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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 일반판
이한 감독, 최강희 외 출연 / 엔터원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
시사회엘 다녀왔다..
올해 시사회만 한 다섯번 당첨된것 같다..
뭐가 신청만하면 다 당첨되냐 -_-
로또만 그렇게 당첨된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울텐데..
퇴근을 하고 상호형(노상호 차장)이랑 김치볶음밥으로 저녁을 먹고..
'아주머니 많이 주세요.. 제발요..'
물론 이 맨트 잊지 않았다..
-_-
집으로 돌아와서 가방을 던져놓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손에 들고..
3호선에서 그걸 읽으며 늦은시간 함부로 가기가 거시기한 거리인 종로로 향했다..
시사회에 앞서..
출연배우의 무대 인사가 있었다..
일반 시사회 마지막날이라..
각 시사회장 마다 배우들이 한 명씩 나가있다는데..
내가 간 종로에는 이연희란 여배우가 무대 인사를 했었다..
영화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러 간거라..
개인적으로 아끼는 최강희가 나온다는 사실도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야 알았다..
그럴줄 알았더라면..
최강희 오라고 기도라도 했을텐데..
-_-
마케팅 담당자가 이연희를 소개하자..
애들이 꺅꺅 거렸던걸 보니..
모르긴 해도 요즘 뜨는 여배우인 모양이다..
비쩍 마르긴 했어도..
참 깨끗하게 생겼던데..
나도 애들처럼 핸드폰 꺼내서 급히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와서 확인하니..
면봉 대가리 만하게 나와서..
어디가서 자랑도 못하겠다..
-_-
영화속에서도..
상당히 귀엽게 나온다..
아아..
거창하게 저런 애인 있었으면도 아닌..
감히 저런 여동생이라도 있었으면도 아닌..
저런 귀엽고 깜찍한 관심일촌 이라도 한명 있었으면 하는..
소박한 상상을 해보았을 정도로..
언제던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맘때쯤..
무지무지 재밌게 보았던 영화..
'러브 액츄얼리'
그후로 수많은 러브 액츄얼리틱한 옴니버스식 로맨스 영화가..
이맘때면 단골처럼 등장하곤 하지만..
아직도 러브 액츄얼리만한 영화는 못 본듯 하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도 별반 차이가 없다..
뻔한 스토리에 뻔한 구성에..
게다가 살짝 유치하기까지..
눈앞에 뻔히 있는데..
핸드폰으로 얘길하는 그 CF식 연출에..
시사회장 모두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정일우군이 이연희양을 다리위에 올려놓고..
파리..뉴욕..도쿄..홍콩 할까봐 손에 땀이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영화를 참 재밌고도 흐뭇하게..
따뜻한 마음으로 보았다..
비록 어떤 로맨스 영화에서 한번씩은 다 봤을법한..
그러한 이 한 감독의 오마쥬의 향연이었다고 할지라도..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젊어서 좋았다..
영화도 젊고..
배우도 젊고..
관객마저 젊었던..
내년이면 꺾어진 일흔이 되는 본인조차도..
그 젊은 에너지와 풋풋함을 마음껏 빨아들일 수 있어서 좋았다..
별로 웃기지도 않는 장면인데..
여기 저기서 깔깔깔깔 폭소를 터뜨리던 젊은 연인들의 해맑은 웃음들..
저마다 가슴 깊은 곳..
뼈저리는 아픔 한가지씩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 이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하며..
주위 사람들은 소중하다라는..
그런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연인들끼리 보면 무난할듯 싶다..
120년만에 다시 찾아온 개기일식..
날개를 떼어놓고 떠나간 천사..
남의 부인이 되어있는 옛사랑..
이젠 그만 그 사람을 놔주라는 외사랑의 절규..
안아드립니다.. 프리 허그..
야광 크레파스..
지하철 놀이..
설탕을 듬뿍 찍은 꽈베기과자..
동물원에서의 첫 데이트..
내 셔츠 자락에 물든 너의 아이리스..
그리고..
소주 한잔..
우리의 삶은..
빳빳하게 다려입은 정일우의 면바지가 빗물에 젖듯..
우울한 순간도 있지만..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성내에서 잠실로 가는길에..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한강과도 같은 아름다운 순간도 있기에..
가슴 따뜻하게 보고서..
극장밖을 나서 종로 거리를 걷는데..
연말이라 그런가..
술이 떡이되서 소리 지르고 싸우고 하는 인간들을..
대략 스무명이나 보았다..
얘들아..
다가오지 말아라..
책 한권 곱게 손에 들고 길을 나섰던..
아저씨의 순수가 때탈라..
얘들아..
그러지 말아라..
술이 취했더라도..
행여나..
이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만은 거두지 말아라..
아름답지 않니..
이..
세상은..
그리고..
또..
사랑은..
끝으로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는..
감우성씨의 '안녕하세요'가 되겠다..
극중에서 이연희양이 술취해서 노래 부르는게 너무 귀여워서..
집에 와서 주제곡 '하와이안 커플' 도토리 다섯개 주고 질렀다..
이연희양 대박나라..
옆에 있었으면..
용돈 주고싶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