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개정판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박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982년 가을이었다..
제 27 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패색이 짙던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김재박의 신기에 가까운 번트와..

한대화의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그해 우승을 차지하였다..

 


필자가 처음 본 '일본'의 야구였다..

 

그 후..

나고야의 태양 선도렬 감독 마저도 일본 진출을 하기전이던..

1980년대 후반..

중학생이던 필자는 보충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월장(학교담을 넘어서 땡땡이 치는 행위)하여..

근처 전자오락실에서 '신야구'에 몰두하곤 했더랬다..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가방을 홀라당 잃어버리기까지 했었다..

 

그것이 다시 일본야구와의 조우였다..

막강한 거포들이 즐비하던 T 와 G 팀.. (한신 타이거즈 , 요미우리 자이언츠)

모든면에서 성적표의 '우'정도의 상위권 스팩을 골고루 보여주던 D 팀 (주니치 드래곤즈)

그래픽은 말라깽이 일색이지만 고수가 플레이하면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던 S 팀 (야쿠르트 스왈로즈)

상대적으로 약체로 보이던 C 팀 , O 팀 , B 팀 등등.. (히로시마 카프, 오릭스 블루웨이브,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실제로 팀들간의 전력이 어찌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솔직히 일본 야구엔 관심없었으니까..

 

하지만 82년의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의 그 감동탓이었던지..

일본야구는 내 어린 기억속에..

항상 우리나라 보다는 조금은 더 잘하고..

항상 넘고 싶은 하나의 벽이었던듯 하다..

 


얼마전 야구 월드컵 당시..

망언을 서스럼없이 자행한 이치로 스즈키..

실제로 이치로는 아주 뛰어난 센스를 가진 훌륭한 야구선수이긴 하다..

항상 어느선을 넘지 못하는 코리언 메이져리거에 비해..

꾸준히 메이져리그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

천재란 소리가 아깝지않은 타격 센스에..

뛰어난 스피드..

그리고 호수비까지..

그 이치로가 그러하듯..

너무 잘해서 약간 얄미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일본야구는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관점에선 참 재미없는 야구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아하고 감상적'이지 않고..

째째하고 재미없는 야구인 셈이다..

작전에 의한 소극적인 야구..

 

그리고..

한번씩 보게되는..

관중들의 응원행태..

마스게임을 보는듯한 질서정연한 응원은..

필자가 사랑하던 야구의 그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보이기 일쑤였다..

 


우리처럼..

술에취해 소리도 좀 지르고..

호식이 두마리 치킨이라도 뜯으면서봐야 제 맛이 날터인데..

 

그나저나..

이놈의 야구얘기는..

시작하면 끝을 볼 줄 모르니..

-_-

 

 

간단하게 책 이야기로 넘어가자..


큰 줄거리는..

야구가 사라진 먼 훗날..

야구를 기억하는 야구광들의 이야기이다..

 

근데..

솔직히 이 책은..

그 무지막지하게 재미있을것 같은 제목과는 달리..

상당히 읽기가 난해한 책이었다..

 

역자의 말대로 우리는..

근대 문학의 어법에 익숙해져 있으니 말이다..

 

 

아니 오히려..

어떻게 거기서 '야구'와 연관을 다 시킬 생각을 할까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최근에 봤던..

박형서의 '자정의 픽션'같은 느낌이랄까..

 

책 중..

불멸의 초등학교 1년생의 900개 야구 시중 713번째..

 


제목 : 중 견 수


나는 39년이나 센터를 지키고

대략 1만 3천개의 센터플라이를 잡아왔어

생각해보니

플라이를 잡을 때 이외엔 하늘을 본 적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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