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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주구장장 가요를 들으며 살아왔어요. 물론 제 나이에도 팝음악에 심취한 그녀들이 적지 않았으나, '뉴키즈 온 더 블럭'의 광풍을 '서태지와 아이들'이 잠재운 이후 팝에서 가요로 전향(?)하는 이들이 꽤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서태지에 빠져 가요를 듣게 된 건 아닙니다. 그당시 소녀들의 로망이었던 서태지를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를 특별히 편애하지도 않았답니다. 저는 그저 제 불치병인 '영어 울렁증' 때문에 팝을 기피하게 된 것이지요. 물론 팝을 아예 안 듣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럴 수도 없구요. 영화나 드라마 OST는 물론 하다못해 광고나 벨소리까지.. 팝은 여전히 사랑받는 장르니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한때 팝음악만 들으려 노력(!)했을 때가 있긴 했었다지요. 이대로는 평생 영어랑 담 쌓고 살겠다는 마지막 불안감에 그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굿모닝 팝스'를 청취하기 시작했거든요. 물론 몇 달 열심히 하다가 곧 다시 접었지만요; 그 영향으로 팝의 고전 비틀즈나 말랑말랑한 락음악을 들려주던 마이클 런스 투 락을 좋아하게 되어 그들의 음반을 찾아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제가 가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얼마 안되는 팝음악들이기도 하구요;; ㅋ
여튼.. 그래서 저는 아직도 가요를 즐겨 듣습니다. 너무 가요만 들어서 그게 탈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요를 사랑하고 즐겨 듣습니다. 또한 여전히 영어울렁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건 불행이지요..;
얼마전 우리의 배철수 아저씨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셔서 '요즘 애들은 팝을 너무 안 들어요!'라고 고민을 토로하시는 걸 보면서 저는 이미 '애들'은 아니지만, 한순간 뜨끔하긴 했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제 음악 취향은 듣는 족족~ 바로 그 의미가 이해되는 가요가 더 좋은걸요. 영어의 신이 내려서 영어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날이 오지 않는 한 팝이 가요를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결론은,, 그래서 저는 여전히 가요를 사랑합니다. ^^
얼마전 너무 오래 쉬던 우리의 오빠 언니들이 돌아오셨지요.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지나간 저와 같은 시대를 보냈던 그들이기에 그 음반들 하나하나 모두 반갑지만, 열혈..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정성을 다해 들었던 음도시민의 한 사람이었던 저로서는 2대 음도시장(이라기 보다 촌장님에 가까우셨죠^^)이셨던 혈님의 컴백에 가장 반색할 수 밖에 없었다지요. 그가 음도를 떠나고 결혼을 하고 오랜 시간 잠적(?)을 하며 간간이 소식만 전한지가 벌써 몇 년이던가요. 토이의 6집 앨범을 듣고 있자니 음도에 미쳐있었던, 저의 지나간 청춘이 주마등처럼 휘리릭~ 스쳐갔답니다.
주절주절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여튼 정리 안되는 이넘의 글솜씨, 대략난감에 총체적 난국입니다. 그러나 지우기엔 이제껏 쓴 시간이 아깝고, 달리 할 말도 없기에 갑작스런 급마무리로 끝내는 뻔뻔함을 견지하렵니다. 다음엔 좀 더 갈고 닦은 글솜씨로 글을 써보도록 하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헛소리가 반을 넘겠지만요. 쿨럭.
