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를 그럭저럭 읽어서큰 기대는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외전처럼 읽었는데,역시 책장은 잘 넘어가고의외의 재미가 있었다.죽음이란 무거운 주제인데, 기이한 현상의 이야기처럼 유령같은 화자를 내세우면서 죽음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 유려하게 느껴졌다.어쩌면 일본 소설이 대중적이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겨 주는 지점이 아닐까 한다.물론 단순히 본다면 라이트노벨스럽고 엔터테인먼트 소설에 지나지 않겠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쉽게, 그런 것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할 줄 아는 것은 큰 힘이다. 어깨 힘 빼고, 그냥 가볍고 재밌게 읽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쿨한 느낌이랄까?이래서 일본 소설을 계속 읽게 되나보다..
정말.. 애거서 크리스티의 심리 묘사에 감탄..인간의 심리에 대한 통찰력이 그녀의 추리소설이 아직도 인기 있고 공감 가는 이유인 것 같다.우리 주변에서도 그녀의 소설에 나오는 것과 같은 인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예전에 미스마플이 사건의 정황과 주변 인물들의 말과 행동만 듣고도 범인을 맞혔던 것은, 주변의 비슷한 어떤 인물에게 대입하여 심리를 유추해 내는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인데, 살아 가다 보면 그 통찰력에 정말 공감 가게 된다. 엄마와 딸의 미묘한 심리, 파국과 갈등..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것처럼 격렬한 드라마였다.등장인물의 심리에 공감하면서도 그러면 안되지 싶으면서도 나라면 어떨까 싶은 마음도 들게 되는...메리 웨스트스콧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