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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기술 - 금리는 내려가도 금쪽같은 내 돈은 불어난다
양종광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문화 예술이랑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여러가지 핑계로 요즘 보는책이 전무하다시피하여.. -_-
그래도 어릴적엔 책벌레란 소리를 들었던 나인데..
필자가 고향을 떠나 이 삭막한 서울에서 객지 생활을 한지가 어느덧 이달로서 8개월째에 접어든다..
좌충우돌 수많은 시행착오와 삽질끝에 이제서야 누가 물어보면 난 잘 지내고있다란 말을 할 수 있을 처지가 되긴하였는데..
겉으로만 드러나는 아름다운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그 화려함만을 쫓아..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 속으로 뛰어드는 한마리 불나방 처럼 -_-
그 삽질과 방탕함이 절정에 다달았던 상경 초창기..
나름대로 친구들중 재테크에 해박하다던 친구 민웅이랑 동네 감자탕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다..
웅이가 선물로 줬던 책이다..
공부 좀 하라고.. -_-
당시에 난 왜 사람들이 적금을 드는지 조차도.. 그 이유도 몰랐으며..
세금이 어떠하고 금리가 어떠하며.. 기타등등 사회에 대해선 개뿔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서른해 넘게 세상을 살아오면서 내가 살아오는 방식이 그러했기에..
그냥 있으면 다 써버리고.. 없으면 잡초처럼 버티는 방식도 터득해버렸기에..
돈..
이 짧은 한 글자는 세상 사람들을 참으로 많이 웃기고 울리는 글자이다..
대체 돈이 뭐길래..
필자는 어린시절 꽤나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듯하다.. 돌이켜보면..
당시에 교육열이 뛰어난 부모님 덕택에 일찍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수가 있었는데..
워낙에 뛰어난 집안의 자제들이 많이 다니던 학교라..
그 와중에 상대적 박탈감을 너무도 일찍 알아버렸던 나..
그리고는 중,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사춘기 시절..
정말 어렵게 살아가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그것이 아니었구나란걸 느끼게 되고..
성격도 지금처럼 외향적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던것같다..
사람의 타고난 성격까지도 쉽게 바꾸어버리는 돈..
스무살이 넘어 20년간 살아오던 우리집을 팔았던 적이 있다..
처음으로 남의집에서 살게되었는데..
마루를 지나가다 가족들끼리 서로 부딪치기도하던.. -_-
그 코딱지만한 집에서 살때에..
아마도 첨으로 아.. 돈이 참 많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더랬다..
친구들이 너도나도 연수니 뭐니해서 외국으로 나돌아 다니던 그 시절..
학비를 벌겠다고 일주일은 주간 12시간 일주일은 야간 12시간..
퀘퀘한 섬유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 시절..
그때 다친 새끼손가락은 아직도 비가오면 욱신거린다는 느낌이 들곤한다..
모든것이 다 그 '돈' 때문이었으리라..
언제던가 회사에서 직장동료의 결혼생활 이야기를 듣던 중..
참.. 현진건의 '빈처'가 떠오르는 대목이구나라고 서로 웃었던 적이있다..
가난속에서 느껴지는 행복이라.. 소설처럼 말은 참 좋지만..
그깟 돈 몇푼에 가족들간의 행복한 웃음이 사라져버리는게 현실아니던가..
돈..
인정하긴 싫지만 있어야한다..
최소한 가족의 화목이 그로인해 깨어지지 않을 만큼은..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 바짝 차리고 하루하루를 살아야한다..
이 책을 한 열번 가까이 본 것 같다..
아는 이야기도 있고..
몰랐던 이야기도 있고..
이걸 보고있으면 무슨 생각이 드냐면..
1억이란 돈이 참 많은거였구나라는 것이다..
워낙에 주위에서 박찬호는 연봉이 150억이네.. 누구는 출연료가 편당 몇억이네.. 누구는 몇십억을 떼어먹었네.. 어쩌고 저쩌고.. 이런식의 뉴스를 자주접해서 우리는 꼴랑 1억을 너무나 우습게 보는 버릇이 생겨버린듯하다..
하지만 1억 모아야지 생각하고 함 모아봐라..
그리고 지금 통장에 얼마나 남아있는지 함 들여다봐라..
도곡동, 개포동.. 매일 부자동네서만 왔다리 갔다리 하는 나라서..
반트 부동산에 붙어있는 타워펠리스 26억 이런것만 보고다녀서..
나도 솔직히 감각이 없다..
한 몇억이 있으면 어디에 아파트를 사고 어디에 땅을 사고 그걸 불려 얼마에 팔아먹으면 몇억이 남고 또 그걸 굴려.. 어쩌고 저쩌고..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다..
다만 그 몇억이 없을 뿐이다.. -_-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그냥 쪼금 덜쓰고 안전하게 차곡차곡 몫돈을 모을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라고 권하고는 싶다..
금리 0.1%에 왜 사람들이 흥분하는지 몰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큰부자는 작은돈에 강하다고하지 않았던가..
작은돈이라도 지금 당장 은행으로 달려가 실천할 마음의 준비만 되었다면..
아마도 훗날 여러분들의 가정에 웃음꽃이 피어나리라..
필자랑 동년배인 이 책의 지은이 양종광씨는 경제 전문가도 아니며..
내 고향에 있는 영남대 법학과를 나온 평범한 교육행정공무원이다..
'저축나라'라는 다음까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서야 이 까페에 가입을 하게되어 회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솔직히 입이 안 다물어지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더랬다..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알뜰살뜰하게 저축하며 산다는것이..
얻는것보다 잃는게 많아보이게..
어떤 회원은 한달 11,500원으로 생활을 하며 머리를 1년 4개월만에 깎으러 간다지만.. -_-
마음만은 이미 한달전 회사옆 타워 펠리스 옆에서 보았던 위로 문열리는 람보르기니에서 내리던 그 젊은놈보다 더 부자이지 않았을까..
절약을 생활하하고.. 저축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듯한 6만여명의 젊은 회원들을 보면서..
자신이 삶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있는..
그들에게 화이팅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