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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낯선 오늘의 젊은 작가 4
이장욱 지음 / 민음사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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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소설집이란 어떨지 무척 궁금했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어떤 구성을 쓸 것인지, 어떤 인물을 내세울 것인지 궁금한 점이 끝도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은 어떤 문장을 썼을 것인지, 그 문장이 어떤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것인지였다.

 

잘 알려진 시인이기에 어느 정도 기대는 했었지만, 사실 첫 장을 읽고서부터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왔던 작품이었다.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그림이 놀라웠다. 작가가 당기는대로 따라가면 저절로 머릿속에 영상이 떠올랐다. 적절한 구사력이 마치 귓가에 소리마저 들리게 하는 것 같았다.

 

김, 최, 정 등 등장인물들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좋았다. 사실 이런 구성이 흔하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상황에 있는 세 사람의 목소리를 제각각 들어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이 장면이 흥미로울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얘기겠다.

 

마지막 염, 그리고 죽은 이의 메시지까지. 작품은 신선했고 신비로웠다. 무엇보다 책장을 덮었을 때 제목처럼 ‘낯선’ 느낌, 뭔가 붕 떠 있는듯 하면서도 아련하게 잡힐 듯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즉 ‘천국보다 낯선’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

 

‘천국보다 낯선’.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이장욱이라는 작가를 내 마음속에 넣었다. 좋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쁜 날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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