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너무 한낮의 연애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표지도, 제목도 예쁘고 소설 하나하나도 예쁘게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 들어서, 조용히 읽으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한낮처럼 외롭다가도, 문득 따뜻해지는 느낌들이 있어요.

[100자평] 종이달

[eBook] 종이달 ㅣ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1월

세 번 정도 읽었다. 읽을 때마다 섬뜩하고, 그러면서도 남 이야기 같지 않은 이야기에 정신 없이 빠져든다. 나의 소비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지름신이 마구 올 때 정신 번쩍 차릴 수 있게 하는 작품.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소설의 섬세함이 한 수 위다.

[100자평]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심심할 때 언제 어디를 다시 펼쳐 읽어도 킬킬거리게 될 것 같네요. 가벼우면서 가볍지 않고, 소소한 웃음과 감동이 있는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은 가장 쓰기 힘들 것이라 생각되는데... 작가의 내공이 팍팍 느껴집니다. 푹 빠져서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책입니다.

[100자평]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4월

코믹하게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찡하면서 따스해집니다. 술과 함께 어우러지는 진득한 사람 이야기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아릿한 청춘, 슬픈 사랑, 그리고 생생한 법정 추리극!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ㅣ 변호사 고진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이 흉흉한 세상에 법의 허점을 교묘히 들여다보며 다양한 범죄를 해결하는 변호사가 있다. 어둠의 변호사 고진. 전작에서 그의 모습은 변호사라기보다는 차라리 탐정에 가까웠는데, 드디어 그가 변호사의 모습으로 법정에 섰다!

남편을 죽여달라고 의뢰하는 여자,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어나는 살인.

새로운 고진 시리즈는 남편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수감된 아름다운 여인 김명진을 변호하고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법정'에서 보여 준다.

김명진과 살해당한 남편 신창순, 김명진의 동생 김해나, 그리고 대학 시절 절친했던 선배 오빠들인 한연우, 임의재, 남궁현.
이십년 전 그들의 청춘에는 각별한 사연이 있었고, 이십 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신창순이 낚싯줄에 목을 졸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뚜렷하고, 중간중간 그들의 대학 시절의 사연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특히 이러한 진실이 증언이나 증거와 함께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는 점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에서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재판을 진행하는데, 배심원 즉 일반 시민들을 설득하여 판결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현직 판사인 작가의 이력 덕분인지, 마치 내가 법정을 방청하는 것과 같은 생생함이 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재판은 속행되고 공판 사이사이 고진-이유현 콤비의 조사, 김명진과 김해나, 친구들 사이의 관계가 조금씩 밝혀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스포일러가 되므로 밝힐 수는 없지만,
사건의 이면에 담긴 사랑과 증오, 아픔의 이야기는 참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그 제목의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국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이라는 점에서, 부부 간의 문제로부터 비롯된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김성종 작가의 '후쿠오카 살인'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법정 추리극이었다.

시리즈 안에서도 다른 색깔을 시도해 나가는 도진기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