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형 SE - 일반판
안권태 감독, 원빈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원빈 이야기..

 

필자가 제대를 했던 해이니.. 아마도 1997년일 것이다..

KBS 드라마중에 '프로포즈'란게 있었더랬다..

김희선의 미모가 절정에 달했던 그 시절..

본인은 꽤나 열심히 그 드라마를 보았더랬다..

극중 김희선 옆집에는..

매일 큰 개를 끌고다니고 긴 머리로 한쪽눈을 가렸던 과묵한 -_- 청년이 살았더랬다..

어찌나 과묵했던지 대사도 없었던걸로 기억이된다..

 

그가 원빈이었다..

 

'심하게 느끼한 그 새끼'로 친구들사이에서 통하던 그 빈이는 이제 슈퍼스타가 되었다..

세계 10대 꽃미남에도 뽑히고.. 기특하게도 이병 김도진으로 국방의 의무도 수행하고있다..

아 지금쯤은 진급했겠구나..

아무튼 여기저기서 원빈의 모습은 많이 보이나 영화에서는 별로..

그저 얼굴만 곱상한 무존재로만 느껴질 뿐이다..

 

'얼마면 돼'가 너무나 강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천만을 넘겼던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도 그는 동건이형의 눈뒤집힌 연기에 명함조차 못 내밀었다..

 

하지만 우리 빈이는..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꽤나 괜찮은 이 영화를 만들어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원빈이 아닌 극중 종현이겠지만..

 

두 아들이 있다..

 

아들같은 아들..

항상 신경쓰이고 챙겨주고 싶은..

게다가 언청이로 태어나 보고있으면 마음아프고 늘 미안하기만 한 첫째 성현이..

그런 어머니의 사랑이 부담스럽기만하고 동생에게 미안하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난 이렇게 태어났을꺼라고..

학문탐구에 매진하여 항상 1등자리를 놓치지 않는 수재..

버스에서 만난 내 첫사랑 미령이랑..

한번도 형이라고 날 불러주지 않는..

하지만 늘 든든한 나의 보디가드인 내 동생 종현이랑 사귀고 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난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의대를 들어가야 되는데..

자꾸만 신경쓰인다..

화도나고..

쌈잘하는 동생한테 게기기까지 한다..

공부고 뭐고 만사가 귀찮다..

 

남편같은 아들..

대충 던져놔도 잡초처럼 잘자라는 둘째 종현이..

맨날 쌈박질에 학교로 호출당하게 만드는 웬수같은 놈..

내가 저 인간땀시 속이 문드러진다..

엄마는 성현이 도시락에만 쏘세지를 깔아준다..

그래도 난 괜찮다..

쌈잘하고 꽃미남으로 태어난 내가 좋다..

성현이 절마는 얼마나 인생이 답답하겠노..

난 한성여상 퀸카 미령이도 꼬셨다..

성현이 일기장에서 잡아째온 글과 그림이 감동을 주었겠지만..

난 신경 안쓴다..

우리형은 봉이다..

괴롭히는 놈들 있으면 내가 대신 때려주면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이런 종현이에게는 말하진 않지만 뜨거운 가족애가 넘쳐흐른다..

경상도 스타일로 말이다.. (본인이 경상도남자라 누구보다 공감한다..)

 

미령이때문에 형이 공부를 게을리 하는것 같다..

 

'니가 더 좋아질꺼 같아서 우린 그만 만나야겠다..'

'와?? 니는 내가 싫나??'

'싫다..'

'와 싫은데??'

'그냥 싫다.. 싫은데 이유가 어디있노..'

 

'종현아 내 서울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보러온기다..'

'잘가라..'

 

아아.. 무척이나 경상도러스한 장면이었다.. -_-

 

그래서 결국 종현이는 성현이를 서울대 의대에 합격시키고야 만다..

 

'성현아.. 니 엄마한테 잘해야된다.. 니는 니대로의 방식이 있고.. 나는 내대로의 방식으로 엄마를 사랑한다..'

 

허나..

노랫말처럼..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그냥 성현이는 의사되서 돈 많이벌어 어머님께 효도하고..

종현이는..

정수아빠 이종현과 배관팀 박종현 과장이 생각나는 순간.. -_-

암튼 동생 종현이는 맘잡고 공부해서 대학가면 효도인것을..

그러면 좋을것을..

 

억수같이 비가 퍼붓던 골목길에서 형은 쓰러졌다..

버버리 잠바를 보고 나라고 착각한 동네바보 두식이한테 벽돌로 맞고서 말이다..

성현이를 가장 좋아한다던 두식이한테 말이다..

사실은 낮에 내가 두식이를 때렸는데.. 두식이네 가게를 박살내 버렸는데..

다 나 때문이다..

 

오래된 사진속의 형은 행복하게 웃고있다..

요즘 발음 많이 좋아졌다고..

새벽마다 입에 볼펜물고 녹음해가며 연습안해도 된다고..

그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이제 할 수 없다..

 

12살엔 웬수였고.. 20살엔 나의 전부가 된.. 우리 형..

 

미안하다.. 너무 늦게 사랑해서..

 

 

* 아쉬운점 한가지..

 

난 배우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어설프게 구사하면 짜증이 막 나더라..

원래 경상도 태생인가 싶은 김해숙씨랑 이보영이랑 요즘 한국영화에 양아치로 단골 출연중인 김태욱빼고는 좀 더 연습해야 되겠더라..

 

특히 김태욱의

'오봉은 와 들고오는교..'

이 대사는 경상도 사투리의 참맛을 가장 잘 살렸던 명대사라 생각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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