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지음, 유미성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08년 12월
구판절판


계획을 세우지 않은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
A goal without a plan is just a wish.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0216쪽

백 명을 먹여 살릴 능력이 없다면, 한 명만 먹여 살리면 된다.
If you can't feed a hundred people, then just feed one.
-테레사 수녀-0407쪽

우주의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자신을 사랑할 자격이 있다.
Yuo,yourself,as much as anybody in the entire universe, deserve your love and affection.
-부처-0502쪽

쉰 살이 되었는데도 스무 살 때와 똑같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삼십 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The man who views the world at fifty the same as he did at twenty has wasted thirty years of his life.
-무하마드 알리-0624쪽

자신의 자아를 지위에 너무 가까이 두어서, 그 지위가 떨어질 때 자아도 함께 내려앉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
Avoid having your ego so close to your position that when your position falls, your ego goes with it.
-콜린 파월-0831쪽

또 실패했는가? 괜찮다. 다시 실행하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하라.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사뮈엘 베케트-0909쪽

인생은 양파와 같다. 한 번에 한 꺼풀씩 벗기다 보면 눈물이 난다.
Life is like an onion; you peel it off one layer at a time and sometimes you weep.
-칼 샌드버그-1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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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루이스 레안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몬세와 산티아고의 사랑의 기억들. 무려 26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의 그들을 보여준다. 아직 스물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만나 풋풋한 사랑을 나눴지만 작은 오해와 자존심 때문에 이별을 해야했던 그들이 중년이 되서 만나게 되는 여정은 참으로 길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 잊지 못하는 사랑. 그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그런 사랑을 지켜내지 못하고 이별을 한것이 그들 인생에서 가장 쓰리고 아픈 실수일 것이다.

 

몬세와 산티아고가 처음 만났던 날로부터 26년이 흐른 지금, 몬세는 홀로 있었다. 열아홉살 딸은 작년에 사고로 죽었고, 남편은 젊은 여자랑 바람이 나서 결국 이혼까지 했다. 이제 중년으로 접어둔 몬세는 가족을 잃고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만 하는 처지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를 사하라로 이끌었다. 응급실에 실려온 한 여자의 가방 안에서 젊은 산티아고의 사진을 발견한 순간,그녀는 자신이 그를 찾아 나설것을 예감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산티아고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그녀를 옛 사랑의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소설은 몬세가 사하라에 도착해 위급한 상황에 놓이는 순간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장면,그리고 산티아고의 흔적을 찾아나가는 모습 등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조금 불친절한 진행이지만 그로인해 더 극적인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그에 반해 산티아고의 이야기는 거의 시간 순서대로 진행된다. 군에 입대해 사하라로 가서 벌어지는 일들이 비교적 상세하게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산티아고는 몬세를 잊기위해 노력하다가 수줍은 사라하 소녀에게 마음을 주는데 그러면서 그는 점점 사하라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사하라 사람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거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이곳을 결코 떠나지 못할것임을 보여준다.

 

산티아고가 죽었다는 소식때문에 아버지의 제자에게 마음을 열고, 산티아고의 빈자리를 채우려 했던 몬세. 매력적인 남편으로 인해 산티아고를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몬세이다. 반면 몬세를 잊기위해 무던히도 애썼지만 그녀의 환영을 지울수 없는 산티아고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한 여자를 만나고 새롭게 의지하게 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잊는 듯 했다. 그에겐 몬세를 그리워할 시간이 없을만큼 바쁘고 위험한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옥에 갇힌 순간에도 몬세를 그리워하고 그녀의 환영에서 자유롭지 못할만큼 산티아고의 가슴 한켠엔 그녀가 있었다.

