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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조형근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요리하기도 즐기도 만들기도 즐기고 재미난 책들도 좋아하지만 우리 어린이는 게임을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언제부터인가는 장래희망이 프로게이머일 정도로 말이에요. 물론 저도 어릴 때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렸던지라
무언가를 정말 좋아하는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희안하게 이 "게임" 이라는 것은 보기가 참 불편하더라구요.
하지만 장래 희망이 프로게이머라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꾸만 저를 설득시키는 우리 어린이.
하지만 "게임" 이라는 단어는 저에게는 부정적으로만 들리다 보니........ 흠..........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꿈은 프로게이머라며 지속적으로 게임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우리 아들이기에 저도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어요.
#책 #가나북스 #조형근 #프로게이머를꿈꾸는청소년들에게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라는 제목이 딱 우리 어린이를 지칭하다보니 왠지 긴장감이 생기면서
책을 보기도 전부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왠지 공부하는 그런 기분이 들어요.
제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까 우리 어린이 옆에 와서 한 마디 합니다. "게임 시켜줄 것도 아니면서 왜 희망고문?!" ㅡ.ㅡ ㅋㅋㅋㅋ
몇 해 전부터 저는 집에서 게임 금지를 선언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게임" 이라는 것을 하는 환경이 되니
우리 어린이의 모든 정신과 마음과 행동이 오로지 "게임" 하나에만 쏠리고 그 외의 모든 관심이 일절 중단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저 게임도 하고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숙제도 열심 공부도 열심이었다면 적절히 제어하면서 지낼텐데
오직 "게임"을 위해서만 모든 것을 쏟는 것을 보고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태어나서 성인이 되는 그 20년의 시간 동안 무엇을 접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해보느냐가 그 이후의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그 귀한 시간을 온통 게임으로만 채워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게임 금지를 단행했구요.
이후 얼마간은 무기력해 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다시 좋아하던 요리며 만들기며 이것저것 즐기면서 웃고
심지어는 공부를 하면서조차 퍼즐을 푸는 것 같다며 꽤 재미있네라는 말을 하며 변하는 것을 보고 제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싶었구요.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저의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은 중학교 시절부터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던 저자가 10 ~ 30대를 거치면서 학업과 프로게이머를 병행하면서 느낀 점을 적은 책인데요.
[ 게임에 빠져서 다른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무슨 말을 했는지 들리지 않는다.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게임 얘기밖에 들리지 않았고 게임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환경이라면 프로게이머밖에 꿈 꿀 수 없게 된다. ]
게임에만 몰두한 우리 어린이를 보면서 제가 걱정했던 사항을 프로게이머였던 저자도 그대로 인지를 하고 있더라구요.
게임만을 위한 삶을 살아 다른 것들은 받아들이지 않게 되고, 그래서 더 모르게 되는,
그래서 더 게임만 하는 그 상황을 꼭 찝어 놓아서 너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그러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중, 고등학교 시절의 학업의 중요성이 정말 너무 마음에 드는 것 있죠?!! 쿄쿄 ^^!
스티브 잡스의 "버림의 미학" 으로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을 먼저 하라며 주장하는 저자는
실제로 프로게이머를 하며 그 시기를 보낸 경험자로서 차분하면서도 반복적으로 중, 고등학교의 6년
그 시기의 학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프로게이머의 1, 2, 3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게이머의 수명은 보통 3년인데
그러니까 만약 고1때 데뷔를 한다면 대1때 은퇴를 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후로는 e-협회에서 행정 사무직을 하거나, 프로게이머 해설사를 하거나 아니면 여러 다른 직업으로 흩어지는데,
이때에 중, 고등 시절 학업을 충실하게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그 이후의 여생이 무척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프로게이머" 라는 말이 우리 어린이 입에서 나왔을 딱 그때에 이미 이 생각이 났었는데
실제로 프로게이머를 한 저자로부터 이렇게 이 이야기를 들으니 더 실감이 나고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 반드시 해야하는 일,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나중에 해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우선순위를 조금 뒤로 옮겨두면 된다.
중, 고등학생이라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시기가 끝나고 나면 다시 그 때처럼 공부하기가 어렵다.
이 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대학 공부를 할 때 더 고생한다.
사회에 나와서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 조형근
정말 격하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구요.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더라도 가능하면 고등학교는 마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다음에 프로게이머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 조형근
이 한 문장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읽은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 어린이에게 꼭 알려줘야 할 이야기들이기 때문이죠!
여기까지가 프로게이머였던 조형근씨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학업의 중요성입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엄마인 나에게 격한 공감대를 끌어냈고 정말 좋아하면서 읽은 부분이구요.
하지만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가져야 하는 자질 - 남 탓하지 말기, 좋은 인성 등- 이야기도 풍부하고 좋았고
혹독한 프로게이머의 현실 - 마치 실미도처럼 오직 프로게이머로서 승리만을 위해서 사는 삻 - 도 꽤 읽을 만 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어린이가 읽으면서 엄마에게 "이것 봐! 게임이 이른 좋은 점도 많다니까!" 라고 주장할 부분들도. ^^
책이 두껍지 않고 얇으니 이제 시작될 여름 방학때 우리 어린이에게 꼭 권해주고,
다시 한 번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서, 게임에 대해서, 그리고 학업을 해야만 하는 이 시기에 대해서
우리 가족들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아야겠습니다.
생각보다 짧았던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사실에 대한 확인도 하고,
모르던 프로게이머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의 마음에 한 발짝 다가섰구나 하는 생각에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