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대통령, 그 마지막을 추억한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 노무현. 그 감격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뽑은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노태우 대통령 때는 내가 투표할 권리가 없었고, 김영삼 대통령 때는 이제 재수생이라는 신분 속에서 정치에는 아예 관심도 없었고,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별 근거도 없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에 투표를 거부했으나, 노무현 대통령 때는 정말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 의해서 투표를 했었다. 그리고 그는 당선 되었고 30살의 나를 철부지로 만들었다. "야, 내가 뽑은 대통령이야."

 

  노무현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정말 끊임없이 논쟁을 끌고 다녔다. 심지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세력과도 싸웠다. 평검사 집단과도 싸웠으며, 막강한 언론권력과도 싸웠다. 그래서였을까? 맨날 싸움질만 한다고 사람들은 노무현을 싫어했고, 무슨 대통령이 그리 품위가 없냐고 논쟁을 즐기는 그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라크 파병이나 한미FTA를 할 때는 정말 보수세력에게는 박수 받고 진보세력에게는 욕을 먹는 일까지 벌어졌다. 도대체 노무현의 정체가 뭐야? 좀 잘 하라고 뽑아놨더니 이 따위로 일을 해? 갈수록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있잖아? 미국에게는 왜 이렇게 굽실대는 거야?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고, '놈현스럽다'는 비아냥거리는 농담도 태어났다. 아마도 우리 헌정사상 현직에 있을 때 가장 욕 많이 먹고 희화한 대통령이지 않을까?(요즘 한 명이 더 열심히 욕 먹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노무현을 믿었다. 그는 당장의 인기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대의를 보고 있다고.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권력에 대한 그리움을 철저하게 깨고 있다. 그는 진정한 민주주의, 모든 권력이 국민(노무현의 말을 빌리자면 시민)으로부터 나오는 그런 민주주의,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타적으로 거부하고 악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쨌든 타협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그렇게 행동했다. 그 근거가 무엇이냐고? 바로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에 그 근거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믿음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내 신뢰가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 분이 사라진 이 세상의 헛헛함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프고, 슬프다. 노무현 대통령이 원했던 시민권력, 즉 공부하는, 생각하는 시민이 나는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신뢰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죽음으로 가고 있을 때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서 기껏해야 슬픔 하나만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나는 진정 시민권력으로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읽으면서 가슴 깊이 아프고 슬프다.

 

  노무현 대통령, 그의 마지막 인터뷰를 읽으며 내 믿음에 대한 근거를 얻어 기쁘기도 했지만 내 행동의 나태함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행동하는 것을 무척 두려워하는 나. 이 한권의 책으로 그 두려움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만은 추억하며 잊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이 어둠의 시기(이명박 대통령의 몰염치가 지배하는 세상)를 견디자. 민주주의는 반드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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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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