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말하고 확실하게 설득하는 기술 - 회의, 영업, 발표... 모든 비즈니스 상황에 적용 가능한 스피치 스킬 36
사와 마도카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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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하기는 아주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이지만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는 쉽게 배우지 못하는 것 중 하나인 듯 하다. 요즘 교욱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내온 중·고교 과정에서는 흔히 말하는 주입식 교육이었고 발표는 거의 없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역시 교양수업에서는 가끔 발표를 하긴 했지만 전공수업에서는 발표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한학기동안 발표만으로 이뤄진 전공과목이 있었고, 학술부 활동을 하면서 학술대회 발표를 한 번 경험해본 것만이 내가 배울 수 있는 말하기 기술이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어떤가. 많은 업무에서 말하기, 발표의 능력이 중요시 여겨진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잘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하여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 나처럼 평범하게 정규 교육과정을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직면하는 발표의 세계에서 당황스러울 것 같다.

 

이 책은 좁게는 회사내에서 발표하는 방법을, 넓게는 약간의 마케팅에 관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발표하는 사람(나)의 의도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니까. 그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면 영업이 될 것이고, 어떤 것을 교육하는 것이라면 수업이 될 것이다.

 

저자는 발표의 세가지 목표를 프롤로그에서 못 박아 놓고 시작한다.

1. 듣는 사람이 행복해 진다.

2. 듣는 사람이 행동한다.

3. 듣는 사람이 메세지를 타인에게 전한다.

이렇게 세가지 목표를 정리해 두고 시작하는데, 책 전체적으로 정리를 깔끔하게 잘하는 편이다. 특히 각 장마다 마무리로 고수의 비법노트 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 곳에 그 장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둬서 책이 정리가 잘 되었다.

 

저자는 결국 발표의 목적이 듣는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메세지를 전달하게 함에 있다고 말한다. 사실 행동하게 하는 것까지는 생각할 수 있었는데, 메세지를 타인에게 전달하게끔 한다는 발상이 신선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가장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 같긴 하다. 발표자가 굳이 힘들여 찾아가서 발표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퍼뜨려지는 정보가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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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운명을 읽는다 -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가 사주로 분석한 2020년 운명 총 정리
김두규 지음 / 해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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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주팔자를 믿지 않는다. 아니 믿지 않는다기 보다는 보지 않는다. 내 운명을 미리 알게 된다는 것에 반감이랄까? 그대로 될 것이라 믿지 않지만, 괜시리 듣고 나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 『2020년 운명을 읽는다』 을 알게 되고는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1차적으로는 한 번도 본적 없는 이야기라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했고, 2차적으로는 나의 2020년도 운세도 한 번 알고 싶었다. 정재승 교수님의 『열두 발자국』에서 미신이나 운명을 믿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듯, 미래에 대해 너무 확신이 없고 걱정이 되기 때문이리라.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해서 국내 전체적으로, 때론 국제적인 운명을 읽어본다. 힘센 지도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 경쟁자와 싸워서 이긴다는 얘기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운세, 트럼프 대통령의 운세까지 정치인들의 운세도 실려있어서 흥미롭게 읽기 좋았다. 과연 여기서 짚어낸 운세가 맞을지는 2020년이 지나가보면 알게되겠지.

 

2부에서는 개인 운명 전망이라고 해서 띠별로, 그리고 월별로 나뉘어서 운세를 짚어준다. 같은 해 같은 달 태어났다고 같은 운명이라는게 믿을 수 없지만, 그저 참고사항으로 (혹은 재미로) 보기 좋은 것 같다. 재물운이 있다는 것 같았는데 두고볼 일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두규 교수님은 현재 우석대학교에서 교양학부에 재직중이라고 한다. 박사학위는 독문학을 받았지만, 2000년 풍수지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후 도시계획심의위원 등 다양한 자문위원 역할을 역임하셨다. 사실 이력을 보다가 도시계획이나 신행정수도 건설추진 등을 하는 것에 풍수지리학을 아직도 쓰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였지만, 교수님께서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을 맡아 하셨다.

 

책은 전체적으로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있는 느낌이다. 개인 운명 부분은 나를 비롯해 친구들, 가족들 부분을 찾아서 짧게나마 읽고 공유를 했는데 모두 재밌어 하였다. 책을 읽은 뒤에도 나는 크게 사주팔자라는 것을 믿고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는 행위를 함으로 해서 나에게는 그 운명의 정보가 입력이 되었고, 당분간은 그 생각이 따라다닐 것 같다. 예를 들면, 승진운이 있다고 하는데 기대해 봐야겠다. 난, 직장인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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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 - 국내 유일 20대 전문 연구소의 요즘 세대 본격 관찰기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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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독 90년대생에 관한 책이 많다. 밀레니얼-Z세대라 불리는 그들이 이제 사회 초년생이 되었고, 그들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많이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출간한 책이다. 즉, 밀레니얼세대, Z세대 전문가들이 펴낸 책이다. 늘 하는 연구였기 때문인지 책의 자료도 아주 탄탄하고, 하나의 내용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두루 이야기를 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2019년의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리뷰로 시작해서 2020년의 트렌드를 전망해 보는 구성이다. 2019년 책은 보지 못했는데, 키워드가 '마이싸이더', '가취관', '소피커', '팔로인', '실감세대' 였나보다.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2020년의 트렌드도 잘 예측이 될까.

