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 ㅣ 샘터어린이문고 41
김여운 지음, 이수진 그림 / 샘터사 / 2013년 10월
평점 :
나에겐 아들이 하나 있다.
아이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만번쯤 고민해 왔지만 아직 결정을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고해지는 생각 중 하나.
아이에게 형제,자매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은 부모의 용기 부족, 이기심 때문인 것이 맞다.
그것은 아이에게 더 풍유로운 삶을 주기위해서라기 보다
부모가 가난해지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것을 '아이를 위해서'라 생각하는 것 뿐.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족이 얼마나 세상 살이에 힘이되는지 알면서도
선뜻 아이에게 가족을 하나 더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 용기가 나질 않는다.
「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는 사람 입 하나 하나가 부담이 되던 시절, 딸만 일곱인 가족 이야기다.
올망졸망한 여섯 아이들이 화자이고,
일곱번째 딸을 마주한 여섯 딸이
엄마 아빠가 아기를 내다 버릴까봐
(딸이라 내다 버릴까봐)
좌불안석 가슴을 졸이며 할수있는 모든것을 하는 인쇄소집 일곱 딸 이야기.
요새는 '또 아들이라' 우울한 엄마들이 많다는데..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나 보다.
'아기야, 힘내! 너에겐 언니가 여섯 명이나 있단다. 우리가 널 돌봐 줄게.' (50페이지)
언니란 정말 동생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난 대학 다닐 때 까지도 한동안 진심으로 깊게 원했었다.
언니가 한 열명쯤 더 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난 언니가 하나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인생 살이가 덜 고달팠을 텐데, 의지가 되었을텐데.. 라는 이유로.
언니가 화를 내는 걸 보니 서희는 지난밤 저 혼자 서럽고 고민스러웠던 마음이
스르르 녹는 것 같아요. 언니가 나서서 엄마 아빠를 혼내고 아기를 찾아왔으면 좋겟어요. (61페이지)
언니한테 말만하면 모든게 다 해결될 것 같은 기분과 믿음
난 꽤 오랫동안 언니를 119삼아 삐삐도 치고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했었다.
손 위 형제는, 그런 존재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여기저기 다치고 생채기가 나게 마련이잖아요.
솔솔 풀어낸 이야기 실이 붕대가 되어 그 아프고 흉한 상처들을 살며시 감싸 주는 거에요.
실을 다 잣고 가만히 눈을 감아 보니 글쎄,
일그러졌던 상처들이 어느새 매끈해졌어요. (글쓴이의 말, 115페이지)
작가님의 자전적 내용이 바탕이 된 동화인지..
글쓴이의 말에 저런 문구가 있었다.
내가 믿는 문학의 힘이란, 바로 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