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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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한살 나이를 먹고..

살면 살아갈수록..

삶이란 참 만만찮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그건 내 여린 두 어깨위를 짖누르고 있는..

나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살아 숨쉬는 사회라는 곳에서의 존재의 위치..

또는 관계의 한 작은 요소로서의 그 톱니바퀴같은 정교함을

요구하는 이유에서리라..

 


내게도 분명..

뜨거운 가슴 하나만으로도 뭐든 다 할 수 있었던..

 

그리고..

밟아도 뿌리뻗는 잔디풀 처럼..

시들어도 다시피는 무궁화 처럼..

그럴 때가 있었는데..

 


고향을 떠나..

 

난..

 

어느덧..

 

유리같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따금 그 무게에 짖눌려..

사는게 팍팍하다 느껴질때..

새삼스레 찾게된것이..

바로..

시집이었다..

장가가 아닌..

-_-

 

시집..

 

시(詩)

 

 

 

'문학에의 열정을 지닌 한 젊은 교사가 시골 학교로 새로 전근을 왔다.

그는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시 한 편씩을 써내게 했고,

그중에서 한 아이의 시를 최고의 작품으로 뽑았다.

그리고 그 아이를 불러 반드시 시인이 되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일상사들에 묻혀 그 일은 곧 잊혀졌지만, 소년의 마음은,

연금술을 거친 금속처럼, 되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었다.

내가 열 살 때의 일이었다.'

 

(P. 136)

 

 

시인 류시화씨의 이야기다..

문득..

별은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 못구멍이라던 그의 시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별이 빛나던 어느 밤..

 

난..

류시화씨가 엮은 치유시 모음집을 읽었다..

 

 

날..

 

좀..

 

안아주길 바라며..

 

 

 

'한 편의 좋은 시가 보태지면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않다.

좋은 시는 삶의 방식과 의미를 바꿔 놓으며,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는 인간 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우리는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다.

얼음을 만질 때 우리 손에 느껴지는 것은 다름 아닌 불이다.

상처받은 자기 자신에게 손을 내밀라.

그리고 그 얼음과 불을 동시에 만지라.

시는 추위를 녹이는 불, 길 잃은 자를 안내하는 밧줄,

배고픈 자를 위한 빵이다.'

 

(머릿글 中)

 


마음에 드는 시 몇 편으로 마무리 짓는다..

 

 

 

 

사 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 오르텅스 블루

 

 

농 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이 문 재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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