 

산티아고가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사하라 사막에 남으면서 그들이 다시 만날 일은 없었을수도 있었다. 더구나 몬세는 산티아고가 죽었다고 알고있었으니까. 하지만 운명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들은 모래 바람이 휘날리는 사하라 사막에서 슬픈 재회를 하게 된다. 비극이라면 비극일수도 있는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 뒤에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그들은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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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애무
에릭 포토리노 지음, 이상해 옮김 / 아르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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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붉은 애무 라는 제목은 왠지 야한 소설일거라는 예감을, 얇은 두께는 가볍게 읽을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 책,야하지도 쉽지도 않았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주인공 펠릭스가 처한 상황과 그가 느끼는 감정 때문에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고 아팠다. 비극적으로 치달을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이 너무 아파서 위로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보험사에서 일하는 펠릭스는 화재사건 전화를 받고 한 건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젊은 엄마와 어린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는 다른 직원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맡겠다며 이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인다. 왜 그는 이 모자 실종 사건에 지나친 관심을 갖고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는 등 그들의 삶을 궁금해하는걸까? 더구나 직원들은 펠릭스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걸 두려워하는 느낌마저 준다.

 

알고보니 펠릭스는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은지 얼마되지 않은 터 였다. 그랬기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걱정스러워 하고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거였다. 하지만 펠릭스는 그런 시선을 달가워 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해할 뿐이다. 그들의 그런 시선은 펠릭스가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그 끔찍한 사실을 일깨워줄 뿐이니까.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겠지만, 펠릭스에게 아들 콜랭은 단순한 자식이 아니었다. 그가 아들에게 쏟아부었던 사랑은 우리가 생각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뛰어넘은 거였다. 뛰어넘다못해 너무 과해서 이런 비극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아버지의 이름과 존재조차 모르고 자랐던 펠릭스가 콜랭을 얻으면서 아버지가 되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평생을 살아온 그에게 아버지라는 역할은 큰 부담으로 전해왔을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는 펠릭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기는 커녕 밀어내기만 하고 거리를 두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펠릭스를 방치한채 키웠던 것이다. 이런 그가 콜랭을 키우게 된다.

 

마리는 펠릭스에게 콜랭을 남기고 떠나버렸고 그는 혼자서 아내의 몫까지 해야 했지만 자꾸 엄마를 찾는 콜랭의 울음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급기야 펠릭스는 마리의 흉내를 내며 엄마 역할을 한다. 다리를 제모하고 가슴엔 스펀지 공을 넣고 원피스를 입는다. 그리고 마리와 똑같은 금발 가발을 쓰면서 펠릭스가 아닌 콜랭의 엄마 마리가 된다. 아마 보통의 아버지라면 엄마의 빈자리를 이해시키거나 화를 내고 꾸중을 했을것이다. 변장까지 해가며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펠릭스에겐 그런 상상이 어렵지 않았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그는 무엇이든 할수 있었고, 덕분에 그가 해 온 노력은 우리들의 이해를 뛰어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가 약속을 어기고 그들 곁으로 돌아오고, 콜랭이 아빠를 밀쳐냈을때 펠릭스가 느꼈을 공허함과 씁쓸함이 이해가 된다. 그가 느낀 배신감 까지도 말이다. 아들을 위해 엄마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지극히 사랑했는데, 진짜 엄마가 돌아오자 거들떠도 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유아원 원장의 충고대로 그의 과도한 사랑이 아이를 죽일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했다. 하지만 또 무엇이 그의 잘못이란 말인가? 한번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어머니의 사랑조차) 그였기에 아들에게만큼은 충분한 사랑을 주고 싶었으리라. 어쩌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더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 였고, 마지막의 반전은 가슴을 더 시리게 만들었다. 그가 마리 역할을 하기위해 발랐던 "붉은 애무" 립스틱이 이 비극을 상징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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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1
마띠유 드 로리에 지음, 김태희 옮김,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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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은 다른 외모 만큼이나 제각각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형제 자매간 이라 해도 닮지 않았는데 나와 남들이 다른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게다가 외국 사람들은 외모와 언어도 다르다. 우리는 그 '다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다르다는게 잘못되고 틀린게 아님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너와 내가 다른건 당연한 것이고 우린 그걸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이다.

