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름신님의 재 강림으로 또 부도가 난 쥰입니다. ㅠㅠ 

이놈의 손이 정말 저주스럽습니다. 걸핏하면 충동구매 질을 하니 말입니다.

뭐 그래도 이번 충동구매는 예쁜 향수들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걸 보며 위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머니 안이 허전한 것은 어찌할 수 없군요. OTL orz

 

그러나 제가 부도가 났다하더라도 시향기는 계속됩니다. 오늘도 향기로운 향수의 세계로 빠져 볼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아이는  '아나이스 아나이스(Anais Anais)'입니다.(이번 주는 아무도 신청하시는 분이 없기에 제가 마음대로 정해봤습니다. ^^;;)  '아나이스 아나이스'는 1979년도에 '까사렐'과 '로레알(L'oreal)'사가 손잡고 만든 까사렐의 첫 번째 여자향수입니다. 디자이너 Jean Bousquet의 프랑스 향수 연구소에서 탄생시킨 아나이스 아나이스는 페르시아의 전설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 아나이티스(Anaitis)에서 그 이름을 유래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나이스'를 한번만 하지 왜 두 번이나 했냐구요? 그 이유는 '아나이스 아나이스'라고 두 번 부르는 것이 마치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함이라네요.

 



 

 

'아나이스 아나이스'는 백합, 장미, 히아신스. 재스민을 비롯한 300여 종의 꽃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조화된 향수로서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신선함과 상큼함을 지닌 향기를 내뿜습니다. 또한 아나이스 아나이스는 활동적이고 순결하며, 낭만적인 현대여성을 위한 향수로서 유럽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이 최초로 사용하는 향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1982년 아나이스 아나이스는 향수업계의 최고상인 FiFi Award를 수상했었습니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고  플로럴 향수의 대표 중의 하나로 꼽습니다.



 

용기 디자인 또한 발매 당시 파격적이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진주와 같은 우유 빛 용기에 파스텔 톤의 색상을 지닌 꽃으로 장식된 용기는 기존의 전통적인 향수 용기에 대한 상식들을 깨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투명한 용기 속의 들어있는 것이 향수라는 상식을 뒤집어 엎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나이스 아나이스의 경우는 그 사용량을 대충 느낌으로 밖에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리고 아나이스 아나이스 병의 둥근 모양은 고귀한 부인의 방에 있는 오래된 골동품 병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자 이번에는 이 아이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아볼게요.

 

탑노트 : 오렌지 꽃

미들노트 : 백합, 튜버로즈, 이랴신스, 카네이션, 일랑일랑, 아이리스, 장미, 허니써클 등

베이스노트 : 목단, 삼목, 베티버, 엠버그리스

 

 

첫 펌핑을 하면 약간 독한 꽃향기가 먼저 코에 와 닿습니다. 오렌지 꽃향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백합의 향취가 강렬하게 느껴지는군요. 일반적인 향수에서 사용된 시트러스 노트의 느낌 없습니다. 첫 향취부터 다가오는 것은 부케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면 약간 독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향수에 민감하신 분의 경우는 약간 머리가 아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강한 탑 노트 때문에 이 향수를 사용하지 않으신 분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로럴의 느낌은 정말 너무나 여성스러운 것 같습니다.

 

미들노트로 오게 되면 탑에서 느낄 수 있었던 백합의 향이 은은하게 나고, 살짝 느껴지는 카네이션 향, 장미의 향 그리고 수많은 꽃향기가 어울려져 은은하게 나는군요.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미들노트의 지배적인 느낌은 백합 향인 것 같습니다. 마치 눈을 감고 있으면 꽃이 활짝 핀 정원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감히 꽃 하나하나를 전부 표현 할 수 없지만 느껴지는 플로럴의 대 향연은 감동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방향제에서 느낄수 있을법한 냄세도 나는 듯 하네요. 그렇지만 보통 방향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함으로 아나이스 아나이스를 비교대상에서 제외시켜줍니다. 지금 스멜링 스트립에 딱 두번 펌핑 했는데 온 방안을 플로럴의 향기로 가득 채우네요. 탑에서의 강렬함이 사라지고 나면서 느껴지는 화이트 플로럴과 그 밖의 다른 플로럴들이 만들어내는 부케의 대 향연은 정원에 산책 나온 아름다운 숙녀를 연상케 합니다. 마치 화이트 톤의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숙녀가 고풍스러운 양산을 들고 꽃향기를 맡는 듯한 느낌입니다.

 

베이스로 오게되면 우선 느껴지는 것은 따뜻함입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플로럴의 향취가 너무 매력적이네요. 앰버그리스가 사용되어서 그런지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구요. 미들에서 미처 날아가지 못한 플로럴의 향이 따뜻한 향취와 어울려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향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방안 가득한 꽃향기는 마치 고급스러운 화장품 향기 같기도 하군요. 그리고 파르팽 데떼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잔향이 매우 유사한 듯...)아무튼 따뜻한 꽃향기는 또 한번 제 가슴을 설레게 하는군요. 많은 분들이 아나이스 아나이스를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이 잔향의 향기로움인데,  저도 그 의견에 한 표 던지고 싶습니다.

 



 

추천 연령대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여성분들입니다. 유럽에서는 사춘기의 소녀들이 처음 사용하는 향수라고 말하지만 제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아나이스 아나이스는 탑이 독하기 때문에 사춘기 소녀의 가볍고 발랄한 풋풋함을 어필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들의 부케는 풋풋함이라기 보다는 순결함과 고귀함의 느낌이 납니다. 오히려 20대 중반 이후의 여성분이나 성숙함이 느껴지는 30대의 여성분들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또한 활동적인 분들 보다는 좀 여성적인 분들께 어울릴 듯합니다. 백합의 향이 강해서 그런지 밝고 고귀한 느낌의 복장을 추천해드리고 싶구요. 한마디로 공주님이나 여왕님의 느낌이 나는 옷이랄까요? 짧은 치마보다는 밝은 파스텔 톤의 롱스커트나 플레어 스커트같은 것이 더 잘 어울릴 듯한 느낌이네요. 그런 스타일의 옷에 스카프 또는 머플러로 마무리 지어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것은 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시향기 자체가 거의 제 개인적인 느낌이나 생각이 많지만요 ^^;;) 화이트 톤의 프린세스 풍의 롤리타 룩(캔디 풍)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이런 복장을 소화할 용기가 있으신 분은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추천 계절은 화사한 봄을 무엇보다 꼽고 싶습니다. 물론 겨울도 괜찮을 것 같구요.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나 쌀쌀한 가을은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름은 그렇다 쳐도 가을은 왜 비추냐구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을 다음은 겨울이죠. 계속해서 추운 계절인 것입니다. 그리고 봄처럼 꽃을 많이 보기 어려운 계절이구요. 하지만 겨울은 그 다음이 봄이자나요. 겨울에는 비록 많은 꽃을 보지는 못하지만 따뜻하고 향기로운 봄을 미리 느낄 수 있는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추천하는 것입니다.

 

사용 시 주의하실 점은 과도한 펌핑은 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통상적인 펌핑의 60%정도만 하셔도 충분히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나이스 아나이스를 사용하고 싶지만 독하다고 느끼신 분들은 외출1~2시간 전에 미리 펌핑해주세요. 그럼 독한 탑노트가 다 날아가고 향기로운 미들노트와 잔향을 즐기실 수 있을테니깐요. 마지막으로 이 아이는 남은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 주의하시구요.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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