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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 감독판 (2disc) - [할인행사]
김성수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강렬하게 들었던 생각은..
권상우 어디 데리고 가서 세수 좀 시켰으면 좋겠다란 생각이었다.. -_-
개인적인 관점으론..
단지 혀짧고 몸좋은 청년 권상우 다시보기의 가능성을 제시해 준 영화라 평한다..
액션씬의 대부분도 직접 소화했다는데..
그 '탄탄함'이 빛을 발하며..
그 노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유지태는 글쎄다..
중저음의 카리스마가 빛나던 법정씬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대사가 빨라지면 권상우보다 발음이 안좋다.. -_-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고..
가진것없는 강력계 형사 장도영..
남들처럼 주말엔 가족들이랑 갈비도 뜯고..
명절엔 같이 고스톱도 치고 싶었으나..
이복동생은 칼맞아 죽고..
어머니마저 암 말기이다..
다행히 니가 해주는 밥이 맛있고..
너랑 있으면 편안하고..
그래서 같이 살면 좋을것같은 경북대학교 지리학과 96학번 엄지원이 있지만..
(전공은 다르지만 필자의 모교후배이다.. -_- 공부는 열심히 안했지만 주구장창 도서관에서 살았던 필자가
도서관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엄지원양은 공부랑은 별로 안 친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_-)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미래..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만드는 '피'..
그 피는 보이는대로 뽑아줘야된다..
어린시절 농사꾼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그 '피'같은 존재를 사회에서 뽑아내는 거침없는 스타검사 오진우..
정계로의 진출을 꿈꾸는 주먹계의 황태자 유강진을 잡아 쳐넣기위해 이 둘이 뭉쳤다..
1억원의 소주잔을 뿌리친..
담력있고 검은돈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수사관 장형사에게 지포 라이터 하나로 쇼부를 보고..
유강진을 엮기에 근접했는데..
아직도 정의는 돈과 권력의 편인가 보다..
감방에 갖혀버린 두 사람..
이러면 안되는데..
반드시 잡아 죽여야될 나쁜놈 유강진이 저렇게 시퍼렇게 두눈뜨고 나돌아 댕기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저러다가 또 극적으로 두사람은 풀려나고 아무런 뒷탈없이 사건이 마무리되고 '권선징악'의 주제를 툭 던져주는 그런
해피엔딩한 영화가 되겠거니란 생각을 했더랬다..
가슴 한구석엔 좀 더 강하게 못나가나란 아쉬움을 남겨두고서 말이다..
하지만..
'비트' '태양의 없다'의 김성수 감독과 동명이인인 신예 김성수 감독은..
필자랑 같이 홍콩 느와르를 보며 성장했던 세대탓인지..
그 해법을 홍콩 느와르로 풀어버리는 나름 대담함을 선보였다.. -_-;;
그걸 담아내기엔 서울의 도심이 어울리진 않았으나..
이 얼마나 통쾌한 순간인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이 마당에 말이다..
검은 선글라스도.. 휘날리는 바바리도..
그가 물고있으면 정갈하기 조차했던 성냥개비도 없었지만..
세수안한 권상우는 마치 주윤발처럼 권총을 들고 나타났다..
그리곤 강남인지 명동인지 압구정인지 연신내인지 모르는..
서울 한 복판에서 총질하다 최후를 맞이한다..
최후의 순간에도 담배를 한대피던 애연가다운 모습을 보이며..
이렇게 끝내버릴꺼면 저 새끼는 대체 왜 등장한거지란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던..
유지태조차 끝으로 강한 한방을 남겨버리며..
영화는 끝이난다..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처럼..
복수와 정의..
목표는 다르지만..
같은길을 걸어갔던 두 사람..
결국엔 모두가 야수의 본성에 따랐지만..
아닌듯 감추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마음깊은 곳 그 숨겨진..
야수의 본성..
그 향기를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