가스통은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은 아이다. 그래서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때마다 지혜로운 말로 이해시키고 가르친다. 아이들이 가끔 대답하기 어려운 돌발 질문을 하면 난처해지거나 대충 얼버무려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 '이렇게 대답해주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냥 대충 말해주는게 아니라 아이의 가치관을 심어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알기쉽게 설명해주는게 가장 중요함을 알게된다.

가스통이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우리는 왜 모두 다르게 생겼어요?"라고 말이다.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난 어떻게 대답했을까. 머릿속엔 유전자 라는 말이 뱅글뱅글 돌지만 아이에겐 어려운 단어이니 패스. 좀 더 쉽게 설명할순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곧바로 대답을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 질문을 명쾌하게 해결했다. "모든 사람이 공장에서 찍어 낸 물건들처럼 다 똑같다면 가스똥이 누구인지 찾아낼수 없을걸."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가스통이 엄마와 길을 걷다 휠체어에 탄 아이를 만났다. "저 애는 다리가 없는데 어떻게 살아요?" 라는 가스통에 물음에 " 너보다는 좀 불편하겠지만, 너가 저 애와 친해지면 저 아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될 거야. 그러면 저애하고도 친구가 될수 있어" 라고 엄마가 대답한다. 비록 다리가 없는 아이지만 서로 마음을 연다면 친한 친구가 될수 있다. 그땐 불편한 다리는 더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가스통과 아빠의 이야기. 가스통은 알렉스 형을 좋아했고 커서 형처럼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빠는 "넌 다른 모습으로 자랄거야. 알렉스는 알렉스 답게,너는 너답게. 그게 좋지 않겠니?"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닮지 않았다는건 어쩌면 큰 축복인지도 모른다. 알렉스가 공을 잘 차는 대신 가스통은 사람 그림을 잘 그리듯이 모두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모습을 따라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사는게 좋은 거고,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부모는 개를 두려워하고, 어둠과 호랑이를 무서워하는 가스통에게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은 다 상상의 산물이라며 아이가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내가 어렸을때 강시를 무서워했듯이, 아이들에겐 모두 한가지 이상 무서운 존재를 만들어낸다. 이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가 두려움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따뜻하게 감싸줘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모님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인성 교육을 시키는건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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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섬으로 - 독일 문학 다림세계문학 17
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김소연 옮김, 수잔네 쉐베 그림 / 다림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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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앞 표지엔 푸른 바다와 초록빛의 시원한 야자수,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질케의 뒷모습이 그려져있다. 아무도 살지않는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그림은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들고 가보고 싶게 만든다. 그런데 뒷표지를 보면 금세 마음이 우울해진다. 삭막해보이는 공장 굴뚝에선 쉴새없이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하늘을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숨이 턱 막히고 콜록콜록 기침을 해버릴것만 같은 곳. 이런곳에 산다면 건강하던 사람도 시름시름 앓을것이다.
 
독일에 살고있는 질케는 대규모 공업 단지 부근에서 살았고, 바로 뒷 표지 그림처럼 검은 연기를 마셔야만 했다. 그 영향 탓인지 어느날 병이 들어 기침을 하게됐고 증상은 멈추질 않았다. 아이의 병이 호전되지 않자 피트 부부는 병원을 찾게 되는데, 뜻밖에도 검사 결과는 심각했고 이 년을 못 넘길거라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된다. 아이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절망적인 진단 앞에서 부부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부부는 남은 시간을 아이를 위해 살기로 했다. 그래서 질케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고 아이는 남쪽바다로 여행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것도 비행기가 아닌 범선을 타고서 말이다. 예상치도 못한 아이의 말에 순간 당황한 부부. 하지만 아이의 소원이었다. 만약 이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부부는 그때부터 여행 준비를 시작한다. 어렵게 마련한 집을 팔고 그 돈으로 배를 샀고, 아빠와 엄마는 항해술과 해도 보는 법을 익혔고 영어공부도 했다.
 