그럼 이제 구시렁거림은 끝을 내고.. 제가 이제껏 짧다면 짧고, 또 길다면 나름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들었던 음반 중 제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음반을 골라봤습니다. 워낙 음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지라 그 음반의 객관적 퀄리티는 잘 모르겠습니다. 음악에 대한 조예는 고사하고 보통의 상식조차 거의 없는 저의 얄팍한 상식 덕분에(!) 각 음반에 대한 심오한 평가를 할 처지가 아님이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이 음반을 고른 기준은 '십여 년의 세월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내 머리에 콕! 박혀있는 음반들'입니다. 그래도 담아놓고 보니 평론가들에게 나름 좋은 평가를 얻었던 음반들이라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군요. ㅋㅋ
생각난김에 음반 몇 장 다시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
+ 어이쿠, 하나하나 사연을 다 쓰고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역시 제 손가락은 느림보 거북이인가 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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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문세 콘서트 《이문세 동창회》에 다녀왔어요. 어렸을 때 라디오를 통해 들었던, 그리고 저의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문세 오라버니의 숱한 명곡들을 그곳에서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 이문세 앨범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그중 이문세 4집은 제게 '이문세'라는 이름을 새겼던 음반이었어요. 특히 타이틀곡 '사랑이 지나가면'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들을 때마다 가슴이 얼마나 아릿한지 들을 때마다 울컥,하곤 한다지요. ^^; 그가 있어 제 어린날이 더 행복했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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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또한 저희 세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이죠. ^^ 이승환 표 발라드를 무척 좋아했던 저로서는 그의 음반을 거의 외우고 다녔었답니다. 그의 음반 모두가 수많은 히트곡과 명곡들을 담고 있지만 굳이 그중에서 3집을 고른 이유는 그 요상한 주문을 가진 '덩크슛' 때문이에요. 음반을 산 날 그 주문 제대로 외우려고 제가 얼마나 혀를 꼬았던지. ^^; 그때 노력한 보람이 있는지 신기하게도 아직도 그 주문을 외우고 있답니다. 물론 노래를 불러야 나오지만요. 저만의 이승환 베스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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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를 처음 알게 된 건 그해 겨울을 휩쓸었던, 그리고 세상에 '토이'라는 그룹을 확실하게 인식시켰던 2집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였답니다. 소위 토이 표 발라드에 김연우의 애절한 목소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었어요. 토이 역시 모든 앨범을 다 좋아하지만 그중 4집을 가장 좋아해요. 앨범에 실린 곡들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거짓말 같은 시간'이랍니다. 흘러버린 제 삶이 거짓말 같은 시간으로 느껴지기 때문일까요; ^^; 이 노래를 들으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한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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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도 좋아하고 전람회도 좋아하는데, 그런데도 그들이 각각 뭉친 '카니발'의 음반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 이적과 김동률의 프로젝트 앨범이었던 카니발은 김동률의 팬인 제 동생을 통해 처음 듣게 됐어요. 음악적 지식이 없어 어떤어떤 면이 새롭고 신선했다,라고 평할 수도 알아차릴 수도 없지만..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던 음반이랍니다. 최근 인순이 언니님께서 리메이크 하셔서 큰 인기를 모으기도 하셨던 '거위의 꿈'을 비롯해 모든 곡들이 그야말로 주옥같은 곡들이고, 다시 들어도 여전히 좋은 그런 앨범이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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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 역시 음도에서 혈님의 추천곡으로 처음 듣게 된 곡이에요. 두 명의 소년이 부르는 음색이 어찌나 맑고 고운지! 당장 음반을 주문했다지요. 그리고 그해 겨울은 재주소년과 함께 했지요. 음반만 마르고 닳도록 듣고 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1집에서 3집까지 제게 기쁨의 음반을 선사한 재주소년들, 3집을 끝으로 둘 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떠난 그들이 이제 슬슬 민간인이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너무 늦지 않게 새 음반으로 컴백해주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재주소년이여~ 어여 돌아오랏!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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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스파이스와 재주소년에 미쳐 있을 때 델리의 리더 김민규가 스위트피,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지요. 그래서 스위트피 2집에 살짝 한정적으로 나왔다가 사라졌다는 그의 0집(?) 「달에서의 9년(EP)」을 끼워서 출간됐을 때 1,2집을 함께 구매했었답니다. ^^ 델리와는 또다른 느낌의 곡들이 들어찬 스위트피에게 매료되어 또 한동안 그 음반만 주구장창 듣곤 했답니다. 문라이즈에서 나온 음반들은 하나같이 저랑 코드가 잘 맞더군요. 이번에 3집이 리패키지로 나온 것 보고 지금 살짝 고민중이라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