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호소의 말들 - 인권위 조사관이 만난 사건 너머의 이야기
최은숙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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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인권‘과 ‘인권위원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깊이 있는 이야기여서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다정한 시선이 있어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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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서둘러라 - 샘터와 함께하는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재순 지음 / 샘터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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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월간 샘터>를 읽으며, 뒷표지글은 누가 쓰는걸까.. 항상 궁금했었다.

대게 앞표지나 뒷표지 글은 발행인이 쓰는데, 샘터에는 발행인 김성구님 칼럼도 별도로 있기 때문에..

서명은 없지만 항상 뒷표지 글에는

연륜이 느껴졌고

사회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의가 담겨 있었고

삶의 지혜가 묻어 있었다.

 

그 글들을 모아 놓은 책 <천천히 서둘러라>

나는 진심으로, 내가 어제 보다 오늘 더 나아졌다면, 그건 "독서" 때문이라고 믿는다.

게다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현명한 삶을 위해 교훈이 되는 글들의 집합이란

마음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고 직접 써서 어딘가에 붙여 놓고 싶어진다.

 

책 속 한줄과 함께

 

'너무 가까우면 존경심도 물러간다 (Respect is greater from a distance)'는 격언도 있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는 연애나 우정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18p,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

 

나는 이 "관계에 있어서 거리 이론"을 무슨 종교 처럼 믿는다.

서로를 위해, 거리는 적당히 가깝고 적당히 멀어야 한다.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일을 찾으십시오. 사람을 찾아야 하듯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_ 스티브 잡스

(68p, 스티브 잡스를 기리며)

 

나는 대게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들춰보고 싶은 문구에 밑줄을 긋거나 작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다.

(이 문구에는 밑줄도 긋고 포스트잇도 붙였다)

일생의 단 한사람, 사랑을 찾는 일에는 그렇게 몰두하면서..

직업을 찾는 일에는 왜 이렇게 미지근할까. 미지근했을까, 나는.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겠다, 지금이라도.

 

석가모니의 출가(出家)는 우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목격했습니다.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늙는다는 것을, 병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그리고 가난을, 그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것이 무엇일까요,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는 가난이라고 했습니다

(73p, 강한 사람 약한 사람)

 

석가모니 조차 가장 큰 괴로움을 가난이라고 인정했다니.

참 슬프고 절망적이지만, 안도감이 느껴진다.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었구나, 가난에 대한 두려움에.

 

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유성을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평생 무서울 것이 없으리라.

.... 타인과 비교하며 혹시라도 갖게 될지 모르는 열등감은 인생의 우유성을 즐기는 데 큰 방해가 된다.

그러므로 열등감은 애당초부터 버려야 한다.

(107p, 누구에게나 우유성은 있다.)

 

우유성(偶有性, contingency).

한 때 신기루 같은 삶의 우유성에 도취되어 오늘을 살았던 적이 있다.

우유성이라는 이론이, 논리는.. 현대인들에게 아이러니 하게도 큰 희망을 준다.

필요하다..

 

2013. 12. 12

 

많은 글귀들에 밑줄과 포스트잇을 붙여 두었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캘리그라피로 글자화 해 집 안 여기저기 붙이고,

친구들 모두모두에게 새해 선물로 주어야 겠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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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 여자가 모르길 바라는 남자들의 비밀 왜 이러는 걸까요?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정유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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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쯤 책을 읽었을 때.. 흥미롭지만 내가 타깃 독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연애를 꿈꾸거나 연애로 골치아픈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결혼 후 숨가쁘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중이기 때문에 

이 책이 '연애를 잘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다 보니.. 

결혼 전 연인 보다는 결혼 후 부부에게 더 필요한 책인 듯 하다. 

사소한 언쟁이나 일상 생활에서의 서로 다른 습관, 그런 것들로 인해 약간의 삐그덕 거림을 반복해 겪고 있는. 

그리고 그 삐그덕 거림을 헤처나갈 의지가 있는 그런 부부를 위한 책이다. 

반드시 '의지가 있는' 부부이여야 한다. 

그래야 책에서 알려주는 여러가지 조언들을 '실습'해 볼 열정이 있을테니.. 

 

그리고 꼭.. 이 책의 다른 날개인 '여자, 왜이러는 걸까요?'도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ㅣ책 속 문장과 함께ㅣ 

 

우리가 전형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적이거나 혹은 남성적인 특성과 능력은,이미 태어나기 전 엄마의 자궁 속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30페이지 / 1부 남자에 대해 알기) 

 

생명으로 결정지어지는 엄마의 자궁에서부터 결정지어진다는데 

천성과 기질이란 정말 어떻게 사람이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내 아이와 내 가족을 바꾸려고 하는 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정답인 듯

하다. 

 

몇몇 연구에서 증명된 것처럼 부모의 행동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결합하고 사랑하는 형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 명쾌한 해답을 내릴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며, 부모가 확실한 항구라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이러한 경우 그들은 확실한 결합 방식을 배우며, 후에 자신의 파트너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의 신호를 무시하면 회피하는 성격이 형성된다.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자라서 곁에 누구도

둘수 없게 되고 만다.

(35페이지 / 1부 남자에 대해 알기) 

 

모든 관계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나와 남편의 관계는(부부의 관계는) 우리 가족 모두의 현재와 미래. 원인과 결과가 될테니.  

 

연애 도중 남자 '사용'과 관련된 일반적인 고장 증상들, 즉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다, 여자의 몸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항상 제품을 분석하고 화제로 삼는다. 아내보다 엄마가 더 소중하다, 위생관념이 형편없다, 시도 때도

없이 화를 잘낸다, 집에서는 말이 없다, 귀가 시간이 늘 늦춰진다' 등 다양한 결함과 오류 현상들을 소개하고 수리 방법까지 알아보자.  

(43페이지, 2부 고장난 남자 다루기) 

 

반복적으로 사람(남자)의 습관을 고장 or Error 라고 명명하는 것이 그닥 자연스럽진 않았는데, 

뒷부분에서 고장 증상 별 대처 방법이 다뤄지는 것을 보니.. 

남자를 제품이라고 한다면 나를 불편하게 하는 모든 상황들은 고장이 맞다. 

그리고 일반화 할순 없겠지만, 내 상황에 맞는 수리 방법들을 찾는 재미가 매우 쏠쏠했다. 

 

내가 십년도 더 전에 읽었던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실용서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딱

좋을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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