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와일드 오키드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잘만 킹 감독, 미키 루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자라나던 시대에..
에로 영화를 참 '잘만'든다고 소문났던..
'잘만' 킹 감독의 작품..
왜.. -_-??
본인의 개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측 상단에 보이는 X표를 클릭해도 좋다..
어린시절..
영화를 좋아하게 되면서..
여기저기서 영화 포스터를 모았더랬다..
길거리에서도 떼오고..
극장에서도..
잡지에서도..
신문에서도..
요즘의 멀티플렉스식 극장에서는 볼 수 없지만..
예전의 극장에는..
항상 영화의 스틸 사진들이 벽면 한켠에 붙어있었는데..
운좋게 그런 사진을 안 들키고 훔쳐 오는데 성공한 날이면..
세상을 모두 다가진 기분이 들었더랬다..
미성년자이던 그 시절..
이 영화의 포스터는..
온통 푸줏간 조명빛이었던걸로 기억된다..
그 핑크빛이 전해주던..
묘한 설레임과 떨림에..
난 학생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살짝 넘었던지 못 넘었던지까진 명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순진한척 하는게 아니고..
변강쇠랑 파리애마 , 핫타켓 , 빨간앵두4 까진 극장에서 봤던게 기억나는데..
이 영화를 본지 안 본지 기억이 안난다고.. -_-
암튼 최근에 우연히 이 영화를 봤더랬는데..
뭐야 이거..
20년전에 그토록 갈망하던 그 포스터의 포스는..
너무나도 시시한것이었다는 사실..
이런 영화..
남들 눈치 안보고..
침대밑에 안 숨겨두고..
떳떳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는게..
내 인생 최대의 소원이었는데..
모르는 사이에..
난..
너무도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것 같다..
이젠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흉칙하게 변해버린 얼굴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시절의 미키 루크는..
참..
매력적이다..
인정..
* 보태기
위에 거론되었던 영화 중..
핫타켓을 보러 갔을때 이야기다..
매번 친한 친구들 두세명과 함께 소극장으로 성인영화를 보러다녔었는데..
그 영화를 이것들이 의리없이 먼저들 보고와선..
극찬을 하길래..
첨으로 혼자 보러갔던 날이다..
최대한 껄렁하게 보여야지 하는 생각에..
당시에 담배는 피지 않았지만..
새빨간 모자를 삐뚤게 쓰고..
청자켓의 깃을 이빠이 세우고..
당당하게 매표소 앞에서 목소리를 깔고 얘길했다..
어릴때도 목소리가 좀 굵었던게 어찌나 고마웠던지..
'군경 하나요..'
당시에 군경이 일반보다 500원 쌌다.. -_-
그리하여 표를 끊고 소극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뒤에서 아저씨가 불렀다..
'학생'..
나도 모르게 덜컥 겁이나 '예??' 라고 대답을 해버렸다..
이러면 안되는데..
난..
휴가나온 군인인척 해야하는건데..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그 아저씨의 목소리..
'표 주고 드가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