2020년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키워드 5는 이렇다.

1. 다만추 세대 : 다양한 삶을 만나며 나의 가능성을 확장하다.

2. 후렌드 : 온라인에서 누구와도 서슴없이 친구가 되다.

3. 선취력 : 먼저 행동해서 선한 변화를 끌어내다.

4. 판플레이 : 참여할 수 있는 '판'을 열고 놀다.

5. 클라우드 소비 : 소유보다 공유로 소비의 밸런스를 맞추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용어는 모르겠지만,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내용인 것 같다.

트렌드에 관한 내용은 알게 모르게 많이 듣게 된다. 뭐, 트렌드에 휩쓸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미디어에서나 SNS 등에서 접하던 것들 이야기가 어떤 '현상'으로 불리며 정리된 것을 보니 재밌었다. 또, 아주 옛날과 비교하면 사회가 정말 변화하고 있구나라는 것도 실감하게 되었다.

요즘 세대들의 소비, 관심사,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부분이 예측이 된다.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기업이 떠오를지, 아니면 어떤 기업은 이제 내리막길을 가게 될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사회도 어느 정도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책 같다. 이 책이 정말 좋았던 것은 방대한 데이터다. 그래프를 통해 그 많은 데이터를 정리해 보여주면서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의 강력한 근거가 되어준다. 어떠한 미래관련 서적 보다 데이터가 탄탄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 데이터가 매우 실생활에 근접한 것들이었다. 우리가 직접 사용하는 어플, 카페 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들에 대한 통계가 많이 담겨있다. 읽으면서 수긍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고, 때로는 나도 모르는 트렌드에 신기하고 생활 팁도 되었다. 그리고 뒤에 실려있는 신조어 사전도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아무래도 20대 이야기를 1년동안 다루는 곳에서 낸 책이다 보니, 자료도 방대하고 신뢰도 높이 가는 책이었다. 2020년을 100% 예측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미리 살펴보고, 어쩌면 트렌드 리더로. 어쩌면 트렌드를 선점해 좋은 사업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참고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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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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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조직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일과 사람의 진실" 이란다. 아쉽게도 나는 아직 현실 조직에 몸을 담고 있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공감을 많이 하기는 힘들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직접적이고 기업의 문화, 조직 문화에 깊숙히 들어가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기에 앞서 저자를 확인하곤 한다.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책을 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보통 책 날개부분에 저자의 이력사항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특이하게도 서문에 저자가 직접, 저자의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부터 소개하겠다." 라고 말하며 말이다. 이 책은 두 저자가 함께 쓴 책이다. 저자들은 각자 다른 직업으로 일을 하다가 현재는 직장인들을 코칭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이 책을 쓰게 된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책의 목차는 제목처럼 9가지로 나뉘어 있다. 총 9가지의 거짓말을 소개하며, 이 말이 왜 거짓말인지 사례들을 들어가며 이끌어 간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회사 조직문화를 잘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읽는 동안 애를 먹었다. 단, 이 책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 보다는, 어느정도 관리자 위치에 오른 사람이 읽기에 좋은 것 같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에 초점이 두어진 모습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신참 리더를 넘어 사고가 자유로운 프리싱킹 리더(깨어있는 사람 정도로 읽으면 될 것 같다)까지 독자 범위를 넓혔다고 소개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신참 '리더'에 맞춰져 있다. 뭐, 누구든 크던 작던 어떤 조직의 리더 자리에 오르게 될 테니 읽으면 도움은 될 것 같다.

책에서 거짓말이라고 하는 9가지의 말은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신경 쓴다.

2. 최고의 계획은 곧 성공이다.

3. 최고의 기업은 위에서 아래로 목표를 전달한다.

4. 최고의 인재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5. 사람들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6. 사람들에게는 타인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

7. 사람들에게는 잠재력이 있다.

8.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 리더십은 중요한 것이다.

이상 9가지를 부정하는 책이기 때문에 옅게 적었다. 실제 기업의 깊숙한 곳에서 조사하고 글로 씌여 있어 가볍게 생각을 주장하기 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처럼 보였다. 가령, 리더로서 아래 직원에게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은지 구체적인 제안도 있다. 이런 부분은 실제 이제막 신참 리더가 된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리더는 커녕 조직생활을 시작도 하지 않은 내게는 힘든 책이었지만, 구체적 사례안에서 어렴풋이 고개가 끄덕여 지는 제안들이 여럿 있었다. 아마 실제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더 많은 공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책의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글을 소개하며 마치겠다.

