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이것 저것 할일이 생겨서 빌빌거리고 있는 쥰입니다. 슬슬 나이들어 간다는게 느껴지더군요.(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께는 죄송 ^^;;)
흠흠... 헛소리는 잠시 접어두고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이번 페이지에서 소개할 아이는 '플라워 바이 겐죠'입니다. 저번에 연이어서 남자향수만 소개했으므로 이번에는 여자향수를 시향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라워 바이 겐죠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겐죠사에서 만들어진 향수입니다. 플라워 바이 겐죠는 디자이너 겐죠 다카다가 회색빛 도시속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한 송이의 꽃을 모티브 삼아 2000년도에 조향사 'Alberto Morillas(알베르토 모릴라스)'와 함께 탄생시킨 향수입니다. 자연에서 나온 인간이 자연을 접할때 비로서 평안을 찾는 것처럼, 꽃 한송이가 자연을 대신해 인간에게 평화와 안식을 줄수 있다는 겐죠의 생각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바로 겐죠 플라워인 것입니다. 향수의 컨셉에 따르면 현대의 산업화된 도시속에서 생명력과 활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세련되고 능동적인 여성을 위한 것입니다.
플라워 바이 겐죠의 경우 위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향수 용기가 한송이의 꽃을 연상시키게 디자인되어 있어 무척 심플하면서도 예쁩니다. 또한 안에 꽃 한송이가 있는 듯하게 센스도 발휘했습니다. 모나지 않고 매끈하면서 극적인 세련미가 넘치는 플라워 바이 겐죠 용기는 꽃줄기를 연상시키는데 꽃과 도시의 결합을 의미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용기는 '2000년 럭셔리 용기 디자인 컨테스트'에서 1등을 안겨주었습니다. 저도 처음 플라워 바이 겐죠를 봤을 때 향수 용기에 진짜 꽃이 들어있는 것같은 착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보니깐 그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팁으로 플라워 바이 겐죠의 경우 향수의 용량이 커질수록 용기의 꽃이 점점 더 활짝핍니다. 100ml는 활짝 핀 꽃, 50ml는 활짝 피기 직전의 꽃, 30ml는 꽃을 피려는 꽃봉오리 모양이죠. 그래서 향수 모르기가 취미이신 분들은 전부 모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플라워 바이 겐죠는 용기도 예쁘지만 인기 또한 매우 좋아서 2001년도 FiFi Award '올해의 유럽 여자 향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플라워 바이 겐죠 자체에 대해 소개할께요.
향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파르마 바이올렛, 야생 산사나무, 아카시아, 불가리아 장미
미들노트 : 부르봉 바닐라, 화이트 무스크, 오포파낙스
베이스노트 : 레디온, 사이클로살
첫 펌핑 후 바로 나는 향은 그야말로 플로럴의 향연입니다. 약간 독한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풍겨져 나오는 장미의 향과 바이올렛은 도시속에서의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군요. 높은 빌딩 숲 사이에 보도 블럭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은 굉장히 여성스럽지만 그렇다고 너무 고상하지만도 않습니다. 살짝 시원한 느낌도 나구요. 여기서 느껴지는 약간의 시원함은 스파이스한 시원함입니다. 그래서 탑노트의 플로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살짝 톡쏘는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감싸는 느낌입니다.
탑노트에 이어지는 미들노트는 생각보다 약하게 느껴집니다. 탑노트의 플로럴이 서서히 물러나면서 바닐라의 파우더리한 향과 무스크의 살짝 따뜻함이 이어집니다. 왜 살짝 따뜻함이라고 표현했냐구요? 그이유는 탑노트의 스파이시한 향은 살짝 남아서 계속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파우더리 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고, 뭐라고 표현할까 왠지 활발한 여성의 모습이 연상되네요.
베이스노트로 가게되면 미들에서 미처 다 날라가지 못한 파우더향이 남아 은은하면서 차분한 동양적인 꽃향과 약간의 스파이시한 그리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마치 샴푸향 같기도 하고 정말 좋습니다. 또한 은은한 향이 다시 한번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지속성은 겐죠 향수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지만 다른 향수에 비해 좀 떨어지는군요. 그래도 넘 향기가 좋아요.(ㅠㅠ)
추천 스타일은 생기 발랄한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여성분들 입니다. 헤어 스타일은 긴 생머리도 무난하고, 커트 머리도 괜찬은거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스포티 스타일의 헤어는 무리일듯 하네요. 그래도 플라워 겐죠는 여성스러움이 많이 풍기는 향수이니깐요. 하지만 옷 코디는 청바지가 오히려 잘 어울릴 듯 합니다. 너무 여성스러운 정장이나 딱딱한 정장 스타일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꺼 같습니다. 청바지에 약간은 여성스러운 듯한 느낌의 마의 정도 입으면 딱 어울릴 듯 합니다.
추천 계절은 봄과 초여름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향수를 사계절 전부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플로럴의 향과 약간의 시원함 때문인지 그렇게 권장하고 싶네요. 뭐 가을에 굳이 사용하시고 싶으시다면 완전한 가을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약간은 더운 시기에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사용시 유의점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겐죠 향수의 최대 단점인 지속성이 약하다는 것 때문에 반드시 향수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첫 펌핑 후 4~5시간 후에 다시 뿌리시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