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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잘 읽었습니다. 글을 쉽게 쓰시네요”(metamin2), “오호 좋은 서평입니다. 깔끔하군요. 담백하고 문장력도 좋으시네요”(유랑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서평,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절대 쓸 수 없는 서평이군요”(빨풍)
네이버 커뮤니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http://cafe.naver.com/bookishman). 잘 쓴 서평에는 부러움을 표함과 동시에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회원들의 덧글이 달려있다.
글쓰기는 일반인뿐 아니라 작가에게도 어려운 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양심>으로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마스 만은 “글쓰기? 별 것 아니야. 타이프라이터 앞에 앉아 핏줄 하나만 따면 돼”라고 창작의 고통을 표현했다.
대학입시에서 날로 커지는 논술의 비중, 1인 미디어의 발달 등으로 ‘잘쓴 글’에 대한 욕망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간절한 요즘. 작가 안정효가 글쓰기 비법 전수에 나섰다.
안정효는 150여 권의 번역서와 <하얀 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 창작소설을 낸 글쟁이.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모멘토. 2006)는 그가 글쓰기 인생을 살면서 얻은 깨달음과 창작 기술 등을 정리한 ‘자전적 교본’이다. 스무 살 때부터 습작을 하면서 읽어 온 서양의 글쓰기 지침서들과 뛰어난 작가들의 문체와 기법, 자신의 체험, 영화 등을 밑거름으로 삼았다.
207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글쓰기 요령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안정효는 어떤 글을 서술할 때 “말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 여자는 미인이다’ 대신 ‘콧날이 시원스럽게 길다’로, ‘더러운 남자’는 ‘소변을 보면 꼭 바지에 흘린 자국이 남는 남자’ 식으로 표현하라는 것.
이처럼 독자의 상상력을 펼쳐주는 글쓰기 요령은 또 있다.
존 오하라의 장편소설 <웃음소리>는 ‘He laughed'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안정효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짧고 간단한 문장에서 “어떤 남자가 환하게 웃어대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 웃는 소리까지 귓전에 들려오는 듯싶다”며 이를 ‘눈에 보이는 웃음소리’라고 지칭한다.
그는 “문장을 이루는 두 단어가 기초적인 어휘인데다가, 문장이 짧아서 폭발력을 만든다”며 “이는 독자로 하여금 제시된 문장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데 필요한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정효는 이와 같은 글쓰기 원칙과 요령들을 제시한 후에 독자에게 일기.독후감.자서전.소설 쓰기 등의 과제를 낸다. 이론으로 배운 요령을 체험을 통해 습득시키기 위한 것. 이처럼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는 이론과 실전이 버무려진 ‘글쓰기 지침서’이다.
[북데일리 서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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