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달에 제대로 부도난 쥰입니다. 저번주에 지름신사마님이 강림하셔서 완전히 부도났습니다. 뭐 그래도 예쁜 향수들을 입양했다는 데에 만족감을 느끼지만요. -ㅅ-;
이번 페이퍼는 남자향수를 해볼까 하다가 어떤 분이 '구찌 러쉬 2'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남겨서 '구찌 러쉬 2'를 시향하기로 정했습니다. '구찌 러쉬 2'는 원래 구찌 러쉬에 대해 가볍게 재해석한 것입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러쉬(Rush)'의 의미는 우리가 아름다운 것을 볼 떄나 호감을 가졌을 때 느끼는 감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찌 러쉬 2'에 붙는 '2'라는 숫자는 구찌 러쉬의 후속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 '2'에는 그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2'는 행운을 의미하기도 하며 커플의 숫자이고, 두배를 의미하며 조화를 또한 의미합니다. 그래서 '구찌 러쉬 2'의 테마가 '환희와 명상의 완벽한 조화'인 것입니다.
'구찌 러쉬 2'는 2001년 조향사 'Michel Almairac(미셸 알마이락)'이 탄생시킨 향수입니다. 외형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직육면체의 빨간색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어떤분들은 굉장히 싼티가 난다고 하시더군요.) 전반적인 향취는 프레쉬 프루티 플로럴 시프레입니다.
아 그리고 구찌에 대한 브랜드 스토리는 제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으니깐 참조하세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러쉬 2에 대한 시향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향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수선화, 은방울 꽇, 야자나무
미들노트 : 후리지아, 로즈, 치자나무
베이스노트 : 블랙 커런트, 무스크, 오크모스
첫 펌핑후에 바로 나는 향은 그야말로 시원함입니다. 코를 싸하게 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너무 자극적이거나 강하지는 않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시원한 첫 향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시원함 뒤에 오는 은은한 플로럴은 무거움이 아닌 발랄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향수의 미들노트들은 무겁다던가 굉장히 여성스럽게 느껴지는데 러쉬 2는 전혀 그렇지 않군요. 그야말로 적당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아주 살짝 후리지아 꽃향과 장미의 향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일반적인 여자 향수에서 느끼는 그런 중후한 플로럴이 아닌 가볍고, 상큼한 느낌입니다. 너무 노골적인 플로럴이 아닌 은은한 향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확산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군요. 스멜링 페이퍼에 코를 10cm정도 가까이 가야 향이 느껴지니깐요. 뭐 신체에 직접 뿌리면 좀더 확산성에 대해서는 개선될 것 같습니다.(체온 때문에 조금 더 잘 냄새가 퍼지거든요.)
재밌는 점은 베이스 노트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큼한 미들의 플로럴이 베이스로 가면서 무스크의 따뜻함과 합쳐져 따스한 여성스러운 플로럴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향은 미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그 여성스러움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상큼함과 따스함을 겸비한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향과 비슷한 향을 어디서 맡아본 기억이 있는데 잘 나지 않는군요. ('파르펭 데떼'였었나?-_-?) 아무튼 굉장히 매력적인 향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구찌 러쉬2를 표현하면 상큼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천 연령대는 20대 여성분들이구요, 진정한 여성적인 꾸밈에 대해 살짝 눈을 떠가는 분들(약간은 어린 느낌이 들지만 성숙해가는 숙녀의 느낌)이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너무 여성스러운 옷 보다는 약간은 어중간한, 예를 들어 부츠컷 청바지에 쉬폰 블라우스나 정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캐쥬얼한 치마도 아닌 어정쩡한 스커트에 이 향수를 뿌리면 조합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헤어스타일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생머리 스타일도 괜찬겠고, 파마한 머리도 어울릴 듯 합니다. 약간의 갈색 염색이나 브릿지 정도도 있으면 괜찬을 듯 하네요. 신발은 운동화나 너무 화려한 하이힐 보다는 3~5cm 정도의 펌프스가 어울리겠고, 펌프스에 밴드가 있으면 상큼함에 귀여움까지 더 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악세사리류는 너무 귀엽거나 여성스러운 것 보다는 약간은 귀여우면서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예를 들어 리본모양에 귀여운 동물 모양이 들어간 귀걸이 같은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컨셉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 계절은 봄, 가을, 겨울에 사용가능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탑노트가 상큼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한 번씩 생각날 때마다 사용하셔도 무방해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더운 여름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향수는 상큼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시원함을 지니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구찌 러쉬 2 여름 버젼이 따로 나온답니다.
이 향수를 사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딱히 없구요, 다만 지속성이 떨어진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그럴때는 향수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한두번 더 펌핑해주세요. 그리고 앞에서 확산성이 떨어진다고 말해드렸는데 맥박이 뛰는 가슴부위, 손목, 귀 밑부분에 뿌리시면 괜찬을 꺼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성분들도 사용해도 괜찬을 듯 합니다. 의외로 남성분들한테 플로럴의 향기가 느껴지면 색달라 보이거든요. 뭐 저도 여자향수를 가끔 사용하니깐 한번 시향해보시고 남성분들도 사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