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로 읽는 맛있는 화학
사이토 가츠히로 지음, 황미숙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때 물리는 쥐약이었지만 화학은 늘상 백점을 놓치지 않을만큼 좋아했던 과목인지라


게다가 요리는 우리 어린이가 무척 좋아하기도 해서  이 책이 꼭 읽고 싶었어요.



사실 수학만큼이나 좋아했던 과학인지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이런 저런 책들을 찾아보면 관심가지고 공부할 법도 한데


어째 대학 입학 이후로는 거의 화학 관련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요리와 화학이라니 


어떤 궁합을 보여줄까하는 많이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열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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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 책은 찬란한 원소 주기율표로 시작합니다.


수헤리베... 로 시작하던 원소 주기율표. 암기에 약하던 저는 이 원소 주기율표를 항상 시험전에 벼락치기로 외운 다음


화학 시험지를 받으면 상단에 그대로 옮겨적고 그 다음에 이걸 참조해서 문제를 풀었답니다.


시험지 받고 원소 주기율표를 모두 적기까지 잊어버릴까봐 어찌나 두근두근하던지요.


아직도 그때의 긴장감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그나마도 외우지 못했다면 화학 백점은 아예 없던 일이었겠죠?! 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재미나더라구요.


요리를 해 나가는 기본 과정을 목차로 하여 그 과정 과정에 엮어지는 화학 원리를 투입하면서


적절한 조화로 요리와 화학을 버무려서 설명해준답니다.


그래서 정말 감칠맛나게 잘 읽었습니다.



각 페이지마다 하나하나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이 많아 어떤 걸 소개해드릴까 고민도 많이 되는 책인데요.


그래도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저는 이 독이 참 재미나더라구요. 독은 화학독과 단백독이 있는데 


뱀독 같은 열에 약한 단백독은 가열하면 없어지거나 약해지지만 복어독과 같은 화학독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어요리는 조리사 자격이 있어야 할 정도로 까다롭고 조심해야 하는 요리이구요.


하지만 일설에 이 복어독을 아주 미량으로 조금씩 즐기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면 참 세상사 신기합니다.




노로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 그림을 보니 문득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도도 보고싶어 지더라구요.



이 외에도 생선을 씻을 때 소금물로 씻는 것과 맹물로 씻을 때 생선살이 어떻게 변경되는 지에 대한 설명도 완전 재미났구요.


요리사들이 중요시 하는 칼이 재료에 따라 왜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설명도 무척 재미났습니다.


그리고 재료들이 손질될때 그 재로들의 세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사실 양파를 썰 때, 무를 갈때, 사과를 깎을때 그 재료의 세포 상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저 눈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이 제게는 참 별개의 것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둘이 다른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에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햇반을 먹을때마다 동결건조란 어떤 걸까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동결 건조방법은 얼음을 기체로 승화시켜 만드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얼음이 기체로 된다는 것이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는지는 잘 모르지만


드라이아이스가 상온에서 기체로 바로 승화하는 것을 상상하니 얼음도 어떤 조건에서는 그럴 수 있구나 생각되더라구요.





그렇게 동결건조되어 저에게 온 이 햇반은 오늘 아침에도 제 고픈 배를 이쁘게 채워줬답니다.


아....  밥도 좀 해 먹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ㅡ.ㅡ ㅎㅎㅎㅎ



먹으려고 하는 요리는 재미 없지만 뭔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하는 요리는 재미난다며


오늘도 수박 스테이크를 만들고 싶다고 노래 부르는 우리 어린이.


언제가는 이 책으로 더 즐겁고 좋은 요리를 하게 될 날을 기다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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