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이 한살 더 먹고 우울해하는 쥰입니다.
요즘 제 싸이가 연예인 때문에 아주 불이 났더군요. 투데이가 가장 많을 때 5000히트 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 알고 보니 연예인 때문이더군요 ㅎㅎ;;(왕의 남자 보니깐 진짜 예쁘긴 하더군요. 저랑 완전히 딴판...OTL)
덕분에 없던 배경음악 구입하느라 돈만 날렸다는...-_-;;
아무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오늘의 향수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오늘 소개해드릴 녀석은 'Bvlgari pour homme(불가리 뿌르 옴므)'입니다. 많은 분들이 시향을 신청하셨는데 거의 대부분이 제가 아직 구비 못한 향수가 많았습니다.(신청하신 향수를 시향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ㅠㅠ) 아니면 같은 회사에서 아쉽게 피해 가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래서 이번 페이퍼는 남자향수 차례이기도 하고, 제가 살짝 어거지를 부려서 그나마 신청 향수에 근접한(원래 '불가리 뿌르 옴므 익스트림'를 신청하신 것 같지만...-_-;) '불가리 뿌르 옴므'로 결정했습니다. 불가리 뿌르 옴므와 불가리 뿌르 옴므 익스트림과 차이는 향의 강도의 차이이므로 불가리 뿌르 옴므만으로도 충분히 익스트림의 향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녀석을 결정하는 데에는 제 개인적인 기호도 시향 향수 결정에 살짝 한 몫 했습니다.(^^;)

불가리 뿌르 옴므(이하 불가리 옴므)는 1995년 불가리 사가 런칭 시킨 제품입니다. 참고로 불가리 뿌르 옴므 익스트림의 경우는 1996년에 런칭되었습니다. 불가리 옴므의 메인 테마는 바로 '티 노트(Tea note)'입니다. 차 중에서도 다질링 차(Darjeeling Tea-인도의 웨스트 뱅갈주의 소도시에서 생산되는 고급 홍차)의 신선한 향을 주 테마로 삼아 절제와 세련미를 갖춘 남성과 세련됨과 동시에 젠틀한 남성의 향을 원하는 여성을 위해 태어난 향수입니다. 메인 테마인 다질링 차의 신선한 향기와 시트러스 노트, 그리고 드라이 스파이시 노트와 고귀한 무스크의 순수함이 어울어져 불가리의 향수의 특징인 세련미를 보여주는 향수입니다.
불가리 옴므는 그 향수의 우수성은 인정받아 1997년도에 향수 업계의 최고상인 FiFi award 남성 패키지 상을 수상하게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향수이기도 합니다.

향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베르가뭇, 감귤
미들노트 : 페퍼
베이스노트 : 무스크
첫 펌핑을 하면 나는 향기는 단연 베르가뭇과 감귤 등의 시트러스 노트입니다. 청량감을 주는 상큼한 향이 매력적입니다. 시트러스한 향이 너무 강렬하지 않고 딱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의 은은한 향으로 느껴집니다. 오히려 시트러스의 시원함이 크게 지배적으로 느껴져야 하는데 따뜻하다(?)라는 느낌이 살짝 들 정도입니다. 아주 약간 돌체 앤 가바나의 '라이트 블루'와 유사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이트 블루의 달콤함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남자 향수이다 보니깐 그런 요소는 배제시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절제된 은은한 시트러스 노트로 깔끔한 남자의 매력을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미들노트로 오면 약한 스파이스 향이 첨가되어 느껴집니다. 불가리 옴므의 지배적인 향은 시트러스하고 시원한 향입니다. 그런데 탑에서는 너무 은은하게 표현되었던 시트러스의 향(심지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이 미들의 스파이시 노트와 그린노트의 청량함, 약간의 아쿠아의 느낌(일명 물향)으로 변신합니다. 특징적인 점은 남자 향수에서 많이 사용되는 스파이시 노트가 불가리 옴므에서도 사용되었는데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스파이시 노트에 상당히 민감해서 약간만 강렬해도 코가 얼얼한 느낌이 드는데 불가리 옴므의 경우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네요. 예를 들어 시트러스 노트의 남자 향수 중에 하나인 이세이 미야케 '로딧세이 뿌르 옴므'와 같은 경우 미들의 스파이스한 향이 꽤 강렬한데 비해 불가리 옴므는 그다지 강렬한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의 요소는 빼먹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 불가리 향수의 특징인 세련되고, 깔끔한 그리고 절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무스크의 느낌이 시트러스한 느낌만을 너무 강조하면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단점을 충분히 커버해 줍니다. 그래서 인지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네요. 언제나 불가리 남자 향수를 시향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세련됨, 깔끔함, 절제는 불가리 향수의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네요. 아무튼 베이스 노트의 잔향은 따뜻한 느낌의 은은한 시원함입니다. 약간 모순될지도 모르겠지만 모순을 통해 불가리 남자 향수의 특징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향의 지속성이 좀 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점을 보완하여 나온 것이 '불가리 뿌르 옴므 익스트림'입니다.

추천 연령 대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남성입니다. 30대 후반부터의 남성분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중년의 중후함을 슬슬 표현해야할 30대 후반부터의 매력을 발산하기에 이 향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불가리 옴므의 경우는 중후함보다는 가볍게 보이지 않는 젊음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것 같기 때문에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 남성분들에게 권하는 것입니다. 추천 스타일은 힙합이나 빈티지 룩과 같은 자유분방한 복장보다는 정장, 새미정장, 깔끔한 니트 내지 셔츠 차림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제가 불가리 향수를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주로 이런 스타일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불가리 남자 향수의 대부분이 추구하는 바가 세련되고 절제된 깔끔한 남자입니다. 실제로 시향해 보시면 그런 느낌을 많이 느끼실 수 있구요. 불가리 옴므 또한 그런 느낌이기에 그런 스타일을 권장해 드리는 것입니다.
추천계절은 더워지기 시작하는 늦봄부터 약간 더위가 느껴지는 초가을까지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 6~7월에 사용하실 것을 가장 권장하고 싶네요.
사용 시 주의하실 점은 향의 지속성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향수를 약간씩 덜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향이 약해질 때 더 뿌리셔야 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