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방구석이 제일 좋아
미우라 시온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순간 부터 집에서 쉬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밖에 나가는 것은 나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했고 집에서도 충분히 할 일은 많았다.

무언가 일을 미루는 타입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 수록 집에서도 할 일이 많아졌고 나는 그 뒤로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오히려 피곤해 했다.

그래서인지 책의 제목만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가 오사카에 가는 에피소드가 참 재밌었다. 집에 있었더라면 겪지 않았을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신칸센을 타고 가는 길에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에게 민폐를 부린 것 부터 오사카에 도착해서 공연장에 가는 길까지도 재밌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곳을 가지도 않았지만 오사카까지 갔는데도 다른 곳은 가지 않고 도톤보리와 츠텐가쿠가 어딘지도 모르고 공연장에만 다녀 온 저자가 너무 재밌었다.


옷을 사려는 저자와 친구와의 대화도 그렇다. 도쿄의 온 매장을 알 정도로 옷을 찾아 헤매지만 그래도 옷을 입기란 힘들었다고 한다.

서로를 위로하는 대화가 귀엽기까지 했다. 돌려가면서 옷을 입는다던지 그 옷을 찾에 헤매는 모습이 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 외에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내 머릿속을 즐겁게 했다. 


이렇게 집 밖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나는 가끔 그 일들이 버겁기도 하다. 

겪지 않을 일도 겪게 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지만 한 번 쯤은 겪어 볼 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으로써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테니까 말이다. 그래도 집 안, 방 안이 최고인 것 맞는 것 같다. 

새가 태어나기 전 알에 감싸진 것 처럼 가장 안전한 나의 보금자리가 집이자 방 안이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