다. 보통 바닐라 향이라 하면 바닐라 크림을 많이 연상하실 것 같습니다. 그 달콤한 바닐라의 향 만에도 입에서는 은은한 미소가 날 텐데 거기에 깊이를 더해주는 우디노트들은 그 바닐라의 향을 완성해 줍니다. 만약에 바닐라 한 가지 노트만이 사용되었다면 훌훌 날아가 버리는 향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는 가볍게 날아가 버릴 수 있는 바닐라의 향을 꽉 잡아주고, 그 깊이를 더해주어 베이스 향을 완성시켜줍니다.
추천 연령대는 20대 중반 이상의 여성분 입니다. 니코스 스컬프쳐의 경우는 굉장히 여성스러운 향이기에 약간 연령이 어리거나 동안을 가지신 분이 사용한다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 스타일은 좀 우아한 일명 샬랄라 스타일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하늘하늘한 스커트에 긴 머리와 이 아이의 조합은 정말 괜찮아 보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언가에 꽉끼는 듯한 스타일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정장 같은 차림에는 그다지 잘 어울려 보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요즘의 커리어 우먼과는 약간은 이미지가 매치가 되지는 않습니다.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죠.
추천 계절은 봄입니다. 따뜻함이 충만한 봄에 약간은 시원하면서 달콤한, 그리고 우아한 향을 가진 이 아이를 사용한다면 가장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약간 쌀쌀한 날씨에 사용해도 크게 무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사용시 주의점은 과도한 펌핑을 자제하시라는 것입니다. 이 아이의 경우 EDP(Eau de Parfume)이기 때문에 다른 향수에 비해 향이 독합니다. 만약 과도한 펌핑을 하면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하여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니깐 주의해서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