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바닷마을 다이어리 1 바닷마을 다이어리 1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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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읽다가 울컥해서 울 뻔했다.. 그림체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마음을 찌르르 흔드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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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없는 한밤에 밀리언셀러 클럽 14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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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별도 없는 한밤에'는 복수를 소재로 한 네 편의 중단편이 모인 책입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답게 네 편 다 재미가 있고, 약간 무섭거나 섬뜩하기도 합니다. 특히 '1922'나 '빅 드라이버'는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읽는 동안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범죄가 일어나는 장면이라거나, 범죄 이후에 일어나는 환각이랄지 심리 상태에 대한 묘사도 생생해서 읽는 도중 몇 번이나 책에서 눈을 떼고 어둠 속을 응시하거나 발 밑을 살펴보거나 했을 정도였습니다.


네 편의 이야기 모두 '복수'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특정 사건에 대한 복수일 수도, 평생을 걸쳐온 믿음을 배신한 것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제가 주목한 것은 약자의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복수나 응징을 했을 때에 느낄 수 있었던 통쾌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복수와 응징, 공모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느끼는 심리의 생생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작품이 다 재미있었지만, 저는 처음부터 '행복한 결혼 생활'이라는 작품에 가장 관심이 갔었고, 읽은 후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평생을 속속들이 알고 지내왔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커다란 공허함과 배신감. 그리고 그 심판을 스스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책임감 같은 것.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완전히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그 사람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버릇 하나까지도 다 알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그의 숨겨진 욕망을 모른채 몇십년을 함께 살아왔다면, 그것은 우리를 어떤 파멸로 이끌게 되는 것일까요...

 

스티븐 킹의 소설은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말 그대로 페이지 터너의 위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삶에 대한 통찰 또한 가득합니다. 인물은 입체감 있고, 묘사는 생생하죠.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나오는 데도 그것마저 설득력 있게 느껴지고요. 스티븐 킹의 필력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스티븐킹의 소설들을 항상 재미있게 읽어왔지만, 이 중단편집도 정말 재미있네요~ 스티븐킹을 아직 접해 보지 않은 독자에게도 입문용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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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본으로 떠나는 서양 미술 기행 - 세계 최고 명화 컬렉션을 만나다
노유니아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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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이렇게 좋은 미술관이 많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어서 좋았다. 먼 유럽까지 가지 않아도 일본에서 멋진 서양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니! 일본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이 책을 옆에 끼고 한 군데 한 군데 찬찬히 둘러보는 미술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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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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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아 이놈의 나라가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나! 아 진짜 한국을 뜨고 말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지요.. 요즘같이 사건사고가 잦고, 또 그에 대한 국가의 대처가 실망스럽게 느껴질 때는.. 더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을 보았을 때, 그래 이거야! 하면서 집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 메시지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열심히 공감하고 싶어서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은 많은 부분을 제목에 빚지고 있는데,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제목값을 잘하고 있는, 괜찮은 작품입니다.

소설은 젊고, 솔직담백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금융권 회사에 취직하여 일을 하다가 호주로 이민을 결심하게 된 이십대 여자가 주인공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반말투로 솔직하게 술회하는 스타일의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아저씨임에도, 이십대 여성의 심리라거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반말투 안에 잘 녹여내고 있어서 감탄스러웠습니다. 잘난 척 어려운 척 나서지 않는 문체도 참 좋았고요..

한번쯤 스치듯이 해 봤을 생각들을 구체화한 부분들에서는 작가의 센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 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그게 뭐 그렇게 잘못됐어? 내가 지금 “한국 사람들을 죽이자. 대사관에 불을 지르자.”고 선동하는 게 아니잖아? 무슨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태극기 한 장 태우지 않아. 미국이 싫다는 미국 사람이나 일본이 부끄럽다는 일본 사람한테는 ‘개념 있다’며 고개 끄덕일 사람 꽤 되지 않나?
-알라딘 eBook <한국이 싫어서 - 오늘의 젊은 작가 07> (장강명) 중에서


읽으면서 내내 그래, 한국은 그런 나라야.. 한국인은 그렇지.. 그래그래.. 나도 저런 결단을 내렸어야 하나?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주인공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들은 그저 한국이 싫어서, 라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가두고 있는 이 틀이 싫어서, 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주 낯선 환경에서, 모든 것을 리셋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 구축한 일상들이 다시 틀로 다가오게 되지는 않을까요? 주인공이 말하는 행복이라는 것이, 과연 그런 잣대로 측정해서 비교될 수 있는 것일까요?

한국이 싫다면서 주인공 계나는, 거기에 아직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작품도 재밌고 좋았지만, 덧붙은 해설 또한 작품에 대해 더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어서 보기 드문 좋은 짝이 되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참조한 자료라거나 따온 내용들을 꼼꼼히 짚어 주어서, 그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 요즘 화제인 신작가의 일이 떠오르더군요..

문학은 아름다움만 추구하고 이야기하는 고상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발붙이고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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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름을 삼킨 소녀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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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는 대단한 이야기꾼입니다.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타우누스 시리즈가 아닌 다른 작품을 읽어 보니 더욱 확실하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작품은 일단 굉장히 술술 읽힙니다. 인물도 생동감이 있고요.


'여름을 삼킨 소녀'는 굳이 분류해 보자면 성장 소설이지만, 로맨스 소설의 느낌이 많이 나는 작품이에요. 중간중간 낯이 확 뜨거워지는 묘사들이 등장하고, 주인공 셰리든과 관련하여 성적인 사건들이 꽤 일어납니다. 이야기의 가장 밑바닥에는 셰리든의 출생의 비밀?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사랑과 관련되어 있죠. 셰리든은 이 사랑 때문에 행복하기도, 쾌락을 느끼기도,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아름다움과 매력이 도무지 숨겨지지 않는 십대의 여자아이, 그녀의 곁을 맴도는 수많은 남자들, 금지된 사랑 그리고 출생의 비밀.
통속극이 갖추고 있는 너무도 당연한 조건들인가요?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은 듯, 이 이야기는 끝없이 사건을 팡팡 터뜨리면서 진행됩니다. 딱히 깊이는 없지만, 눈을 뗄 수가 없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그렇게 사건이 마구마구 진행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 급하게 끝나 버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금지된 사랑에 그렇게 고민했으면서, 출생의 비밀을 다 폭로했으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고 싶어 했으면서..? 왜 그렇게 한 순간 결말을 맺으려는 걸까요? 열린 결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저는 뭔가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고통받는 걸 한참 보여줬다면, 주인공을 괴롭힌 사람이 벌 받는 것도 좀 더 보여줘야지! 이런 심정이었달까요...
주인공에게만 모든 포커스가 맞추어져서, 결말도 너무 주인공 위주로만 치달은 것도 약간 아쉬운 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후속격의 작품을 탈고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 본인도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거겠죠?

 

철부지 소녀가 두 계절이 흘러갈 동안 치열하게 겪어 냈던 사랑과 꿈, 그리고 자아 찾기를 매우 통속적으로 그려 낸, 흡입력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확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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