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길을 가던 아이 하나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사람들은 땅에 엎드린 채 울고 있는 아이를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본다.

 

다친 데는 없니? 하면서 안아 일으켜준다.

 

그런데 넘어지자마자 발딱 일어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걸어가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누구나, 참 쪼그만 게 독하네, 하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아무도 안아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아이는 어린애치고 너무나 일찍부터 타인이란 것을 의식하게 되었기 때문에 속마음과는 전혀 달리 남에게 안기기를 싫어하는 것이다.'

 


전작 '새의 선물'의 12살 어린 나이에 세상의 너무나 많은것을 알아버린 아이..

그 강진희가 어른이 되어 강진희식의 사랑을 하게된다..

다른 무엇보다 트라이앵글의 '안정성'이란 이유 때문에..

애인은 적어도 세명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여자..

때로는 관대하게..

때로는 거침없게..

때로는 냉정하게..

그렇게 사랑을 한다..

 

 

'You can dance every dance with the guy..

 

누구나 마지막 춤 상대가 되기를 원한다.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마지막이 언제 오는지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음악이 언제 끊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지막 춤의 대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대와의 춤을 즐기는 것이 마지막 춤을 추는 방법이다.

 

마지막 춤을 추자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대답하면 된다.

 

사랑은 배신에 의해 완성된다고.

 

So darling, save the last dance for me,

 

So darling, save the last dance for me, '

 

 


얄미울 정도로 감정을 배제한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은희경식의 사랑법은 이런것인가 보다..

어린시절 진희가 그러했듯..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서의 양면성을 유지한채..

진실속의 나를 찾아 떠나는 잠시간의 여행..

우린 한번쯤은 진희처럼 그런..

거침없는 사랑을 꿈꾸는듯 하다..

 


'아직은 괜찮다..

 

모든 사람은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
 
누군가 스톱 워치를 누르고 묻는다.

 

괜찮아요?

 

아직은요.

 

자, 그럼 또 시작하죠.....

 

그러니 걸어갈 뿐이다.

 

아직은 괜찮다.'

 

 

 


끝으로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로 마무리 짓는다..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그러니 당장 사람을 붙드는 것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은 내가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게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람은 떠나보내더라도 사랑은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랑을 할 수가 있다..

 

사랑에 환멸을 느껴버린다면 큰일이다..

 

삶이라는 상처를 덮어갈 소독된 거즈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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