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재밌다..
제 38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이다..
게다가 역대 최연소 수상자란다..
작가 김애란은 필자보다 한참 어린 1980년생이다..
놀랍다..
난 그동안 대체 뭘 하고 산거냐..
-_-
아비란..
달려라 하니의 하니나..
캔디처럼 여주인공의 이름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단 한번도 치열하게 달려본 적이 없는 아버지..
게을러터지고 아무 생각없는 그 아버지..
그 아버지가..
유일하게..
염통이 터지도록 숨가쁘게 달렸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가 언제냐면..
바로 엄마랑..
처음 잠자리를 하게 되었을때..
산동네 자취방에서..
피임약을 사기위해 약국까지 그렇게 치열하게 달렸던 그 순간이었다..
-_-
이 책을 난..
어느 주말..
볼일을 보러 종로에 갔다가..
그곳 반디앤 루니스에서 보았더랬는데..
애절하게..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첼로 선율이 흐르던 그 서점에서..
난 그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참을 키득 거렸던것 같다..
그런 아버지는..
결국엔 머나먼 미국땅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주인공은 엄마에게 그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엉터리 영문편지 해석으로..
그렇게 얼렁뚱땅 넘겨버린다..
하지만..
아버지가 달렸던것처럼..
그 순간에서야..
그 아비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필자의 아버지께선..
환갑이 훨씬 넘은 연세에도..
아직도 열심히 달리신다..
실제로 조깅을 열심히 하시기도 하고..
독서와 공부를 함에있어서도..
한참이나 팔팔한 필자보다도 항상을 그렇게..
부지런히 달려 가시는 분이다..
서울서 만난 사람들은..
필자를 상당히 부지런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아니..
난 아직도 내 아비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그런 게으른 인간이다..
달려라 아비..
내 아버지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
그런 내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