당신이 언제 불타오르는지,

언제 모두가 당신에게 의지하는지 알고 있다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회사는 이런 것을 못 보거나

심지어 보고 있으면서도 신경 쓰지 않는 듯 느껴진다면,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믿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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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로 사는 법 - 여행홀릭 심리학자가 쓴 아주 특별한 여행 심리 안내서
제이미 커츠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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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라는 단어는 항상 설렘을 준다. 여행을 가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 부터, 함께 갈 사람을 찾고, 목적지를 정하고, 그곳에 대해 알아보고, 일정을 짜는 것 부터 시작해서 실제 그곳에 가서 그곳을 즐기는 것. 그리고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며 그곳을 다시 회상하는 것 까지 모든 순간이 즐겁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났다는 것 만으로 커다란 재미를 안겨주는것이 여행인 듯하다.

 

이 책 『행복한 여행자로 사는 법』은 여행에 빠져있는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행동과학을 연구하는 이 심리학자는 여행을 하는 과정도 심리학적으로 풀이해냈다. 사실 그저 즐겁기만 한 여행이 되면 좋지만, 여행에는 무수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처음 가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의 문화, 환경뿐만 아니라 함께 가는 이와의 관계에 있어서 까지. 행복해야할 여행이 지옥으로 바뀔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이러한 위험을 어떻게 하면 미연에 조금 방지 할 수 있는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여행일지를 찾아서 위험을 재우고 좀 더 행복한 여행을 하는 방법에 대해 쓴 글이다.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우리가 가는 곳에 대해 조금 배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 관한 몇 가지 근본적이고 놀라운 진실들, 심리학에 의해 밝혀진 진실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문 20p)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하듯, 이 책은 여행을 하는 어떤 팁이 담겨있기 보다는 여행에 앞서 나를 좀 더 깊게 이해해보고자 하는 심리학 서적이다. 도구를 여행으로 가졌을 뿐, 초점은 '나'에게 맞춰져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좀 더 깊이 나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사실 이게 가장 어렵다.),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여행을 계획해야 좀 더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여행사에서 다양한 패키지 여행들을 준비하지만, 그 패키지 여행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가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는 그 곳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도 내가 나를 잘 안다면, 좀 더 나에게 맞는 패키지여행을 찾아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길을 잃는 방법'이었다. 사실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일상에서는 물론이고 여행에서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전 세계 지도는 골목까지 확대되어 내 손안에 들어있고, 어떤 상점도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며 우리는 선택을 한다. 이러한 것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 많다.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것은 볼 수 있겠지만, 나만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은 이제 찾을 확률이 줄어든 것이다. 나는 안가본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모르는 길을 종종 찾아간다. 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보이는 풍경과 저 골목을 들어가서 보이는 풍경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매일매일이 기회가 되기 때문에 모든 길을 다 갈 수 있지만, 여행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스마트폰에 있는 네비게이션을 따르게되고, 대부분의 여행자가 가는 길을 나도 가게 되는거다. 그러면 모두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고, 나만의 길, 나만의 여행지는 없다. 뭐가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겠지만, 나는 길을 잃어버리는 쪽이 더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공감이 갔던 부분이 '깊게 음미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과 '여행지에서의 사진을 찍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역시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여행지에서도 SNS에 접속이 되다 보니, 여행지를 깊게 음미하기 보다는 이 곳의 순간을 SNS에 올리고 알리는데 급급한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또 사진의 부분에서도 디지털카메라로 (혹은 스마트폰) 무한정 사진을 찍을 수 있다보니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것에만 열중한 나머지 기억에 잘 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를 조금 방지하기 위해선 사진 컷 수를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좀 더 심사숙고해서 장면을 고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장면을 자신의 기억속에 더 담을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를 실천하기는 힘들것 같긴하다.

 

책에서 말하는 여행은 해외여행이었지만, 사실 일상을 여행하듯 지낼 수 있으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잠깐 언급했지만, 평소에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서면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재밌는 경험을 하곤 한다. '우리동네에 이런 것이 있었네' 싶기도 하고 '여기가 이렇게 바뀌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예전에 종종 하던 것인데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모르는 동네에 내려서 그 동네를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좋은 풍경이나 아주 새로운 경험은 아니지만.

 

여행은 사실 돈과 시간이 많이 투자가 되는 일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만큼 그 기회를 소중히 이용해야한다. 이 책은 그런 소중한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사실 여행을 이야기해서 가벼울 줄 알았지만, 가볍지 않고 심리를 분석해가며 이야기 해둔 책이라 깊이 읽어야 했다. 앞으로는 내 여행을 만들어 감에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생각하며 조금 더 신중하게 여행을 계획해야겠다. 그래서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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