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수능 때문에 이래저래 스캐쥴이 밀렸던 쥰입니다.  

저랑 수능이랑 무슨 관계냐구요? ㅎㅎ

아직은 제가 현역 과외 선생이라서 마지막 파이널을 해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관계가 좀 있지요. ^^;;

하지만 페이퍼는 계속됩니다.

 

저번 페이퍼에서는 플라워 바이 겐죠에 대해서 알아봤죠? 이번 페이퍼에서는 다시 남자 향수(오늘 소개할 녀석은 정확히는 유니섹스 향수입니다.) 한가지를 소개해드릴께요. 제가 소개해드릴 녀석은 바로 '쇼군'입니다. 크~ 이름부터 뭔가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쇼군하면 딱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일본의 무신정권의 지배자가 떠오릅니다. 이미지 또한 강렬하지요. 강인한 힘,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 것들이 연상되지 않습니까?(저만 그런게 연상되는 건가요? -_-;;)

 

여러분이 상상하신대로(아니면 어쩌죠?^^;;) '쇼군'은 현대적인 취향의 강하고 절제하며, 매순간을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또한 모든 일에 있어서 균형과 완벽성을 추구하며 동서양의 가치들을 발산하는 자신만의 향이라는 컨셉 아래 2001년도에 '파르팽 드 파리(Parfum de Paris)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사무라이(Samurai)'의 연장선상에 있는 향수입니다. 또한 동양의 정신이 살아있는 향기를 컨셉으로 열정적인 감각의 유니섹스 향수입니다. 하지만 말이 유니섹스 향수이지 실질적으로는 남자향수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녀석을 앞에서 남자향수라 소개한 것이구요.

 

유럽 출신의 용기 디자이너 티에리 레콜(Thierry Lecoule)에 의해 디자인된 쇼군의 용기는 힘과 조화의 전형입니다. 바틀의 넓은 어깨 부위는 전설적인 일본 영웅들의 화려한 의상을 떠올리게 하고 이는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보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입니다. 이처럼 용기 디자인은 쇼군의 향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으며 강하고도 순수한 선들을 지닌 쇼군은 현대의 취향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절제된 오리엔탈 문화를 반영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포장을 보면 태양이 있는게 이는 쇼군의 전설의 전형적인 요소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한 그것은 계속해서 계승되어지고 있는 열정과 용기있는 삶의 의미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빨간색 배경뒤에 빛나는 것은 힘과 동양적인 전통을 모두 연상시키는 따뜻한 것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위의 용기나 포장을 보면 일색이 매우 짙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뭐 이름이 그렇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네요.

 

자 이제 쇼군에 대한 스토리는 어느정도 알아본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쇼군의 향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일단 향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베르가뭇, 바질, 토마토 잎, 오렌지

미들노트 : 쟈스민, 세이지, 시나몬

베이스노트 : 샌달우드, 앰버, 무스크

 

 

첫 펌핑 후에 나는 향은 딱 먼저 베르가뭇과 오렌지 향입니다. 상당히 상큼하고 시원하면서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약간의 남자 스킨에서 느낄 수 있는 냄새도 나는군요. 하지만 다른 남자 향수에 비해서 그다지 자극적이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중후한 느낌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남성이 연상되는군요. 하지만 그 넘치는 힘이 너무 오버되지 않는 절제의 미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약간의 과일향도 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달콤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습니다. 아~ 탑노트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향수인 것 같습니다. 너무 오만함이 보이는 자신감이 아닌 절제가 느껴지는 자신감과 에너지, 그렇다고 기존의 남자 향수에서 느껴지는 중후한 느낌은 아니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은 중도(中道)를 지키는 그 절제의 미학이 정말 훌륭합니다.

 

미들노트로 진행이 되면 탑노트의 상큼한 시트러스의 잔향과 아주 약하게 풍겨져 나와 미쳐 쟈스민의 향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확 튀지않는 쟈스민과 시나몬의 스파이시함이 느껴집니다. 강렬한 스파이시 함이 아니라 은근히 나는 시나몬의 향과 쟈스민의 향이 탑노트의 여운과 함께 오묘한 시원함과 후레쉬함을 만들어 갑니다. 살짝 물향도 느껴지는 군요. 하지만 여타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에서 느낄 수 있는 노골적인 시원함이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정도를 넘지 않는 그런 시원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탑에서 느꼈던 느낌에 더해 여유있는 남자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절제된 에너지와 자신감에 여유롭게 사물을 볼 수 있는 그 느낌은 정말이지 '쇼군'이 가졌을 법한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미들노트를 시향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이세이 미야케의 로딧세이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베이스 노트로 가면 샌달우드와 무스크 그리고 앰버의 조화로 무엇보다 오리엔탈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근한 따뜻함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탑노트와 미들노트에서 느껴졌던 그 느낌은 완전히 지울 수 없군요. 특히 탑노트의 시원함은 여전히 베이스노트 속에 묻어나와 따뜻함과 잘 어울립니다. 재밌는 것은 따뜻함과 자신감 그리고 에너지 넘침의 시원함 그리고 여유 넘침이 전부 뭉치면 자칫 조잡한 향을 만들어 낼 것 같은데 쇼군은 절제라는 무기로 이를 잘 다스린 것 같습니다. 정말 쇼군을 시향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절제 그 자체로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절제가 약간의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딱 쇼군은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죠.

 



 

 

추천 스타일은 20대 중반부터 30대초 중반의 남성분들에게 권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 진출한지 얼마 않되는 신입사원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딱 어울릴 듯한 향이군요. 사회초년생들의 자칫하면 건방져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을 '쇼군'이 절제와 중도를 통해서 정제된 자신감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어필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옷은 새미정장이나 정장에 추천하고 싶군요. 아니면 너무 프리한 스타일(청바지, 점퍼 같은 것)이 아닌 적어도 화이트 칼라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깔끔한 복장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헤어 스타일은 샤키 컷과 같이 잘못하면 산만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은 피하시고 도전적인 느낌이 날 수 있는 짧은 머리나 약간 짧은 머리 스타일을 권하고 싶습니다.

 

추천 계절은 늦봄, 여름, 약간은 더운 가을 입니다. 쇼군의 경우 그래도 시트러스의 시원함이 전체적인 향수의 이미지를 지배하고 있기 떄문에 추운 날씨 보다는 더운 날에 사용하기 좋은 녀석 같습니다.

 

사용시 주의 하실 점은 자칫하면 개성이 없을 법한 향수가 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너무 튀지 않아야 할 자리에 향수를 사용하고 싶다면 주의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되겠네요. 지속성이나 방향성과 지속성은 보통 정도이기 때문에 하루 2회 정도 펌핑하시면 무난할 듯 합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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