아이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해주기 위한 부모의 결단은 참으로 놀라웠다. 이 모든 일이 말로하기엔 쉽지만 실천하긴 어려운 사안이다. 또 여행을 갔다온뒤엔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막막했고, 처음하는 바다 여행은 여러모로 위험했다. 하지만 단호한 결심을 하고 행동을 취하게 되자 모든것이 척척 준비되었고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질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수있었다.
 
질케는 배의 이름을 이웃집 할머니의 이름을 따 '브로이어 할머니 호'로 지었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 도착할때마다 할머니에게 엽서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는 가족 몰래 해상 일기를 쓴다. 여행이 끝나는 날 아내와 딸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이들의 여행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고 작은것에도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때로는 의견 충돌도 일어나지만 여행이 진행될수록 서로에 대한 사랑은 깊어진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들은 여행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브로이어 할머니 호'로 밀항한 코스타스 와의 만남은 잊을수 없다. 이 그리스 소년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 배에 몰래 숨어 들어왔고 결국 질케 가족과 여행을 하게 된다. 독일어도 할줄 몰라 의사소통도 안되고, 여권과 비자가 없어 항구에 정박할땐 몰래 숨어있어야 했지만 점차 가족과 뗄레야 뗄수없는 사이가 된다. 무엇보다 질케에겐 친구이자 오빠로서 말동무가 되어줬다. 처음엔 반대했던 피트씨 조차 코스타스의 도움을 받으며 친해지게 된다.
 
또 쌍둥이 자매 사라와 마라와의 만남은 여행 중에 만난 인연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려준다. 비록 국적도 문화도 언어도 달랐지만, 3일간의 거센 폭풍우를 겪을땐 서로 상대방 배가 안전한지 걱정을 해주었고, 우연히 다시 만났을땐 서로 무사함에 기뻐했다.
 
다양한 나라에 잠깐씩 들러 시장구경도 하고 다른 문화권도 경험한 질케. 아마 여행을 떠나지 않았으면 이 모든걸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그건 질케가 각 나라 현지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약간 부족해 보인다는 거였다. 특히 질케가 인도에서 겪은 일은 거의 다 안좋은 것이었는데, 이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인도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줄수도 있었다. 해양공무원의 뇌물 요구, 교통을 무시하는 빠른 택시, 아빠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아이들의 모습등 말이다.
 
인도에서 지갑을 뺏기고 돈을 많이 쓴 부모는 무인도를 찾아 그곳에서 잠깐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내 아름다운 무인도에 도착하게 되는데, 색깔도 다양한 온갖 크기의 도마뱀들을 보고 도마뱀섬 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곳에서 그들은 무려 6주간 생활을 하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물고기를 낚시하고 수영을 하고 바비큐 파티를 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어느날 피트 부인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며칠전부터 질케가 기침을 멈추게 된 것이다. 부부는 그 길로 당장 병원으로 갔고 의사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준다. 깨끗한 공기가 아이의 병을 낫게해주었다는 기적같은 진단이었다.
 
이 년 밖에 못산다는 아이였다. 그런데 해양기후는 질케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순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보다 더 기쁜일이 또 어디있을까. 하지만 문제는 다시 독일로 돌아가면 나쁜 공기에 질케가 노출되고, 병이 악화될수도 있다는 거였다. 이제 돈이 떨어지면 어쩔수없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부모는 고민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들은 결심한다. 아이가 살수 있는, 공기 좋은 곳에서 살기로!
 
작가는 일본 소녀 토모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토모코를 질케로, 일본을 독일로 옮겨 기적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마 6주간의 무인도 생활을 뺀 나머지는 허구일 것이다. 코스타스도 말이다. 하지만 픽션이면 또 어떠랴. 이 책은 독자들에게 환경오염의 폐해와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데 말이다.
 
지금도 토모코와 질케처럼 나쁜 공기 때문에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연은 병원에서 치료못하는 병도 이렇게 치료해준다. 이는 우리에게 깨끗한 공기와 자연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내가 사는 동네는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공기가 나쁜 편이다. 그래서인지 시골에 내려가면 코가 뻥 뚫리고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좋은 공기 하나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수있겠다는걸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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