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환상곡 - Naver 100만명이 함께 공감한 웹툰!
Wony 지음, 침묵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공감 백배

 

 

 

만화란 매체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 만화 대본소의 퀴퀴한 곰팡내와 만화책을 보다가 먹는 컵라면의 맛은 더이상 접하기가 쉽지 않으나 여전히 부담없는 책 보기의 1순위인 그 입지는 변함이 없는듯 하다. 그래서 요즘도 그 형태는 인터넷을 통한 웹툰으로 변모되긴 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다.

 


최근에 그런 웹툰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엮은 만화책을 두 권 보았다. 한 권은 조석씨의 '마음의 소리'였고 다른 한 권은 바로 이 '골방환상곡' 이었다. 두 시리즈 다 국내 유명 포탈 사이트에서 절찬리에 연재중인 작품들이고 축전을 보아하니 작가들간의 왕래도 활발한것 같다. 암튼 많은 이들이 교양수업 시간이나 사무실에서 이런 웹툰들을 보고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노라고 고백하는걸 보니 좋아하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은가 보다. 필자도 새삼 그런 재미에 푹 빠져 보았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보니 그 재미가 쏠쏠하였는데.. 하지만 한가지 변함없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모름지기 만화책이란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보기 보다는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만화'책'으로 보아야지 훨씬 더 재미있다는 사실이었다. 맛난 군것질 거리라도 함께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순간이 될 것이다.

 


이 만화책은 친구 사이인 82년 개띠 두 청년이 공동으로 작업하였다. 글은 박종원씨가 그림은 심윤수씨가 그렸다고 한다. 친구랑 단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마주 앉아 소주를 나눠 마시거나 나란히 앉아 스타크래프트를 하는것이 다였던 필자의 경험에 비해 이렇게 책을 한 권 같이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럽고도 정겹게 느껴졌다. 일견 다른듯 비슷해 보이는 두사람의 팀플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구성면에서는 앞서 보았던 '마음의 소리' 보다는 뛰어난것 같고, 웃음의 폭발력 면에서는 다소 약해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침묵 심윤수씨가 그린 이 만화의 깔끔한 그림체가 무척 마음에 든다.

 


둘 다 나름대로 차별되는 각각의 재미가 존재하는것 같다. '마음의 소리'가 허를 찌르는 반전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면 '골방환상곡'의 최대 강점은 바로 공감의 미학이 아니었을까 싶다. 웹툰 자체를 즐겨보지 않던 필자 마저도 그 유명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시리즈를 그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났었으니 말이다. (필자는 이 책을 보고 나서야 엄친아를 그렸던 그 만화가 바로 '골방환상곡'이었구나라고 뒤늦게 감탄했었다.) '엄친아'를 비롯해 편당 조회수가 매번 100만을 훌쩍 넘긴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애꿎은 '엄마 친구 아들'로 마음고생을 했겠는가.

 


그 외 교육이야기, 군대이야기, 남녀이야기, 생활이야기, 쏠로이야기, 현실이야기등의 테마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들 어쩌면 그렇게 약속이나 한듯이 보다보면 '어 맞아 나도 그래'라며 무릎을 탁 칠만큼 그 예리함에
절로 감탄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어느 한 남자가 쏠로몬 대왕을 찾아갔다. 이에 쏠로몬 대왕은 화살을 하나 건네주며 부러뜨려 보라고 했다. 화살은 너무나도 손쉽게 뚝 부러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화살을 두 개 건네주며 다시 한 번 부러뜨려 보라고 시켰다. 두개의 화살은 뚜둑 소리를 내며 또 손쉽게 부러졌다. 그러자 지혜로운 솔로몬 대왕이 말한다.


'커플 별 거 없다.'


이 짧은 한 컷의 만화를 보고 필자는 무한한 꿈과 희망, 마음의 안정과 용기를 얻었다면 그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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