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2disc) - [할인행사]
허인무 감독, 정경호 외 출연 / 팬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이런 신파를 한편 써보라면..
필자도 얼마든지 한 편 쓸 수 있을만큼..

작위적이고 흔한 소재와 플롯이지만..

그것이.. 이 영화가.. 힘을 받을 수 있는건..

바로 배우들의 '힘'인것 같다..

 

오랜 세월동안 충분히 검증된 포스의 배종옥은 물론이고..

얼굴이 많이 이상하게 변하긴 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얄미우리만치 연기를 잘하는 강혜정..

비단 7세 지능의 3급 지체장애우 연기를 떠나서..

동화 속 주인공들을 1인 다역으로 싸그리다 소화해버리는..

애니메이션 더빙까지도 했던 경험자라니..

역시나 배우는 외모가 아닌 연기로 승부를 해야한다는걸 몸소 보여주는듯 했다..

 


굳이 존재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영악한 꼬맹이들의 어른스러운 연기가 보는 내내 신경에 거슬렸지만..

전체적으로는..

똑똑한 영란이 엄마도 아닌..

잘생긴 승원이 엄마도 아닌..

바로 내 엄마로 살아줘서 고맙다는 그 말로..

살짝 감동적으로 본 듯도 하다..

 


상은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이 험난한 세상이 걱정되지 않았던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이 있기에..

 


엄마와 딸의 엔딩곡을 감상하며..

컴컴한 내방의 불을 켜고..

다시 TV를 켰을때..

공교롭게도 지식채널e에서 다루었던 내용은..

아버지에 관한 그것이었다..

 


세탁기도 사용할줄 모르고..

라면조차도 제대로 못끓이는..

돈버는 기계로만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

 

그리고 대한민국 대학생의 56% 가 아버지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다는 말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이르는 그 30센티미터 남짓한 거리를..

머리에서 생각하며 가슴으로 말을 하는데 30년이 걸린다는..

바로 그 말이었다..

 


'사랑합니다..'

 

 

그나저나..

우울하고 답답할때..

난..

또..

슬픈 영화를 보고 말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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