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가 있는지도 모르며 들어온 내 서재...

벌써 다정한 친구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있고, 난 얼굴이 빨개졌다.

이젠 소설가가 된 내친구 영선이, 그리고 너무 추운 캐나다를 따듯한 맘으로 녹이며 사는 미희...그 외에도 많은 나의 친구들...

먼지 쌓인 자판기를 쓱~ 딱고나서 배우기 시작한 컴퓨터가 소개해준 내 친구들이다.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소담스런 가정을 꾸려가며 맛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내 눈엔 보인다.

소심하고 자신감 없어하던 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남편은 컴퓨터속 내 친구들을 고마워해주고 난 그덕분으로 하루가 다르게 신 여성이 되는듯한 착각으로 하루 하루 살고있다.

아직 중년이라 불리기엔 너무 억울한 서른 여덟.  맘 같아서는 아무도 내 나이만큼 안봐줬으면 하면서도 그런 맘을 품엇다는 자체가 자존심 상하기도 한 어설픈 나이에 서있다.

항상 글을 쓰면 시작은 그럴듯한것 같은데 마무리를 힘들어 하는 내 나쁜 습관을 여기 이곳에서 고칠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 첫 페이퍼를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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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ald Green 2004-01-2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연아,우리 같이 신여성이 되자..ㅋㅋ..나도 요즘 너희들이 없었다면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
싶어..얼굴 한본 못 본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거 넘 좋지 않니?

sungcho 2004-01-2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희야, 히히..
너무 쑥스러운거 있지?
미시에 글을 올렸을때완 사뭇 다른 느낌이야. 왜지?

비로그인 2004-01-2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연아. 너무 좋다. 올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네... 리스트도 많이 생기고... 여기서 너의 새로운 면을 보는구나.

sungcho 2004-01-2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선이도 왔네?
있잖아, 미시에 글을 썼을때완 또 느낌이 달라,
옛날에 내가 숨겨두고 열쇠로 잠거놓았던 내 일기장에 쓰는거처럼 누군가 다녀가고나면 얼굴이 화끈거려. 이상하지?
내가 얼만큼 지속적으로 이곳을 쓸고 닦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좋아,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